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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46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철혈 영지의 지배자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46화: 철혈 영지의 지배자

보스가 쓰러진 제어 타워 꼭대기에 고요함이 찾아왔다.

지한은 타워 정중앙에 설치된 제어 장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관리하던 거대한 제어 패널에는 복잡한 톱니바퀴 다이얼과 룬 문자가 빽빽하게 박혀 있었다.

윙- 철컥-.

지한은 눈가의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통해 제어 패널의 내부 구조를 신속하게 읽어 내려갔다. 보스가 사망하면서 기지의 방어 프로토콜은 일시 정지되었지만, 기지 전체를 완벽히 통제하기 위해서는 중앙 제어 장치의 잔여 잠금을 해제해야 했다.

“마력 해체 및 인가.”

지한은 아스트라페 뼈칼의 손잡이를 제어 다이얼의 빈 슬롯에 찔러 넣었다. 뼈칼에서 방출된 은백색 마력이 제어 패널의 룬 문자를 하나하나 역추적해 녹여 나갔다.

스으으으-.

[시스템 메시지]

[철혈 기지 통제권 획득!]

“해냈어……!”

뒤에서 지켜보던 크리스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아지트 등록. 그것도 제국 황실 특무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완벽한 지하 비밀 요새를 구축한 것이다.

“지한 형님, 펠릭스 백작에게는 이 지하 기지의 존재를 숨겨야겠지요?”

“물론이지.”

지한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작에게는 이 광산이 그저 일반 그레이 아이언 광석이 풍부한 광산인 것처럼만 보고한다. 광석 채굴권의 7할은 백작에게 주고, 나머지 3할과 지하 기지에서 나오는 특수 마도 유산은 우리 아스트라페 길드가 통째로 독점한다.”

제국 내에서 아무리 신뢰받는 백작이라 할지라도, 고대 마도 제국의 유실된 철혈 기지라는 존재는 황실조차 탐낼 거대한 권력의 발판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황실 직속 마탑이나 제국 정규군이 들이닥쳐 소유권을 빼앗아 가려 할 것이 뻔했다.

지한은 제어 장치를 만지며 기지의 현황을 확인했다.

[철혈 기지 현황]

“크리스, 길드원들 중에서 대장 기술이나 연금술, 기계 공학 서브 직업을 가진 인원들을 여기로 극비리에 불러모아라. 여기 흩어진 부품들을 해체해서 모은 자원으로 발전실과 공업소부터 수리한다.”

“네, 형님!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지한은 곧바로 보스의 잔해에서 획득한 [철혈의 고대 핵심 코어]와 철제 재료들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제어 타워 한편에 마련된 온전한 기계 수리 테이블로 다가갔다. 이제는 자신의 장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시간이었다.

[2차 장비 개조 진행]

지한은 의수를 분리해 테이블에 올려두고, 아스트라페 뼈칼을 이용해 의수의 내부 마력 도관을 노출시켰다. 그리고 고대 핵심 코어의 크기에 맞춰 유압 장치와 에너지 차단 그리드를 깎아 나갔다.

서거억. 슥-.

그의 놀라운 정밀 손재주 앞에서 영웅 등급의 핵심 코어가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의수의 보조 동력 슬롯에 딱 맞아떨어졌다.

철컥! 지이이잉-!

[장비 개조 성공!]

의수를 다시 장착하자, 지한의 온몸으로 짜릿한 마도 전류가 흐르며 마나 통이 비약적으로 확장되는 느낌이 전해졌다.

“좋아, 이 정도면 황도에서 온 기사 단장급과 마주쳐도 밀리지 않겠군.”

지한은 가볍게 의수를 쥐었다 폈다 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실의 빚 청산으로 인한 해방감에 더해, 게임 내에서 아무도 넘보지 못할 강력한 독자 전력을 갖추게 되자 그의 가슴 속에서 묘한 희열이 피어올랐다.

몇 시간 후.
기지 정비를 임시로 끝마친 지한은 크리스와 함께 오르비스 영주관으로 향했다.
골드 스파이더 상회를 뿌리 뽑은 영웅이자 황실 특무관인 그를 맞이하기 위해 영주관의 정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영주관 접견실.
펠릭스 백작이 따뜻한 홍차를 잔에 따르며 지한을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어서 오게, 강 특무관. 자네가 그레이 아이언 광산의 봉인을 직접 해결하고 내부의 몬스터들을 소탕했다는 전갈을 들었네. 역시 대단한 실력이군.”

“영주님의 은혜와 백작가의 경비 기사단이 외곽을 잘 통제해 준 덕분입니다.”

지한은 예의를 갖추며 찻잔을 들었다.

“광산 내부는 수년간 방치된 탓에 변종 기계 몬스터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만, 아스트라페 길드가 완전히 청소를 완료했습니다. 이제 즉시 광부들을 투입해 그레이 아이언 광석을 채굴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펠릭스 백작의 눈빛이 탐욕과 호기심으로 빛났다.

“오, 그것 참 반가운 소리군! 그렇다면 광산의 지분 배분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제국의 법률에 따르면 황실 특무관이 공인한 광산의 경우, 관리 권한을 가진 자가 지분을 조율할 수 있다고 들었네만.”

지한은 백작이 이권을 크게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준비해 둔 협상 카드를 꺼냈다.

“광산에서 채굴되는 그레이 아이언 광석의 70%는 펠릭스 백작가에 무상으로 귀속시키겠습니다. 백작가의 철제 장비 보급과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작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70%는 영주로서도 예상보다 훨씬 큰 비율이었다.

“허어…… 70%나 말이군! 그렇다면 자네와 아스트라페 길드는 겨우 30%의 광석 지분만으로 만족하겠다는 것인가?”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지한이 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광산 내부의 치안 및 관리, 그리고 하부 심부 구역에 대한 모든 권리는 오직 아스트라페 길드가 단독으로 통제하며, 영주가 파견하는 광부와 감찰관은 절대 심부 구역으로 내려갈 수 없습니다. 또한, 광산 운영 과정에서 나오는 마도 공학 관련 유실 부품이나 고대 유물에 대해서는 백작가가 일절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써 주십시오.”

백작은 잠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지하 깊은 곳에 고대 유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어차피 골드 스파이더 상회조차 공략하지 못해 봉인해 둔 위험 지역이었다. 위험 부담은 길드에게 넘기고, 자신은 안전하게 최상급 마도 광물인 그레이 아이언의 7할을 매달 챙길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독점적인 거래였다.

“좋네! 역시 자네는 영리하고 시원시원하군. 그 제안, 기꺼이 받아들이지.”

펠릭스 백작이 미소를 지으며 양피지 서약서에 자신의 인장 반지를 꾹 눌렀다.

[영주관 공식 협상 타결!]

지한은 서약서를 품에 넣으며 미소를 감추었다.
이제 그레이 아이언 광산은 겉으로는 백작가의 핵심 광산이자, 안으로는 아스트라페 길드만의 철혈 요새로 완벽하게 은폐되었다. 2차 전직을 향한 발판과 세력 거점이 한꺼번에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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