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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63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63화: 분노의 불꽃

연구소 지하 감옥의 두꺼운 철창들이 민우의 골격 파동 주먹에 의해 찢어져 나갔다.

“나가세요! 출구는 아군들이 확보했습니다!”

민우는 갇혀 있던 수백 명의 민간인들을 밖으로 유도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해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눈물을 흘리며 탈출했다.

민우가 마지막 격리실의 셔터를 찢어발겼을 때, 구석에 웅크려 울고 있는 작은 실루엣이 보였다. 꼬질꼬질한 학교 체육복을 입고 잔뜩 겁에 질린 단발머리 여학생.

민우는 굳어버렸다.

“……지은아?”

그녀는 다름 아닌 민우의 반 짝꿍이자, 평소 그에게 필기를 빌려주며 친근하게 대해주던 평범한 여고생 한지은이었다. 평범한 하교 길에 네오젠의 납치조에 의해 잡혀 와, 유전자 적합도 실험실 구석에서 처참하게 떨고 있었던 것이다.

“민…… 민우야? 네가 왜 여기에……”

지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민우를 바라보았다. 민우의 눈동자 속에서 일렁이는 차가운 청색 안광과 그의 찢어진 전술 슈트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가슴의 바이오 코어 은빛 인광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괜찮아. 이제 안전해.”

민우는 겉옷을 지은에게 덮어주며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 일으켰다.

민우의 손끝이 부르르 떨렸다. 가슴속 바이오 코어가 숙주의 주체할 수 없는 극렬한 분노에 반응하여, 마치 용암이 끓는 듯한 고열의 맥박을 쿵, 쿵 울려대기 시작했다.

네오젠은 이면 세계뿐만 아니라, 민우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던 평범한 일상의 영역까지 침범해 그의 소중한 친구마저 자신들의 생체 부품으로 소모하려 들었던 것이다.

“윤호 형, 지은이와 민간인들을 안전 가옥으로 최우선 이송해 주세요.”

민우의 목소리는 너무나 가라앉아 있어, 오히려 지옥의 서늘함을 풍기고 있었다.

“민우야, 너 눈빛이……”

윤호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으나, 민우는 말없이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밤하늘을 주시하는 소년의 얼굴에는, 이제 네오젠을 완벽하게 멸하겠다는 잔혹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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