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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42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42화: 마천루의 비밀

강남 한복판, 테헤란로의 밤은 화려한 빌딩 숲의 불빛으로 낮처럼 밝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사선형 구조를 가진 55층짜리 초현대식 빌딩 ‘아틀라스 캐피탈’ 타워는 도시의 권력을 상징하는 듯 우뚝 솟아 있었다.

“빌딩 내부의 물리적 보안 수준은 최고 등급이야. 입구부터 홍채 및 지문 인식을 통과해야 하고, 각 층마다 네오젠의 위장 요원들이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어.”

타워 맞은편의 낡은 승합차 안. 백서아가 단말기를 두드리며 민우와 동료들에게 슈트 세트를 건넸다.

“단순 침투는 즉시 발각돼. 다행히 오늘 밤은 아틀라스 캐피탈의 ‘VVIP 초청 투자 리셉션’이 열리는 날이야. 슈트를 입고 투자사 임원들로 위장해서 들어가야 해.”

검은색 고급 슈트로 갈아입은 민우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맞춤 슈트가 잘 어울렸지만, 슈트 안쪽 가슴팍에서 은은하게 고동치는 청색 안광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바이오 코어, 생체 은폐 및 국소 열 차단 모드 가동.]
[외형상 심박수 및 전자기장 방출량 정상 범주 조율.]

코어의 섬세한 제어 덕분에 외부 감지기에는 민우가 그저 맥박이 약간 빠른 평범한 청년으로만 인식될 것이었다.

“서아 누나와 내가 VVIP 홀로 진입해 서버실로 통하는 비상 엘리베이터의 락을 해제할게요. 윤호 형과 민석 형은 리셉션 장 내부에서 적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주세요.”

“시선 분산이라면 내 전문이지.”

윤호가 나비넥타이를 만지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밤 9시 30분. 아틀라스 캐피탈 로비.

고급 외제 차들이 연이어 정차하고,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과 턱시도를 입은 남성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민우는 백서아의 팔짱을 낀 채 유유히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삐빅-.

홍채 인식기와 생체 센서가 민우를 감지했으나, 코어의 완벽한 생체 조율 덕분에 녹색 통과 불빛이 켜졌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5층의 초호화 연회장으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클래식 음악 소리와 함께 샴페인 잔 부딪치는 소리가 가득한 사교계의 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회장 곳곳에 배치된 보안 요원들의 귀에는 네오젠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암호화 무전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민우는 와인 잔을 가볍게 든 채 서아와 함께 연회장 구석의 통제실 문을 주시했다. 그 너머에 지하의 거대 서버실로 곧바로 연결되는 기밀 승강기가 숨겨져 있었다.

‘자금줄을 끊고, 네오젠의 숨통을 조여 주마.’

소년의 차가운 눈빛이 연회장의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에 반사되어 빛나기 시작했다. 늑대들의 보이지 않는 습격이, 마천루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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