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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35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35화: 어둠의 공장

빗물이 하수구를 타고 쉼 없이 흘러드는 구도심의 육중한 매스콘크리트 덮개 아래. 민우는 축축한 흙바닥에 가볍게 착지했다.

지하 3층 깊이까지 뻗어 있는 폐기된 5호선 지하철 임시 연결 선로. 버려진 철로 위로는 붉은 녹이 두껍게 슬어 있었으나, 침목 사이로 은밀하게 매설된 최신식 기계 배선과 고압 케이블은 이곳이 여전히 살아있는 시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노 공진 감지 방향: 전방 300미터.]
[고농도의 생체 반응 및 화학 기계 에너지원 포착.]

가슴 속 코어의 경고음이 점점 조밀하고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민우는 어두운 터널 벽면에 몸을 밀착한 채 신중하게 발을 뗐다.

철로의 끝, 당연히 차단벽이 설치되어 있어야 할 장소에 거대한 연녹색 강철 해치문이 기괴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너머로 수천 평 규모의 도심 지하 공장이 그로테스크한 위용을 드러냈다.

“이게…… 대체 무엇을 위한 시설이지…….”

민우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전율했다.

그곳은 평범한 공장이 아니었다. 수십 개의 대형 원통형 배양 탱크가 끝없이 늘어서 있었고, 탱크 내부의 탁한 녹색 배양액 속에는 기이한 형상으로 뒤틀린 생명체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인간의 상반신에 기계식 장갑이 이식된 변종 실험체들,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늑대의 골격에 생체 부품이 융합된 개조체들이 산소마스크를 쓴 채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공장 한편의 대형 전기로에서는 폐기된 실패작 실험체들의 사체가 통째로 소각되고 있었다. 굴뚝을 타고 뿜어지는 비릿한 검은 연기가 지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네오젠이 자행하는 어둠의 정점, ‘생체 병기 폐기 및 재조합 공장’의 심장부였다.

“……한도준, 네놈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군.”

민우의 이빨새로 차가운 분노가 새어 나갔다. 가슴 속 바이오 코어 시제품이 폭주하듯 웅웅거렸고, 전신에는 청백색의 아우라가 실핏줄처럼 사납게 돋아났다.

철커덕.

그때, 천장에 매달린 대형 크레인 하단에서 붉은색 센서들이 민우를 향해 일제히 초점을 맞췄다. 기계 팔들이 요동치며 공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비명 같은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무미건조한 기계식 경고음과 함께, 배양 탱크의 밸브들이 일제히 개방되며 탁한 녹색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탱크 안에 갇혀 있던 실패작 괴물들이 핏발 선 눈을 뜨며, 굶주린 짐승처럼 민우를 향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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