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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19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19화: 판도라의 상자

쿠웅.

거구의 독고가 힘없이 쓰러진 뒤, 지하 통제실은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민우는 거칠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고통으로 일그러진 독고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독고는 오른팔을 움켜쥔 채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나노 입자에 의해 세포 결합이 강제로 무력화된 그의 오른팔은 원래의 살점으로 돌아왔으나, 검붉은 피가 배어 나오며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괴, 괴물 같은 새끼…… 대체 뭘 한 거냐…….”

독고가 이빨 사이로 피를 뱉으며 민우를 노려보았다.

“어머니를 노린 계획이 뭔지 말해.”

민우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의 가슴속 바이오 코어가 낮게 진동하며, 손끝에서 다시금 푸른 나노 입자들이 톱날처럼 잉잉거리며 회전했다. 당장이라도 그의 심장에 손가락을 꽂아 넣을 듯한 기세였다.

독고는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는지 침을 삼키며 고개를 돌렸다.

“말…… 안 해. 어차피 말해도 난 죽어.”

“그럼 네가 더는 쓸모없다는 뜻이겠군.”

민우가 한 걸음 다가서자, 독고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저, 저 모니터! 저기 메인 서버에 다 들어있어! 우린 위에서 명령만 받았을 뿐이다!”

민우는 독고를 기절시킨 뒤, 통제실 한가운데에 놓인 메인 컴퓨터 앞으로 향했다. 모니터에는 청랑 부대의 내부 네트워크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민우는 주머니에서 백서아가 준 해킹 디바이스를 꺼내 본체에 연결했다.

“서아 누나, 연결했어요.”

무전기 너머로 백서아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잠시 후, 해킹 완료를 알리는 녹색 신호음이 울리며 화면의 잠금이 해제되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스트림이 전송되기 시작했다.

백서아의 목소리가 급격히 굳어졌다. 민우는 화면에 새로 뜬 붉은색 문서를 주시했다.

[작전명: 아틀라스 리트리브 (Atlas Retrieve)]
[목표: 실험체 01호(강민우)의 바이오 코어 회수]

민우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현재 시각은 오전 1시 15분. 작전 개시까지 채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장 오늘 밤이잖아…….”

민우의 심장이 차갑게 식어 내렸다. 네오젠은 단순히 어머니의 위치를 파악한 것에 그치지 않고, 민우를 유인하기 위한 인질로 삼기 위해 당장 오늘 새벽에 습격조를 보낼 계획이었다. 그것도 소리 소문 없이 어머니를 납치해 네오젠 본사의 지하 연구소로 이송하려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적혀 있었다.

“네. 바로 갈게요.”

민우는 USB를 뽑아 주머니에 넣고 통제실을 뛰쳐나왔다. 복도에 쓰러져 있는 요원들을 뒤로한 채, 창고 출구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코어의 에너지가 다리로 집중되면서, 그의 도약 거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났다. 한 걸음에 수 미터씩 어둠을 가르며 달리는 소년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병원에 누워 계실 어머니의 얼굴뿐이었다.

‘기다려요, 엄마. 내가 갈 테니까.’

소년의 눈동자가 밤의 어둠보다 더 짙은 분노로 타올랐다. 네오젠의 검은 손길이 어머니에게 닿기 전에, 그는 이 도시의 가장 잔혹한 밤을 뚫고 달려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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