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요새의 첫 비행

86화: 요새의 첫 비행
마탑의 붕괴 재앙을 단숨에 조율하고 잠재운 지한은, 보답으로 대마법사 그레이엄이 수백 년간 마탑 비밀 금고에 숨겨두었던 제국의 희귀 유산인 ‘공중 제동 기어 핀 (Air Braking Gear Pin)’과 특수 엔진 제어 칩을 극비리에 건네받았다.
“이것은 제국 초기에 제작된 고대 비공정의 비행 및 선회 능력을 세 배 이상 증폭해 주는 공학 부속품이라네. 자네가 복원하려는 기계에 큰 힘이 되길 바라겠네.”
그레이엄의 고마움 섞인 조언을 뒤로하고 지한은 즉시 영구 프리패스 서류를 사용해 오르비스의 지하 철혈 기지로 귀환했다.
기지의 거대 도크 앞.
지한이 기재로 들어서자마자, 허공에 10미터 높이 둥둥 뜬 채 은빛 그레이 아이언의 뼈대를 맥동시키고 있던 거대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선체 뼈대 용골이 그를 맞이했다. 크리스와 제작 요원들이 그동안 지한이 보낸 설계법에 따라 선체의 좌우 부유 추진 날개 프레임들을 90% 이상 결합해 둔 상태였다.
“지한 형님! 황도에서 기어 핀을 회수하셨습니까?”
크리스가 기쁜 표정으로 달려왔다.
“그래. 기지의 가마를 가온하고 제작 선반을 가동해라. 요새의 심장에 2차 이식을 개시한다.”
지한은 곧바로 리레코드 뼈칼과 드론 아이리스를 연동하여,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투시 회로망을 이식 도가니 위에 조율했다.
[천공 요새 2차 정밀 이식 개시:]
- 대상 장비: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 메인 용골 중심 코어.
- 이식 재료: 공중 제동 기어 핀(희귀), 고대 엔진 제어 칩(영웅), 라파엘의 황금 깃털 10개.
지한은 도가니에서 고열로 용융된 라파엘의 황금 깃털 금속액이 공중 제동 핀의 나사선에 흘러들도록 아스트라페 뼈칼 끝날을 흔들림 없이 가이드했다. 황도 마탑 도서관에서 복사해 둔 고대 차단 도식이 그의 망막 위에 입체 와이어프레임 구조로 실시간 가이드라인을 그렸다.
철커덕- 쿵!
마침내 제어 칩과 기어 핀이 비공정의 메인 엔진 코어와 척추 용골 슬롯 접합부에 자석처럼 철컥 맞물려 이식되었다.
[동기화 진행률: 90%... 100% 완료!]
-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2차 한계 해제가 성공적으로 성사되었습니다.
- 신규 제어 효과: 공중 선회 안정율 150% 추가 충전, 비행 속도 제동 속도 40% 상승.
우우우우웅-! 쿠구구구구-!
용골의 중심에서 웅웅거리던 푸른색 마력 전류가 선체 좌우의 부유 날개 프레임으로 급격히 뻗어 나가며, 요새 전체가 거대한 진동과 함께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기지 도크 상부의 수직 격벽 해치를 개방해라!”
지한의 명령에 기지 천장의 거대한 철제 슬라이딩 해치 격벽이 요란한 마찰음을 내며 활짝 열리며, 국경 산맥의 짙은 안개와 밤하늘이 눈앞에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스으으으으-.
쇠사슬과 밧줄을 모두 해체당한 요새 알바트로스의 프로토타입 선체가, 푸른 한기 아우라 기류를 가볍게 뿜어내며 기지 밖 하늘을 향해 스르륵 떠올라 솟구치기 시작했다.
알바트로스는 붉은 황야와 오르비스 산맥의 매서운 밤바람을 가르며 지상 50미터 상공 위로 날아올랐다. 비록 아직 외장 거대 마도 대포들과 외부 강철 장갑이 완전히 부착되지 않은 은빛 프레임 뼈대 중심의 미완성 기체였지만, 하늘 위에 완벽하게 수평을 잡고 제자리에 정위치 선회 비행(Hovering Test)을 완벽한 균형으로 해내는 위용은 가히 신비로웠다.
[축하합니다!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1차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셨습니다!]
- 제국 동부 하늘 영역에 임시 아지트 좌표 등록 완료.
- 요새 복원 진행률: 65% 달성.
- 경험치가 벼락 상승하였습니다! (Lv.42 -> Lv.43)
지한은 바람이 맹렬히 불어오는 은빛 비행 갑판의 선두 용골 끝에 서서, 가볍게 리레코드 뼈칼을 만지며 아래쪽의 펠릭스 백작 영지와 멀리 황도의 붉은 수평선을 내려다보았다.
현실의 수억 원 사채 빚에 짓눌려 캡슐방 골목에서 피눈물을 흘리던 밑바닥 해체사 청년은, 이제 대지 위의 모든 비즈니스를 정복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거대한 이동형 천공 요새에 탑승하여 제국 전체의 하늘의 왕권을 조각내 정복하기 위한 첫 비상의 빗장을 힘차게 걷어 올리고 있었다.
지한의 오연한 조소가 변경의 어두운 구름 너머 제국의 심장부를 향해 장엄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