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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65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남부의 사냥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65화: 남부의 사냥개

제국 남부의 대영주 카스텔 백작가가 보낸 황실 군수 감사단이 오르비스 영주관의 정문을 통과한 것은 그레이 아이언 코어가 이식된 지 이틀째 되던 날 정오였다.

화려한 금빛 사자 문양이 새겨진 하프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한 남부의 사령 기사 10명이 말에서 내렸고, 그 중심에서 붉은색 감사관 로브를 걸친 중년의 남자가 거만한 걸음걸이로 접견실에 들어섰다.

[카스텔 백작가 선임 감사관 - 베른 드 카스텔 (Lv.45) - 전사]

45레벨의 고레벨 전사인 베른은 접견실 소파에 앉으며 펠릭스 백작과 지한을 향해 거만한 눈빛을 던졌다.

“황실 군수 감사관 베른입니다, 펠릭스 백작님. 그리고…… 자네가 변경에서 넝마주이 길드를 이끌며 광산을 통제하고 있다는 강 특무관인가?”

베른이 찻잔을 든 채 지한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콧방귀를 꼈다.

“그렇습니다. 감사관님, 황도에서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지한은 차분하게 고개를 숙이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그의 시야 너머로 [마법 공학 감지 고글]과 어깨 위의 드론 아이리스가 감사단의 기사들이 소지한 장비의 내구도와 약점 포인트들을 정밀 스캔해 올리고 있었다.

“인사는 필요 없고, 본론으로 가지. 황실 군수처의 첩보에 따르면, 이 오르비스의 그레이 아이언 광산에서 황실 규격을 위반한 불법 유통 정황과 비공식 마도 부품 생산 혐의가 포착되었네. 감사관의 권한으로 광산의 전체 장부 열람 및 지하 전체 구역의 정밀 사찰을 요구하네.”

베른의 거침없는 요구에 펠릭스 백작이 안절부절못하며 지한을 쳐다보았다.

지한은 온화하지만 다소 난처한 척 연기를 시작했다.

“장부와 사찰은 황실 법률에 따라 언제든 가능합니다. 다만, 최근 그레이 아이언 광산의 지하 3층 하부 구역인 ‘버려진 수갱(Abandoned Shaft)’ 에어리어에 40레벨 이상의 흉포한 광산 몬스터들이 출몰하여 인부들을 전원 대피시킨 상태입니다. 극도로 위험하오니 하부 구역 사찰은 뒤로 미루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한의 경고는 베른의 오만함을 정확히 조준한 미끼였다.

“하하하! 변경의 넝마주이 녀석들이라 그런지 엄살이 아주 심하군!”

베른이 소리 내어 비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남부 카스텔 백작가가 자랑하는 최정예 사령 기사단이다. 40레벨 몬스터 따위는 우리 칼날 끝에 낙엽처럼 썰려 나갈 뿐이지. 강 특무관, 네놈이 광산 하부에 무언가 불법 군수품을 숨겨두고 우리를 속이려는 속셈이 아닌지 의심스럽군. 당장 우리를 그 버려진 수갱 구역으로 안내해라!”

베른의 눈빛에 탐욕이 이글거렸다.
그는 지한이 몬스터 핑계를 대며 숨기려는 구역에, 아스트라페 길드가 독점 채굴한 고순도의 그레이 아이언 비밀 비축분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것을 강탈하여 2황자 세력에게 바친다면 황도 내에서의 자신의 입지는 탄탄대로였다.

“……정 그러하시다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지한은 짐짓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앞장섰다.

오르비스 북부 산맥의 그레이 아이언 광산.
지한은 감사단 10명과 베른을 데리고 광산 깊숙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광부들이 작업하는 시끄러운 상부 구역을 지나, 오랫동안 횃불이 켜지지 않아 습하고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지하 3층 ‘버려진 수갱’ 구역의 철문 앞에 도달했다.

끼이이익-.

녹슨 철문이 열리며 칠흑 같은 심연의 아가리가 감사단을 맞이했다.

이 수갱 구역은 지한이 골렘을 처치하고, 철혈 기지의 전력을 100% 동기화시킨 직후 아스트라페 길드원들과 함께 은밀하게 개조해 둔 ‘죽음의 트랩 미로’였다. 고대 철혈 기지의 잔해에서 추출한 자동 기계 함정과 전자기 방전선들이 벽면과 바닥 곳곳에 보이지 않게 설계되어 있었다.

“기사들이여, 검을 뽑고 대열을 유지하라. 변경 녀석들에게 남부의 진정한 무력을 보여주는 거다.”

베른이 거만하게 붉은 로브를 털며 먼저 어두운 수갱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의 뒤로 은빛 투구를 쓴 기사들이 묵직한 발소리를 내며 뒤따랐다.

지한은 그들의 등 뒤에서 천천히 따라 걸어가며, 소매 아래로 오른손가락을 조용히 퉁겼다.

어깨 위의 소형 드론 아이리스가 붉은 안광을 잉- 소리를 내며 번뜩였다. 지한의 고글 인터페이스 상에 감사단 선두가 밟아야 할 첫 번째 고대 지뢰 밸브와 벽면에 매립된 12개의 화염 방출 조인트 배선들이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일제히 충전(Ready) 상태로 전환되었다.

‘남부의 사냥개라……’

지한의 입꼬리가 어둠 속에서 서늘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이 광산이 네놈들이 묻힐 완벽한 무덤이 될 거다.’

감사단의 선두가 드디어 지한이 설계한 첫 번째 파멸의 그리드 라인을 넘어서는 찰나. 어두운 광산 깊은 곳에서, 탐욕스러운 사냥개들을 조각내기 위한 잔인한 해체의 톱니바퀴들이 조용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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