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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어11화

바이오 코어

바이오 코어

11화: 중개인의 거래

“……괜찮아?”

백서아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민우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턱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검붉은 핏자국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리퍼를 쓰러뜨리기 위해 억지로 끌어올린 출력은 민우의 내장과 혈관에 가혹한 과부하를 남겼다.

안전 가옥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득하기만 했다. 민우의 피부 밑에서는 청색 전조가 스파크처럼 튀어 올랐고, 그때마다 신경을 긁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코어의 융합율은 높아졌지만, 신체가 그걸 버티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다음 개방 때는 네 심장이 먼저 터져버릴 거야.”

백서아는 다급하게 차를 몰아 구도심 깊숙한 곳, 낡은 골동품점 ‘만물상’ 앞에 멈춰 섰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상대는 이면 세계의 정보와 물자를 쥐고 흔드는 거물, ‘오 사장’이니까.”

가게 안은 온갖 기괴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정체 모를 괴생명체의 박제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고대 유물까지. 침침한 황색 조명 아래, 두툼한 시가를 입에 문 거구의 사내가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네오젠의 배신자. 그리고…… 요즘 밤거리를 아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괴물 소년’도 함께 왔군.”

오 사장의 목소리는 녹슨 금속을 긁는 듯 거칠었다. 그는 선글라스 너머로 민우를 찬찬히 훑어내렸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민우의 바이오 코어가 경계하듯 맥동했다. 이 사내 역시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증거였다.

“인사는 생략하죠. 코어가 임계점을 넘으려 해요. 안정화 성분이 필요해요.”

백서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며 테이블 위에 리퍼의 부서진 핵을 올려놓았다. 오 사장의 눈썹이 움찔했다.

“리퍼의 핵이라…… 이걸 가져오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군. 하지만 서아, 네가 찾는 ‘청색 유청’은 이제 시장에서 씨가 말랐어. 네오젠이 모든 유통 경로를 차단했거든.”

오 사장은 시가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민우의 가슴을 가리켰다.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 네오젠이 관리하는 구역은 아니지만, 예전에 그들이 생체 실험 데이터를 폐기했던 ‘버려진 의약품 창고’가 하나 있어. 네오젠이 30년 전에 발견했다는 정체불명의 원형체 파편을 연구하던 초기 시설이지. 거기 지하 수납고에 미처 회수하지 못한 유청 원액이 남아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더군.”

“위치는?”

오 사장은 태블릿을 밀어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공짜는 아니야. 그곳엔 네오젠의 실험 실패작들이 짐승처럼 우글거리고 있지. 너희가 거기서 살아 돌아와 유청을 챙긴다면, 그중 30%를 내게 넘겨라. 그게 내 정보값이다.”

민우는 타오르는 가슴을 움켜쥐며 오 사장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알겠어요. 거래하죠.”

“오, 눈빛이 마음에 드는군. 하지만 조심해라, 소년. 그 창고는 단순한 폐기장이 아니야. 네오젠이 자신들의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것들’을 묻어둔 무덤이니까.”

오 사장의 경고를 뒤로한 채, 민우와 서아는 만물상을 빠져나왔다.

밤공기는 더욱 차가워졌고, 민우의 시야는 다시금 푸른 빛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안정화 성분을 얻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 소년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또 다른 사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아 씨, 가요. 무덤이든 지옥이든…… 살아남아야 하니까.”

민우의 각오 섞인 한마디와 함께, 낡은 SUV는 도심 외곽의 폐공업 단지를 향해 어둠을 뚫고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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