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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38화

바이오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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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지하의 붕괴

쿠구구구구-.

지하 3층 공장의 육중한 천장 콘크리트 보들이 균열을 일으키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굵은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억눌려 있던 흙먼지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윤호 형, 제 등에 업히세요! 꽉 잡아야 합니다!”

민우는 윤호를 신속히 들쳐업고 전술 조끼의 결속 끈으로 단단히 고정했다. 윤호는 자폭 장치 해제 수술의 여파로 여전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탈출로는 우리가 들어왔던 터널뿐이야! 하지만 그곳도 이미 매몰되고 있어!”

윤호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돌가루 속에서 절박하게 외쳤다.

실제로 그들이 잠입했던 녹슨 철로 터널의 입구는 이미 거대한 낙석들로 절반 이상 가로막혀 가고 있었다.

[바이오 코어 시제품, 출력 35% 오버드라이브 가동.]
[생체 근섬유 가속 및 관성 제어 전개.]

민우의 심장 속 코어가 무서운 고열을 내뿜으며 박동했다. 전신에서 터져 나오는 청백색의 아우라가 주변의 낙석 파편을 밀어내는 무형의 장벽이 되었다.

스파앗-!

민우는 무너지는 콘크리트 파편들을 징검다리 삼아 밟고 허공으로 도약했다. 머리 위로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낙석이 떨어져 내리자, 민우는 오른팔의 골격을 초밀도로 강화해 정면으로 내질렀다.

콰아앙!

집채만 한 돌덩이가 민우의 단 한 방의 권격에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민우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터널 입구를 지탱하던 최후의 강철 지지대가 우지끈 부러지며 천장 전체가 내려앉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여기서 막히면 끝이다!”

윤호가 전율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민우는 안광을 짙은 청색으로 물들였다. 그의 가슴 속 코어가 주변의 중력과 기동 에너지를 흡수 및 재방출하는 미세 역장을 형성했다.

‘뚫어버린다!’

민우는 온 힘을 다해 몸을 날렸다.

콰아아아아앙-!

터널이 완전히 매몰되는 찰나, 청백색의 빛 덩어리가 무너지는 돌무더기를 뚫고 터널 밖으로 쏘아져 나갔다. 폭풍 같은 먼지와 화마가 그들의 뒤편을 무정하게 집어삼켰다.

슈우욱!

지상의 하수구 강판을 박차고 하늘 높이 솟구친 민우는, 폭우가 쏟아지는 구도심의 낡은 빌딩 옥상에 안착했다.

“하아, 하아…….”

민우는 옥상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등 뒤에서는 지하 공장이 완전히 매몰되며 지반이 주저앉는 육중한 진동이 발밑을 타고 전해졌다.

“……살았어. 진짜로 살아 돌아왔군.”

윤호가 옥상 바닥에 대자로 누워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민우는 멀리 번개 치는 밤하늘 너머, 도심 중앙에 오만하게 솟아 있는 네오젠 본사 타워를 서늘하게 응시했다. 적들은 동료를 미끼 삼아 자신들을 매장하려 했으나, 늑대들은 살아남았고 더욱 날카로운 이빨을 갈았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빗물에 씻겨 내리는 민우의 안면에는 이제 복수의 서막을 예고하는 차가운 미소만이 짙게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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