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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69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대교의 절선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69화: 대교의 절선

열차 창을 깨고 날아오른 지한의 은빛 신형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가 공중의 밤바람을 가르며 푸른 한기를 뿜어냈다.

슈우우우욱-!

지한은 도약 기류를 밟고 미끄러지듯 날아가, 마도 열차의 바로 코앞 선로 위에 안착했다. 지면을 딛는 순간 무릎 유압 장치와 오른손의 뼈칼이 한 몸처럼 균형을 잡았다. 그의 발바닥 바로 2미터 전방 선로 틈새에 매립된 두 개의 ‘마력 붕괴 폭탄’이 터지기 직전의 붉은 광망을 맥동시키며 요동치고 있었다.

“철혈의 해체 영역 가동.”

위이이잉-.

지한을 기점으로 반경 20미터 영역 전체가 투명한 푸른색 전자기 구체로 뒤덮였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배율이 즉각 최대치로 줌인되며, 두 개의 폭탄 내부에 얽힌 복잡한 마력 공급 튜브와 뇌관 발진 핀의 틈새 결(Flow)이 선명한 붉은색 도식선으로 정렬되었다.

첫 번째 폭탄의 카운트다운은 단 0.8초. 도저히 손을 뻗어 직접 벨 수 없는 거리였다.

지한은 왼손의 [철혈의 마도 공학 의수]의 제어 다이얼을 단호히 돌렸다.

“원격 마력 쇄도 (Remote Mana Surge).”

지직- 쩡!

지한의 의수 손바닥 중앙 동력로에서 한 줄기 미세한 무선 번개 기류가 방출되어, 첫 번째 폭탄의 기폭 제어 장치 정중앙 다이얼 축에 정확하게 내리꽂혔다. 단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는 원격 간섭으로 인해, 폭탄의 뇌관 트리거 핀이 기계적으로 툭 뒤틀리며 불발 처리되어 차갑게 식어 내렸다.

동시에 지한은 앞으로 전력 도약하며 두 번째 폭탄의 가슴팍으로 아스트라페 뼈칼을 밀어 넣었다.

“해체의 권능 (Dismantling Authority).”

서가각-!

[전설 속성 발동: 대상의 기계적 저항 및 장벽 수치를 100% 무시합니다!]

리레코드 뼈칼의 칼끝이 두 번째 폭탄의 외피 강철 장갑을 두부 썰듯 관통하여, 내부의 주 마력 튜브와 뇌관 전선 4가닥을 단번에 그어 냈다. 차가운 동결 한기가 폭탄 내부에 스며들어 폭발 에너지를 꽁꽁 얼려 깨뜨렸다.

파삭-! 쩌적!

두 개의 강력한 폭탄은 단 2초 만에 지한의 정밀한 연동 해체 작동 아래 연기만 뿜어내는 고철 더미로 화해 무력화되었다.

“어, 어어……?! 폭탄이 왜 안 터져!”

“이 넝마주이 자식, 기어이 밖으로 튀어나와 해체해 버렸군!”

선로 건너편 다리 기둥 뒤에 숨어 있던 38레벨에서 40레벨에 이르는 검은 가면의 습격자 6명이 경악하며 무기를 뽑아 들고 지한을 향해 쇄도했다. 그들의 검과 해머에는 기차를 탈취하기 위한 살상용 버프가 시뻘겋게 서려 있었다.

[습격자 - 2황자파 암살대원 (Lv.39) - 6명]

“오르비스에서 온 넝마주이 새끼의 목숨을 바치면, 카스텔 백작님께서 평생을 보상해 주실 것이다! 죽여라!”

“아스트라페의 밥이 하나 더 늘었군.”

지한은 뼈칼을 역수로 쥐고 그들을 향해 역도약했다.

“해체의 권능.”

스으으윽-!

첫 번째로 도검 횡베기를 날려오던 암살자의 칼날 틈새로 지한이 미끄러지듯 파고들며 칼끝을 살짝 휘둘렀다. 아스트라페 뼈칼의 은빛 날이 암살자의 장검 손잡이 가드와 검날을 잇는 이음새를 스치듯 베었다.

쩡-!

검날이 부러져 나가며 허공으로 돌았고, 무기를 잃은 암살자의 쇄골 위로 심연의 동결 한기가 직격했다.

쩌적! 쩍!

단 0.5초 만에 선두 암살자가 얼어붙은 석상이 되어 선로 위에 굳어졌다.

지한은 곧바로 몸을 반 바퀴 돌리며 왼팔 [철혈의 마도 공학 의수]를 가동했다. 2차 전직 및 기지 100% 가동의 힘으로 의수의 에너지는 1초 만에 완전 충전 상태를 달성해 있었다.

“마법 공학 공성포.”

쿠콰과과광-!

폭발적인 화염 광선이 뒤따르던 두 명의 암살자의 가슴을 뚫고 폭발했다. 그들은 11,000의 데미지와 함께 다리 밑 절벽 아래의 어둠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즉사 폭사당했다.

“이, 이건 괴물이다! 넝마주이가 아니라 마도 병기 그 자체야!”

남은 세 명의 암살자들이 공포에 질려 뒤로 도망치려 했지만, 지한의 해체 드론 아이리스가 둥둥 떠 날아가 그들의 목덜미에 붉은 쉴드 해제 타격을 입혔다.

파각-!

“원격 마력 쇄도.”

지직- 팅!

지한의 원격 해체 마력이 도망치던 암살자들의 다리 갑옷 고정 장치 조인트를 모조리 역해체해 버렸다. 다리 장갑이 바닥으로 쏟아져 엉킨 암살자들은 선로 위로 처참하게 자빠졌다.

지한은 차분하게 다가가 은빛 뼈칼로 그들의 숨통을 끊었다.

[암살대원 6명 완벽 소탕 완료!]

지한은 소매의 먼지를 털고 아스트라페 뼈칼을 가볍게 칼집에 집어넣었다.

끼이이이익-.

선로 폭탄이 무력화된 것을 확인한 마도 열차가 뒤늦게 서행 기어를 넣으며 지한이 서 있는 선로 옆 승강판을 천천히 내렸다. 특실 객차의 문이 열리자 기장과 승무원들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지한을 향해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특, 특무관님! 정말 대교의 폭탄 테러를 단신으로 해체해 주시다니, 제국 열차청 전체의 은인이십니다!”

“서둘러라. 황도 도착 시각이 늦어지겠군.”

지한은 태연하게 먼지 낀 승강판을 딛고 객차 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열차가 대교를 무사히 통과해 긴 어둠의 지하 터널을 뚫고 나오자, 눈앞의 어둠 너머로 마침내 거대하고 찬란한 은하수 같은 대도시의 야경이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제국의 심장, 황성 ‘루테시아’였다.

지한은 창가에 비친 자신의 마도 공학 의수와 전설 뼈칼을 매만지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제국 최대의 권력가들이 도사리는 이 화려한 루테시아의 밤하늘 아래, 변경에서 온 스캐벤저 강지한의 위대한 정복의 막이 마침내 뜨겁게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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