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협곡의 견인력

89화: 협곡의 견인력
선두 비공정 조타실의 제어반 정중앙.
지한은 깊숙이 박아 넣은 전설 등급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통해, 도망치려 선회하던 두 척의 수송 비공정들의 엔진 무선 제어 주파수를 역추적했다.
“원격 마력 쇄도 (Remote Mana Surge).”
지직-! 팅!
지한의 전설 뼈칼날 끝에서 뿜어져 나온 고주파 번개 펄스 기류가, 50미터 밖에서 도망치려 서두르던 두 중형 비공정의 엔진룸 보조 연료 차단막 밸브에 정확히 도달했다.
철컥-! 철컥-!
강제로 차단 밸브들이 원격 잠금 처리되자, 맹렬하게 증기와 마력을 뿜어내던 두 비공정의 엔진 회전이 픽 소리를 내며 힘없이 정지했다. 도망치던 비공정 두 척은 안개 협곡의 암벽 사이 허공에서 비틀거리며 완전히 멈춰 섰다.
“요새의 전자기 견인 쇠사슬을 방출해라.”
지한의 단호한 명령에 따라, 협곡 위를 지배하던 거대 요새 알바트로스의 선체 하부 격납고 포트 세 곳이 철컥 열렸다.
스으으으으-.
요새 하부에서 제국 고대 기술로 조립된 세 가닥의 거대 전자기 견인 사슬(Towing Cable)들이 뱀처럼 날아가, 무력화된 세 척의 중형 비공정들의 선체 중심 갑판 기둥들을 거칠게 감싸 쥐어 묶었다.
철컹- 깡-!
“견인 상태 완료! 요새 알바트로스, 오르비스 지하 철혈 기지로 귀환한다!”
크리스가 비행 타석의 메인 레버를 꺾자, 알바트로스는 보조 날개 엔진에 푸른 마력을 맹렬히 집어넣으며 세 척의 무력화된 비공정단을 대롱대롱 묶은 채 안개 짙은 계곡을 뚫고 기지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제국 군수처도, 2황자파의 사냥꾼들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비공정단 전체의 하늘 통째 견인 납치’였다.
몇 시간 뒤, 그레이 아이언 광산의 지하 철혈 기지 메인 조립 도크.
수직 격문 해치가 다시 닫히자, 거대한 알바트로스 요새와 그 아래 매달린 세 척의 비공정들이 도크 바닥으로 안전하게 내려앉았다.
“지한 형님, 수송선 내부 화물칸에서 드래곤 마일스 기지산 ‘최고급 비공정 장갑판’ 200여 개를 완전히 수거했습니다! 재료 등급이 무려 영웅(Heroic) 등급의 고밀도 그레이 아이언 복합 합금입니다!”
크리스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장갑판 상자를 열어 보였다.
“완벽하군. 이 장갑판들을 기지 가마로 녹여 우리 알바트로스의 외부 선체 보강재로 영구 부착한다.”
지한은 곧장 테이블을 치우고, 리레코드 뼈칼과 드론 아이리스의 50미터 감지 스캔을 동시 기동했다.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 3차 제련 외벽 보강 가동]
- 핵심 제련 재료: 수확한 비공정 장갑판 (영웅 등급 그레이 아이언 합금) 200개.
- 기지 제련 용광로 100% 가온 모드.
지한은 아스트라페 뼈칼을 쥐고, 수거한 장갑판들의 규격과 요새의 은빛 프레임 뼈대 틈새 결(Flow)들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도양단하며 깎아 나갔다. 용융된 합금액이 용골 마디마디마다 스며들어, 요새의 겉면 전체를 두꺼운 은빛 철갑 장갑판으로 조밀하게 덮어 씌우기 시작했다.
철컥! 철컥! 웅웅웅-!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 2단계 외벽 보강 완료!]
- 요새 복원 진행도: 85% 돌파.
- 앙상했던 은빛 프레임 뼈대 기체에서, 제국 군수용 장갑 대비 2배 두께의 ‘영웅 등급 고대 철갑 장갑판’으로 전신 외벽 무장이 완료되었습니다!
- 요새의 기본 물리 및 마법 방어력이 250% 추가 폭증합니다.
- 경험치가 벼락 상승하였습니다! (Lv.43 [85%])
조립이 끝나자마자, 동력 용골에서 뿜어 나오던 푸른 비행 오라가 두꺼운 철갑 장갑판 아래의 마도 배선을 타고 기체 전체에 회오리치며 찬란한 은청색 빛을 뿜어냈다. 그 위용은 이미 제국의 일반 순양 비공정 10척을 가볍게 압도하는 하늘의 거신 기갑 요새 그 자체였다.
지한은 갑판 선두에 서서 요새의 묵직해진 선체 난간을 쓸어내렸다.
제2황자파가 황도의 군수 손실을 메우려 남부에서 가로채려던 위대한 공중 이권은, 단 한 장의 조각조차 남기지 못하고 변경의 해체사 강지한의 하늘 요새의 거대한 보강재로 흡수 조각나 버렸다.
대지 위의 모든 유통과 지하의 경제를 손에 쥔 그가, 마침내 하늘마저 침범 불가능한 철갑 요새로 장악해 나가는 찬란한 승리가, 기지의 푸른 밤하늘 아래 장엄하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