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56화: 3분의 폭풍
경기도 일산 외곽에 위치한 네오젠의 3번 보급 및 유통 기지.
그곳은 프레데터 기동대와 네오젠 특수 요원들이 사용할 최신 합금 전술 무기 및 탄약, 생체 강화 물약들이 극비리에 보관되는 거대 철골 창고였다. 기지 주변은 이중 고압 철조망과 자동 서치라이트 포탑들로 단단하게 경비되고 있었다.
밤 11시 45분.
스스슥.
빗속을 가르는 한 줄기 청색 그림자가 기지 외곽 철조망 앞에 착지했다. 민우였다.
그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타이머를 3분 00초로 맞추고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삑.
“침입자 발생! 포탑 조준!”
경보기가 울리며 외곽 포탑 세 기가 민우를 향해 조준 사격을 개시하려던 찰나, 민우의 모습이 그들의 카메라 렌즈 피드에서 순간적으로 지워졌다.
파앗!
신경망 가속을 극대화한 민우는 소리도 없이 첫 번째 포탑 위로 도약했다.
콰직!
오른손 주먹으로 가볍게 포탑의 메인 포신을 후려치자, 두꺼운 포신이 종잇장처럼 휘어지며 박살 났다. 민우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바닥을 짚고 슬라이딩하며 두 번째, 세 번째 포탑의 지지 기둥을 오른발로 차서 부러뜨렸다. 단 20초 만에 기지 외곽 방어망이 걸레조각이 되었다.
[현재 남은 시간: 2분 40초.]
민우는 기지의 두꺼운 강철 해치문을 향해 돌진했다. 요원들이 돌격소총을 쏘며 막아섰으나, 민우는 이들의 탄환 궤적을 눈앞의 빗방울을 피하듯 가볍게 지그재그로 기동하며 헤쳐 나갔.
“사, 사격…… 커억!”
민우가 가볍게 요원들의 어깨를 밀쳐내자, 강화된 신체 충격력에 요원들은 그대로 5미터 넘게 날아가 벽에 부딪히며 기절했다.
[현재 남은 시간: 1분 50초.]
메인 저장 창고 내부로 진입한 민우는 코어의 에너지를 다리로 끌어모았다.
[골격 파동 방출.]
민우가 바닥을 강하게 내리딛자, 푸른 빛의 강렬한 충격파가 콘크리트 바닥을 타고 거미줄처럼 뻗어 나가며 기지 전체를 흔들었다. 수십 미터 높이로 쌓여 있던 최신 전술 탄약 상자들과 기계 장비 랙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일제히 불꽃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콰아아앙! 콰광!
사방이 시뻘건 화염과 폭발 소리로 가득 찼다. 기지의 중앙 보급 시스템이 유동적으로 폭발하며 불타올랐다.
[현재 남은 시간: 0분 20초.]
민우는 타오르는 화염과 쏟아지는 철골 낙석들 사이를 여유롭게 산책하듯 걸어 나왔다. 기지 출구를 나선 순간, 그의 뒤편으로 3번 보급 기지 전체가 거대한 폭발 화염과 함께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삑- 삑- 삑-.
손목시계의 타이머가 정확히 0분 00초에 멈췄다.
단 3분 만에 네오젠의 외곽 보급 동맥 중 하나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늑대의 사냥 능력은, 이미 네오젠의 감당 범위를 아득히 넘어선 파괴의 재앙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