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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32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32화: 폐 정화 시퀀스

치이이이익-!

천장의 스프링클러에서 분사된 황색 독가스가 아카이브실 내부를 빠르게 잠식해 나갔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비릿한 자극취가 코끝을 사납게 찔렀다.

“쿨럭! 윽…… 눈이…… 시야가 가려져!”

백서아가 눈을 비비며 바닥으로 무너졌다. 가스를 직접 들이마신 황 기자는 이미 불과 몇 초 만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번 독가스는 일전에 폐차량 기지에서 마주했던 것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즉각적인 신경독이자 혈액독이었다.

민우 역시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통증에 숨이 턱 막혔다. 기도가 타들어 가는 듯한 극렬한 고통과 함께 눈앞의 풍경이 핏빛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위험: 혈중 신경독소(Neurotoxin-B) 농도 급상승.]
[숙주의 호흡계 기능 정지 임계점 도달. 비상 폐 정화 기능 즉시 가동.]

가슴 속 바이오 코어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고동치며 민우의 전신으로 서늘한 푸른 에너지를 방출했다.

‘정화해야 해…… 숨을 쉬어야 산다!’

민우는 무릎을 꿇은 채 가슴을 거칠게 쥐어뜯었다. 그의 흉곽 아래, 폐 신경망을 따라 수억 개의 초미세 나노 촉수들이 폭발적으로 번식하며 폐포 세포와 결합하기 시작했다. 나노 촉수들은 허파로 유입된 가스의 독성 분자를 실시간으로 분해하고 산소만을 선별해 혈액으로 공급하는 생체 필터로 급속히 재구성되었다.

[폐 세포 재조합 완료. 독소 여과 장벽 구축.]
[혈중 산소 포화도 정상화 개시.]

“허어억-!”

민우가 참았던 숨을 크게 들이켰다. 타들어 가던 기도의 통증이 씻은 듯 가라앉고,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명료해졌다. 독가스가 자욱한 죽음의 밀실 속에서, 오직 민우만이 정상적으로 호흡하며 몸을 일으켰다.

민우는 바닥에 쓰러진 백서아에게 다급히 다가갔다. 그녀의 입술은 이미 창백한 보랏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민우는 주저 없이 손가락 끝의 나노 촉수를 그녀의 목덜미에 조심스럽게 주입했다.

[생체 산소 링크 가동. 대상의 체내 독소 우회 여과 수행.]

민우의 폐에서 정화된 신선한 산소 정보와 해독 데이터가 나노 네트워크를 타고 서아의 심장으로 직접 전달되었다.

“커흑…… 하아, 하아…….”

서아가 거친 기침을 쏟아내며 간신히 눈을 떴다. 보랏빛이 감돌던 그녀의 입술에 서서히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민우야…… 너…….”

“일단 이곳을 부수고 탈출해야 해요.”

민우는 고개를 들어 굳게 닫힌 강철 방화문을 응시했다. 문밖에서는 무장한 구두 발소리들이 급박하게 복도를 메우고 있었다. 네오젠의 정예 수색팀이 덫에 걸린 사냥감을 회수하기 위해 문 앞에 당도한 것이다.

민우의 눈동자가 차갑게 안광을 뿜어냈다.

“누나, 황 기자님을 데리고 제 뒤에 서세요. 벽을 뚫겠습니다.”

민우가 주먹을 움켜쥐자, 손가락 마디마디가 초합금보다 단단한 질량으로 응축되며 푸른 서기를 사납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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