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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85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조율사의 뼈칼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85화: 조율사의 뼈칼

보랏빛 번개 스파크가 채찍처럼 허공을 가르는 지하 5층 메인 전력 가온실 내부.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렌즈를 밀착시킨 채, 실시간으로 방출되는 엄청난 전자기 폭풍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의 어깨 위 소형 드론 아이리스가 전방 20미터 영역의 자계 왜곡률을 분석하여, 폭풍이 몰아치는 안전한 안전 통로 궤적을 3D 와이어프레임으로 실시간 투사하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거대한 보일러 기계 장치와 고대 청동 실린더가 융합된 ‘고대 마도 제련로 핵심 실린더’가 과부하로 벌겋게 달아오른 채 비명 같은 굉음을 내며 폭발 압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데미안이 억지로 쑤셔 박아놓은 5가닥의 굵직한 불법 마도 우회 케이블 주변에서 푸른 전류가 격렬하게 지직거렸다.

“폭주 진행률 92%라…… 30초 뒤면 마탑 전체가 날아가겠군.”

지한은 굳건한 태도로 오른손의 전설 등급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뽑아 들었다.

“철혈의 해체 영역 가동.”

위이이잉-.

지한을 기점으로 반경 20미터 영역 전체가 완벽한 푸른색 전자기 구체로 뒤덮였다.
영역 내에 들어온 거대 제련로의 내부 가동 유압 밸브들과, 데미안이 엉망으로 꼬아놓은 전류 결(Flow)의 교차선들이 지한의 시야 너머로 3D 도식선으로 정밀하게 정렬되었다.

파지지지지직-! 콰릉!

제련로의 상단 안구 렌즈가 과열되며, 지한의 안면을 향해 맹렬한 보랏빛 전격 폭풍이 한 차례 방출되었다.

지한은 도중 전방을 향해 왼팔 [철혈의 마도 공학 의수]의 손끝을 퉁겼다.

“원격 마력 쇄도 (Remote Mana Surge).”

지직-! 쩡!

의수 손끝에서 방출된 무선 전자기 충격파가 날아오던 전격 폭풍의 중심 마력선에 정확히 스치듯 꽂혔다. 단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는 원격 간섭으로 인해, 보랏빛 번개 폭풍이 허공에서 픽 소리를 내며 무력화(Cancel)되어 공중분해 당했다.

지한은 이 무력화 찰나의 틈을 이용해 제련로의 제어반 앞으로 쇄도해 도약했다.

“해체의 권능 (Dismantling Authority).”

서가각-!

[전설 속성 발동: 대상의 물리 및 마도 저항 수치를 100% 무시합니다!]

리레코드 뼈칼의 칼끝이 데미안이 억지로 밀어 넣어 납땜질해 둔 5가닥의 불법 우회 케이블 연결 조인트를 단 한 번의 은백색 참격으로 스치듯 베어냈다.

철커덕- 스으으으-.

우회 케이블이 끊어지며 가로막고 있던 과부하 전류 흐름이 차단당하자, 뼈칼의 심연의 동결 한기가 흉터 부위에 은밀히 스며들어 벌겋게 달아오르던 조인트를 하얗게 동결시켜 버렸다.

지한은 곧이어 뼈칼날을 3번 수동 비상 밸브 핀 사이에 밀어 넣고 반 바퀴 꺾었다.

철컥-.

그리고 2번 전자기 바이패스 레버를 향해 원격 마력 쇄도를 직격해 잠갔다.

지이이잉- 철커덕-.

그 순간,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지직거리는 스파크를 뿜어내며 터지기 직전이었던 거대 제련로 실린더의 웅웅거림이 스르릉 잦아들더니, 벌겋게 달아올랐던 암적색 몸체가 차분하고 안정적인 푸른색 대기 마력 빛으로 하강하며 완벽한 대기(Standby) 모드로 정지했다.

[제국 황실 제련로 폭주 해체 성공!]

가온실 내부의 자색 연기가 서서히 걷히고 완벽한 정적이 찾아왔다.

철컥-!

밖에서 숨죽이며 붕괴 격리를 준비하던 그레이엄 대마법사와 엘레나, 그리고 대마법사 데미안과 학자들이 급하게 철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의 눈앞에 완벽하게 푸른빛을 내뿜으며 안전하게 정지한 거대 고대 제련로의 위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이, 이럴 수가……!”

데미안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크게 찢어졌다.
황도 최고의 마탑 학자들이 모여 격리 처분을 내리려던 사상 최악의 제련로 대폭발 사고가, 지한이 진입한 지 단 1분 만에 단 한 군데의 기계 손상도 없이 완벽하게 조율되어 꺼져버린 것이다.

대마법사 그레이엄은 멍하니 제련로를 만져본 뒤 지한을 쳐다보며 깊은 경외심을 드러냈다.

“강 특무관…… 자네의 그 해체 기술과 조율은 정말 신의 영역이로군. 태양의 마탑을 붕괴의 재앙에서 구해 주었네!”

지한은 리레코드 뼈칼을 손목 칼날 집에 가볍게 수납하며 포커페이스를 풀지 않았다.

“이론만 앞세우는 소경들이 쇳덩이를 만지면 어떤 결말이 나는지 보셨을 겁니다. 그레이엄 대마법사님.”

지한의 서늘한 눈빛이 옆에서 덜덜 떨고 있는 데미안에게 꽂혔다.

이 한 번의 해체 조율로 인해 2황자파의 마법 학자 데미안은 마탑 전체를 날려먹을 뻔한 대역 죄인으로 전락하여 영구 탄핵을 당했고, 태양의 마탑의 메인 동력망 통제권은 완벽하게 지한과 황태자파 귀족들에게 장악되었다. 지한의 잔인하고 정교한 해체 뼈칼이 변경과 황도의 땅을 넘어, 제국의 마법 과학 정점까지 완벽하게 지배하는 장엄한 승리가 어두운 가온실 바닥 위에서 완성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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