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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59화

바이오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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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흔들리는 신뢰

“네오젠이 너희에게 건 돈은 피로 물든 돈이다.”

골목길의 축축한 바닥에 무릎이 꿇린 채, 목을 잡혀 있던 그림자 살수는 민우의 차가운 눈빛과 그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에 숨을 쉴 수 없었다.

“무슨…… 소리냐…….”

“그들은 이 도시 전체를 생체 실험실로 삼고 있어. 현상금을 받기도 전에 너희 역시 그들의 실험 재료로 쓰이거나, 도시와 함께 폐기당할 거다.”

민우는 주머니에서 백서아가 복사해 둔 네오젠의 기밀 암호화 문서 몇 장을 꺼내 살수의 얼굴 앞에 던졌다. 프로젝트 아틀라스의 상세 로드맵과 실패작 실험체들의 처참한 폐기 사진들이 빗물에 젖어 서서히 퍼져 나갔다.

“이걸 봐라. 네오젠은 너희 길드를 돈으로 매수한 게 아니야. 너희를 사냥터에 내몰아 서로 싸우게 만든 뒤, 마지막에 남은 강자들을 수거해 자신들의 생체 병기로 재조합하려는 ‘수거 시나리오’가 여기 적혀 있지.”

살수의 눈동자가 젖은 서류 사진들을 보며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사진 속에는 이면 세계에서 얼마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동료 암살자들의 몸뚱이가 기계 장치와 기괴하게 융합되어 소각로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이…… 이건…… 대수가 소속원들을 해외로 파견 보냈다고 들었는데…….”

“다 거짓말이다. 네오젠에게 너희는 그저 자원이 부족할 때 쓸 공짜 고기 조각일 뿐이야.”

민우는 살수의 목덜미를 조이고 있던 손을 가볍게 놓아주었다. 살수는 바닥에 짚고 엎드려 젖은 숨을 내쉬며 절망적인 얼굴로 서류를 주워 모았다.

“이 서류를 가지고 이면 세계의 다른 길드장들에게 전해라. 죽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네오젠의 사육견이 되고 싶지 않다면 내일 새벽 구도심 폐차장 지하 정비고로 모이라고 해.”

민우는 어둠 속으로 몸을 돌렸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네오젠의 검은 돈에 놀아나다 파멸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와 함께 그들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것인지 결정해라.”

살수는 빗물에 젖은 서류들을 품에 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면 세계의 밑바닥을 지배하던 어둠의 신뢰가, 네오젠의 끔찍한 진실 앞에 소리 내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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