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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97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철갑의 날개, 황성을 향해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97화: 철갑의 날개, 황성을 향해

구름이 찢어지며 매서운 고공의 칼바람이 요새의 전면 유리창을 두드렸다.
쿠구구구-!
지상에서 올려다본다면 그저 거대한 먹구름의 한 조각으로 보였을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는, 영웅 등급 고대 장갑판의 단단한 외벽과 흐릿한 안개 마법의 장막을 두른 채 제국의 하늘을 조용히 가르고 있었다.
선체 하부에서 흘러나오는 은청색 마력 빛이 구름바다를 푸르게 물들였다.

지한은 요새의 중앙 브릿지에 서서 전면의 대형 마도 홀로그램 지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제국의 심장, 황성 루테시아였다. 거대한 성벽과 높이 솟은 마탑들이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위이이잉-.
지한의 왼쪽 어깨 부근에서 맴돌던 소형 정밀 해체 드론 '아이리스'가 날카로운 구동음을 내며 3D 지형 분석 데이터를 홀로그램에 투사했다.

[아이리스 정밀 스캔 데이터 수신 완료]

“형님, 프로기아 강철 독의 상공 기류가 매우 거칩니다. 적들의 대공 마법 장벽 또한 최고 출력으로 가동되고 있어서, 일반적인 비공정이었다면 진입은커녕 레이더에 걸려 격추당했을 겁니다.”
타석을 잡은 크리스가 뒤를 돌아보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요새 알바트로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자신감이 깃들어 있었다.

“상관없다. 알바트로스의 안개 은폐 장막은 태양의 마탑조차 완전히 감지해 내지 못하니까.”
지한이 소매를 걷어 올렸다.
황금빛 마도 회로가 복잡하게 박동하는 철혈의 마도 공학 의수가 웅웅거리는 진동을 흘렸다. 그는 의수의 손끝으로 브릿지의 메인 마력 제어판을 가볍게 두드렸다.

스르륵.
지한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미세한 마력 도선들이 알바트로스의 동력 코어와 완벽하게 동조했다. '마도 철혈 해체사'의 감각이 요새 전체의 구석구석을 세포처럼 정밀 투시하기 시작했다.
용골을 따라 흐르는 마력의 왜곡 현상, 3단계 부유 제어 장치의 미세한 마찰열까지 지한의 뇌리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구조 정밀 투시 발동]

지한은 아스트라페 뼈칼의 손잡이를 가볍게 쥔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마담 셀렌과의 신호 연결은 확보되었나?”

“네, 형님. 즉시 비밀 마법 회선을 개방하겠습니다.”
크리스가 콘솔 측면의 마력 스위치를 당기자, 브릿지 한가운데에 놓인 푸른 수정구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와 희미한 홀로그램 인영을 빚어냈다.
화려한 보라색 로브를 걸치고 연기를 내뿜는 긴 곰방대를 손에 든 중년 여성, 자스민 상회의 수장인 마담 셀렌의 모습이 나타났다.

“황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한이 군더더기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지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우리에게 군수 납품을 위탁한 황태자파 군수처와의 신뢰를 지켜야겠군요. 동시에 귀찮은 쥐새끼들의 배때지를 갈라버릴 기회이기도 하고.”

“충분한 대가군요. 프로기아 강철 독의 마도 보급고와 비공정들… 모두 제가 수확할 전리품입니다.”

치이이익-.
수정구의 빛이 사그라지며 통신이 종료되었다.

지한은 브릿지의 유리창 너머, 저 멀리 보이는 먹구름 아래의 붉은 불빛들을 응시했다. 2황자파 세력의 심장부 중 하나인 프로기아 강철 독이 요새 아래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크리스, 하강 기류를 타고 은폐 고도를 유지한 채 목표 상공 500미터까지 접근한다.”

“알겠습니다, 형님! 알바트로스, 은폐 하강 가동!”

구릉 지대 사이로 솟아오른 프로기아 강철 독은, 거대한 철제 크레인들과 번쩍이는 마법 조명으로 가득 찬 요새화된 항구였다.
수십 명의 마도 병사들이 대공 초소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고, 독 내부에는 시커먼 철갑으로 무장한 2황자파의 사설 비공정 5척이 쇠사슬에 묶인 채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 짙은 먹구름 속에서 제국의 하늘을 지배하는 천공의 괴수가 조용히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철혈의 해체 영역, 요새 전체로 확장 적용.”
지한이 의수의 손가락을 쫙 펴며 마력을 개방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마도 역장이 알바트로스의 선체 외벽을 감싸고, 마침내 하부의 마도 포탑들과 결합되었다.

[철혈의 해체 영역 발동!]

키이이이이이잉-!
알바트로스의 선체 하부에서 드러난 4문의 거대한 고대 마도 주포가 일제히 프로기아 강철 독을 향해 포신을 내렸다. 포구 끝에 극도로 압축된 청백색의 전자기 마력이 소용돌이치며 주변의 대기를 찌릿하게 얼려 나갔다.

“포격 개시.”
지한의 단호한 낙뢰 같은 목소리가 브릿지에 울려 퍼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밤하늘을 가르고 내리꽂히는 네 줄기의 청백색 벼락이 황성 외곽의 대지를 찢어발기며 떨어져 내렸다.
그 장엄하고도 파괴적인 공습의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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