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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99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독안에 든 쥐들의 수확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99화: 독안에 든 쥐들의 수확

“살려… 살려만 주십시오! 후작가의 군수 예산서와 독 비밀 창고의 마력 해독 암호를 전부 넘기겠습니다!”
드발린은 목을 겨눈 아스트라페 뼈칼의 서늘한 한기에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르카디아 대륙에서 43레벨의 마도포수이자 수비대장으로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었다고 자부하던 그였지만, 지한의 압도적인 마력 분해 능력 앞에서는 그 어떤 스킬도 펼쳐보지 못한 채 장난감처럼 무력화되었다.

지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드발린을 내려다보았다.
“마담 셀렌이 말한 대로군. 2황자파의 사설 창고치고는 아주 실속 있는 것들이 많아.”

지한이 뼈칼을 가볍게 거두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일어나라. 그리고 네가 말한 창고의 암호를 입력해라. 단 1밀리초라도 이상한 룬 장치를 작동시킬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다. 네 심장의 박동수와 손끝의 마나 흐름이 내 고글에 실시간으로 그래프화되어 찍히고 있으니까.”

“힉…! 즉시 열겠습니다!”
드발린은 지한의 냉혹한 경고에 등골이 오싹해져, 서둘러 벽면의 고대 부조 상을 눌렀다.
드르르르륵- 쿵!
독 안쪽의 깊숙한 바위벽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2황자파가 황태자파 습격을 위해 극비리에 보관해 둔 군수 비축 창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안에는 대공포용 고농축 마도 결정과 고대 철갑 판재, 그리고 사설 비공정들의 수리용 예비 부품들이 정갈하게 쌓여 있었다.

지한의 소매 아래에서 대기하던 소형 정밀 해체 드론 아이리스가 빛을 뿜으며 창고 내부를 스캔했다.

[특수 군수 보급창 정밀 스캔 완료]

“아주 훌륭한 노다지로군.”
지한의 목소리에 진한 만족감이 묻어났다.
그는 즉시 양손을 뻗어 '철혈의 해체 영역'의 파동을 창고와 독 전체로 넓게 전개했다.

웅웅웅웅웅-!
푸른 빛의 전자기 역장이 무너진 강철 비공정들의 잔해와 창고 내부의 장비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지한의 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의 날카로운 궤적이 허공을 가르자, 반파된 비공정 2척의 동력실에서 거대한 엔진 실린더와 추진기가 볼트 하나 상하지 않은 채 스르륵 분해되어 공중에 떠올랐다.

서거억! 슥! 서걱!
기계 장치들이 마치 마법처럼 결을 따라 완벽하게 해체되어 규격화된 전리품 상자로 포장되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2황자파 사설 비공정 2척 정밀 해체 완료!]

이 놀라운 속도의 대규모 정밀 해체 공정을 멀리서 조용히 숨죽여 관측하던 인영이 있었다.
황태자파 군수처장인 웰링턴 백작이 파견한 수석 첩보 보좌관, 루카스였다.
그는 망원경을 통해 아스트라페의 회주 강지한이 단 몇 분 만에 거대한 군수 독 전체를 초토화하고 수십 톤에 달하는 군수물자를 완벽하게 분해하여 자신의 요새로 전송하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금치 못했다.

“저, 저게 정녕 인간의 손재주란 말인가… 단순한 광산의 스캐벤저인 줄 알았더니, 대규모 공중 요새를 부리며 제국의 철강과 마도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괴물이었군.”
루카스는 마른 침을 삼키며 즉시 백작령으로 보낼 서신에 적어 내려갔다.
[아스트라페의 강지한은 절대 적대해서는 안 되는 존재임. 그와의 군수 조달 독점 계약은 제국의 판도를 결정할 핵심 열쇠임.]

지한은 아이리스를 통해 요새 알바트로스의 상부 적재함으로 자원들을 완벽히 수송 완료했다.
“크리스, 수확은 끝났다. 요새를 상승시키고, 다음 목적지인 황도 제3회랑의 황태자파 군수처 비밀 접견실로 향한다.”

“알겠습니다, 형님! 적들의 잔여 포병들이 퇴각하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 즉시 3단계 부유 제어 스위치 온!”

위이이잉- 쿠구구구구구!
알바트로스는 프로기아 강철 독을 완벽히 털어낸 후, 장엄하게 솟구쳐 다시금 두터운 밤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지상에는 단 한 줌의 불타는 파편들과 알몸이나 다름없이 무장 해제당한 수비병들의 절규만이 남겨졌을 뿐이었다.

브릿지로 복귀한 지한은 뼈칼 리레코드를 칼집에 꽂으며, 인벤토리에 들어온 '대공 발리스타 마도 도식'의 상세 정보를 열람했다.

[대공 발리스타 마도 도식 (고대 영웅 등급)]

“황태자파의 공식 조달관 지위를 획득하고 나면, 황도 마탑의 고대 유산 보관소도 합법적으로 해체할 수 있겠군.”
지한의 눈에 깃든 탐욕은 더 이상 변경의 가난한 해체업자의 그것이 아니었다. 대륙 전체의 마도 문명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려는, 거대한 마도 철혈 해체사의 원대한 서막이 황성의 화려한 야경 너머에서 은밀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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