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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98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무너지는 강철의 요람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98화: 무너지는 강철의 요람

쿠구구구구구궁-!
하늘에서 내리꽂힌 청백색 벼락들이 프로기아 강철 독의 중앙 정비 광장을 정면으로 관통했다.
강철 구조물들이 종잇장처럼 휘어지며 폭발했고, 사방으로 붉은 화염과 고열의 파편들이 솟구쳤다.

“공습이다! 대공 방벽 가동해! 어서!”
“어디서 쏘는 건가? 하늘에 구름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습격을 예상치 못한 2황자파 수비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했다. 뒤늦게 대공 마법 장벽을 펼치려 했으나, 알바트로스의 고대 주포에서 뿜어져 나온 전자기 탄환들은 지한의 '철혈의 해체 영역' 버프를 받아 적들의 물리 및 마법 방벽을 50% 이상 무시하며 무자비하게 방벽을 찢어발겼다.

콰아앙! 파지직!
방벽 마법진의 핵이 과부하로 폭발하면서, 그 여파로 독에 묶여 있던 2황자파의 사설 비공정 '블랙 그리핀호'의 측면 장갑이 굉음과 함께 뜯겨 나갔다.

지한은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열린 비행 갑판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그 광경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은빛 머리칼 사이로, 그의 눈가에 장착된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조준 렌즈가 붉은빛을 뿜어냈다.

“아이리스, 해체 대상 표적 지정.”

위잉-.
소형 정밀 해체 드론 아이리스가 수만 도의 열기 속으로 하강하며,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비공정들과 보급고 내부의 미세 마력 회선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한의 시야에 전송했다.

[구조 정밀 투시 동기화 완료]

“크리스, 요새의 고도를 100미터까지 낮춰라. 내가 직접 내려가겠다.”

“예? 형님, 아직 잔여 대공 포탑들이 가동 중입니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잘됐군. 포탑들의 포신을 해체해서 고철로 써야겠어.”
지한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갑판에서 망설임 없이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스아아아아아-!
자유 낙하하는 그의 신형 코트가 세찬 바람에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지면에 닿기 직전, 지한은 철혈의 마도 공학 의수 끝에 달린 마력 와이어를 발사해 무너지는 크레인의 철골에 고정시켰다.

슉-! 철컥!
와이어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가볍게 반동을 이용해 지면에 착지한 지한은, 화염 속에서 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뽑아 들었다.

“결 해체.”

서거억-!
비공정 블랙 그리핀호의 동력실로 이어지는 두꺼운 강철 격벽이 뼈칼의 칼날 아래 두부 썰리듯 부드럽게 갈라졌다. 폭발하는 엔진의 불길 속에서 지한은 팔을 뻗어 의수의 오버드라이브 기능을 가동했다.

우우우우웅!
[마력 해체 발동]

“이, 이 괴물 같은 놈이 감히 후작가의 비공정을…!”
불길을 뚫고 한 사내가 거대한 마도 소총을 겨누며 나타났다. 플로렌 후작 세력이 자랑하는 프로기아 강철 독의 수비대장, 드발린(Lv.43 마도포수)이었다.
그의 온몸은 영웅 등급의 중갑 장갑으로 무장되어 있었고, 손에 든 소총 끝에서는 위협적인 화염 마력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네놈이 바로 소문의 아스트라페 회주, 강지한이냐! 이곳에서 뼈도 못 추리게 해 주마!”
탕! 탕! 탕-!
드발린이 쏜 마도 포탄들이 공기를 찢으며 지한을 향해 날아들었다.

지한은 물러서지 않고 의수의 검지를 가볍게 치켜들었다.
“원격 마력 쇄도.”

파지직-!
날아오던 마도 포탄 내부의 마력 회로가 지한의 원격 분해 명령을 이기지 못하고 허공에서 맥없이 흩어져 폭발했다.

“무, 무슨 마법이 이래?! 포탄의 격발 회로를 지워버렸다고?!”
드발린이 경악하며 뒷걸음질 쳤다.

지한은 아스트라페 뼈칼을 느긋하게 흔들며 다가갔다.
“네가 입고 있는 그 영웅 등급 중갑의 설계 결함이 내 고글에는 아주 훤히 보이는군. 좌측 겨드랑이 밑의 동력 조인트 라인, 3초 뒤에 터질 거다.”

“뭐… 컥?!”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드발린의 갑옷 좌측 포트에서 불꽃이 튀며 마력이 역류했다. 지한이 '철혈의 해체 영역'을 통해 드발린의 갑옷 내부 마도 구조를 이미 원격 해체해 버린 결과였다.

쿠웅!
자신의 갑옷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드발린의 목덜미에, 어느새 지한의 아스트라페 뼈칼 끝자락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이 독 안의 모든 군수물자는 이제 아스트라페의 소유다. 의견 있나?”
지한의 낮게 내려앉은 목소리가 드발린의 귓가를 서늘하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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