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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40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40화: 동결(凍結)의 심장

쾅! 쾅! 콰아앙!

옥상 도처에서 핏빛 폭발이 쉴 새 없이 터져 나갔다.

쓰러져 있던 윤호가 비틀거리며 불꽃의 장벽을 형상화해 파편을 막으려 분투했으나, 쇠약해진 신체로는 적혈의 광폭한 파괴력을 온전히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폭압에 밀려난 윤호가 신음하며 옥상 구석으로 다시 처박혔다.

“윤호 형!”

민우는 적혈을 향해 쇄도하려 했지만, 적혈이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그의 발치에서 폭발이 일어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경고: 주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상승 중.]
[폭발 한계점 도달 임계. 물리적 장벽만으로는 방어 불가.]

‘온도…… 열에너지를 매개로 터뜨리는 거라면, 그 열원 자체를 소거해버리면 되잖아.’

민우는 가슴 위의 코어를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코어, 모든 보조 기능을 정지하고…… 주변 열에너지 흡수 시퀀스로 전격 전환해.’

[경고: 열역학 법칙에 위배되는 극단적 흡열 모드 감지.]
[코어 과부하 및 내부 손상 위험성 80%. 강행합니까?]

‘지금 당장 실행해!’

우우우웅-!

민우의 가슴 속 바이오 코어 시제품이 청색에서 심연의 보랏빛으로 변모하며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소년을 감싸고 있던 후끈한 열기가 순식간에 진공 속으로 사라지고, 주변 기온이 영하 수십 도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파스스스.

허공을 가르던 빗방울들이 찰나의 순간 얼어붙어 하얀 눈꽃송이로 변해 흩날렸다. 민우의 손끝에서 뻗어 나간 서릿발이 옥상 바닥을 빠르게 잠식하며, 적혈의 피가 녹아 있던 빗물 전체를 순식간에 견고한 빙판으로 응결시켰다.

“뭐, 뭐야?! 내 피가…… 얼어붙었다고?!”

적혈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었다. 폭발은 급격한 열팽창과 분자 진동이 필수적인데, 주변의 모든 열에너지가 민우의 코어로 빨려 들어가 절대영도에 육박하는 동결 상태가 되자 폭발 시퀀스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것이다.

“터져라! 왜 반응이 없는 거야!”

적혈이 미친 듯이 손가락을 튕겨 보았지만, 얼어붙은 핏물에서는 차가운 냉기만이 피어오를 뿐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끝이다.”

민우의 목소리는 얼음송곳보다 예리하고 차가웠다. 전신이 서리와 보랏빛 에너지 잔상으로 뒤덮인 민우가 빙결된 옥상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했다. 그 속도는 이전보다 두 배는 더 빠르고 치명적이었다.

적혈이 당황하여 단검을 휘둘렀으나, 민우는 가볍게 상체를 비틀어 회피한 뒤 그의 가슴팍에 정밀한 손끝 권격을 꽂아 넣었다.

콰아아앙-!

방금 흡수했던 막대한 열에너지가 물리적 충격파와 함께 적혈의 신체 내부로 역방출되었다. 적혈은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옥상 대피소의 콘크리트 벽면에 처박혔고, 선혈을 토해내며 쓰러졌다. 그의 진홍색 가죽 코트는 이미 사방으로 찢겨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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