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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34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34화: 미세 공진

언론사 빌딩의 포위망을 돌파해 외곽으로 피신한 민우 일행은 은신처로 향하기 전, 다급히 긴급 무전을 연결했다.

“윤호 형! 지아 누나! 기지에 별일 없어요? 네오젠 기동대가 그쪽을 노릴 수도 있어요!”

민우가 외쳤으나, 무전기 너머에서는 날카로운 기계음 섞인 노이즈와 함께 간헐적인 총성, 그리고 육중한 폭음만이 들려왔다.

지아의 절박한 비명이 이어졌다.

윤호의 처절한 단발마를 끝으로 무전은 무정하게 끊겨버렸다.

“윤호 형!”

민우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그는 황 기자를 서아에게 맡긴 채, 신체 출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폐차장 기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기지는 이미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타오르는 잔해 사이에서 지아가 팔에 선혈을 흘린 채 주저앉아 있었고, 민석 역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윤호 형은요?”

지아가 흐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적혈…… 그자가 윤호의 이능력 경로를 겨냥해 특수 마취 탄환을 쏟아부었어. 능력이 폭주해 쓰러진 윤호를…… 놈들이 납치해 갔어.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어…….”

민우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가슴 속 바이오 코어가 숙주의 들끓는 분노에 반응하며 비정상적으로 맥박을 높였다.

‘윤호 형…….’

민우는 과거 윤호의 체내에 자신의 나노 입자를 주입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폐 터널에서 생체 공명으로 그의 능력을 증폭시켰을 때, 아주 미세한 나노 입자 잔여물이 윤호의 척수 신경망에 남아 피하 조직과 융합되어 있었다.

[숙주 체내의 나노 입자와 외부 잔류 입자 간의 공진 유도.]
[미세 전자기적 공명 추적 개시.]

민우는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주변을 가득 채운 폭발음과 소음이 멀어지고, 이윽고 거대한 도심 지하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 나비의 날갯짓처럼 가녀린 주파수가 느껴졌다.

‘잡았다.’

아주 미세하지만 명확한 울림이었다. 윤호의 척수에 박힌 나노 입자가 민우의 코어를 향해 애처로운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신호가 가리키는 방위는 도심 북서쪽, 버려진 구도심의 지하철 폐노선 방향이었다.

“서아 누나, 지아 누나랑 민석 형 치료 부탁드려요. 윤호 형 위치 알아냈어요.”

“민우야, 혼자서는 위험해! 적혈은 네오젠 내에서도 가장 잔혹한 살인 병기로 악명 높은 놈이야!”

“동료를 사지로 버려둘 수는 없어요. 제 손으로 반드시 윤호 형을 데려오겠습니다.”

민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빗속의 도심을 향해 몸을 던졌다. 소년의 가슴 속에서 요동치는 푸른 심장이, 적들의 숨통을 끊기 위해 무섭게 고동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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