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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30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30화: 포식자의 음성

“강민우…… 그 실패작 고등학생 놈이 독고마저 쓰러뜨렸단 말인가?”

화상 화면 우측 상단, 차가운 은색 금속 마스크로 하관을 가린 사내가 낮게 읊조렸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히 낮은 것이 아니라, 거친 금속이 서로를 갉아내는 듯한 기분 나쁜 파열음을 품고 있었다.

민우는 본능적으로 그 사내를 주시했다. 가슴 속 바이오 코어가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치 굶주린 맹수가 천적을 만난 것처럼 격렬하게 반응하며 흉곽을 옥죄었다. 신경계를 타고 흐르는 경고 정보는 단 한 사람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도준.’

네오젠 특수기동대 ‘프레데터’의 대장이자, 민우가 반드시 넘어야 할 가장 거대하고도 추악한 벽.

“독고는 어리석었다. 자신의 경화 능력만을 과신해 방심했지. 하지만 융합체인 강민우의 심장에 박힌 그것은 일개 무기 따위가 아니다.”

한도준의 차가운 안광이 화면 너머에서 번뜩였다.

“그것은 ‘바이오 코어’의 완성형 시제품. 인간의 유전적 한계를 초월해 완벽한 생체 병기로 도약할 수 있는 인류의 열쇠다. 그 코어가 축적한 진화 데이터만 확보한다면, 내 불안정한 신체 개조의 결함을 메우고 진정한 신인류로 거듭날 수 있지.”

“한 팀장, 본사 이사회는 더 이상의 지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네. 코어 회수 작업이 또다시 늦춰진다면, 자네에게 지원되는 예산과 생체 부품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네.”

안경을 쓴 노신사가 엄격하게 덧붙였다. 한도준은 피식 웃으며 거친 쇳소리를 냈다.

“염려 마십시오, 이사장님. 강민우가 아무리 진화했다 한들, 기껏해야 1단계 각성 수준에 불과합니다. 내가 직접 나서기 전에, 그 쥐새끼의 발밑부터 무너뜨려 놓을 작정이니까요. 놈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짓밟아버리면, 제 발로 내 앞에 기어 나오게 될 겁니다.”

한도준의 눈빛에는 광기 서린 집착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는 화면 너머의 누군가에게 짧게 명령했다.

“적혈. 강민우의 주변을 흔들어라. 우선 그와 접선하려는 이면 세계의 정보상들부터 사냥을 시작하지.”

치지직-.

화면이 급격히 일그러지며 암전되었다. 백서아가 다급하게 단말기를 챙기며 민우의 팔을 잡아끌었다.

“민우야, 해킹 경로가 역추적당하고 있어!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해!”

민우는 단말기 화면이 꺼진 어둠 속을 묵묵히 응시했다. 한도준의 잔혹한 음성이 귓전을 떠나지 않았다.

‘인류의 열쇠…….’

가슴 위의 코어가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는 단순한 흥분이 아니었다. 그것은 숙주의 분노에 동화되어, 적의 목덜미를 물어뜯고자 포효하는 포식자의 본능이었다.

“……가요, 누나. 진짜 사냥꾼이 누구인지 똑똑히 각인시켜 줄 테니까.”

민우는 주먹을 힘껏 쥐었다. 손마디가 청백색의 빛을 발하며 강철처럼 단단하게 얽혔다. 소년의 투쟁은 이제 방어가 아니었다. 적의 심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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