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바이오 코어49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49화: 격하(擊破)의 요새

“격추당한 드론들의 제어 신호가 출발한 발신지를 역추적해 냈어.”

옥상으로 올라온 백서아가 태블릿 화면을 민우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경기도 외곽의 울창한 야산 지대에 위치한 사설 헬기장 겸 비밀 드론 격하고의 좌표가 붉게 빛나고 있었다.

“여기가 도심 검문망과 공중 감시망을 총괄하는 네오젠의 전술 전진 기지야. 이곳을 무력화하지 않으면 우린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어.”

“당장 가죠.”

지아와 민석도 전투 태세를 갖췄다.

새벽 4시 15분. 울창한 소나무 숲길 끝에 거대한 콘크리트 돔 형태의 비밀 격하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지 외곽에는 고전압 철조망과 자동 센서 포탑 네 기가 살벌하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포탑 보안 제어는 내가 해킹할게. 5분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누나.”

민우가 앞으로 나섰다.

[바이오 코어, 전자기 안테나 출력 최대.]
[주변 보안 주파수 간섭 장악 개시.]

민우의 가슴속 코어가 강한 파란 인광을 내뿜었다. 그의 뇌 세포 신경을 통해 기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무선 보안 제어 프로토콜이 시각적으로 수신되었다.

‘포탑 작동 정지, 그리고 오인 사격.’

민우가 가볍게 손을 뻗어 주먹을 쥐었다.

치지직, 철컥!

외곽의 포탑 네 기가 일제히 오작동을 일으키며 작동을 멈추더니, 이내 기지 입구의 강철 방어 격벽을 향해 소총과 소형 미사일을 퍼붓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탕! 콰아앙!

기지가 아군 포탑들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며 비상 사이렌이 울렸다.

“지금이야! 뚫어!”

민석이 전신을 검은 강철로 경화하여 기지의 깨진 철문을 들이받아 무너뜨렸다. 지아는 염동력으로 튀어나오는 무장 요원들의 총기를 빼앗아 허공으로 날려버렸고, 윤호가 합류하여 만들어낸 붉은 화염 장벽이 요원들의 퇴로를 차단했다.

민우는 기지 중심부의 메인 전력 콘솔룸으로 돌진했다. 기지 방어군들이 돌격소총을 쏘며 저항했으나, 민우의 신경 가속 기동 앞에서는 그저 정지된 조각상에 불과했다.

콰직! 콰창!

민우는 콘솔룸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메인 발전기 회로에 나노 촉수를 박아넣었다.

[에너지 역류 가동. 시스템 과부하 유도.]

발전기 내부에서 번개 같은 스파크가 튀며 과열 연기가 피어올랐다. 기지 전체의 불빛이 일시에 꺼지며 ‘블랙아웃’ 상태가 되었고, 격하고 내부에 주차되어 있던 수십 기의 무장 드론들이 작동을 멈추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네오젠의 하늘을 장악하던 요새가, 단 5분 만에 내부에서부터 완벽하게 붕괴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