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상회의 역습

41화: 상회의 역습
"오르비스의 철광석 시세가 흔들리고 있다고?"
오르비스 상업 지구의 화려한 사설 정원 저택.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댄 채 시가 연기를 내뿜고 있던 중년의 사내가 붉은 눈으로 장부를 쏘아보았다. 그가 바로 오르비스의 거대 광업 독점 상단 연합인 '골드 스파이더 상회(Gold Spider Chamber)'의 대행수였다.
[상단 대행수: 마르쿠스 (Marcus) - Lv.35]
"그렇습니다, 대행수님! 갓 창설된 '아스트라페'라는 길드가 그레이 아이언 광산에서 매시간 엄청난 양의 특상품 철광석과 마력석을 캐내어 대장장이 브록을 비롯한 오르비스의 장인들에게 직접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상단의 광석 점유율이 20% 이상 급감했습니다!"
가신의 다급한 보고에 마르쿠스는 시가를 재떨이에 짓이기며 매섭게 읊조렸다.
"시골 라르크에서 기어 올라온 넝마주이 새끼가 오르비스의 시세를 망치려 드는군. 당장 아스트라페 길드장에게 서한을 보내라. 그레이 아이언 광산의 독점 채광권을 우리 상단에 단돈 30골드에 양도하고 물러나라고. 거절한다면 오르비스에서 발도 붙이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전해라."
독점권 강탈을 위한 노골적인 협박 서한.
하지만 길드 하우스에서 펠릭스와 서한을 훑어보던 지한은 덤덤하게 양피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사설 상회 녀석들이 분수를 모르는군요. 우리는 황실과 백작가의 정식 호위를 받는 길드입니다. 녀석들이 수송로를 막는다면, 뼈칼 끝으로 뚫어버릴 뿐입니다."
지한의 단호함에 펠릭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쿠스는 지한의 완강한 거절에 크게 격노하여, 오르비스 외곽 산악 가도에 자신의 사설 해결사 단체인 '가시 거미 용병단 (Thorn Spider Mercenary)'을 대거 매복시켰다. 광산에서 오르비스 상업 지구로 철광석을 수송하던 지한의 마차 수송대를 습격한 것이다.
"마차를 포위해라! 넝마주이들의 가방을 전부 털어라!"
가도의 좁은 고갯길.
거대한 쇠퇴와 쇠궁으로 무장한 12명의 가시 거미 용병단원(Lv.22~26)들이 마차 수송대를 포위하고 덮쳐왔다.
"방패 보강 대형! 지한 형씨를 지켜라!"
부길드장 크리스와 백작가 마도 검사들이 방패 결계를 올려 적들의 쇠궁 사격을 막아서며 백병전을 개시했다.
지한은 마차 위로 올라서며, 왼팔의 거대한 강철 [파멸의 마법 공학 의수]를 가동했다.
의수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우렁찬 증기 배출음과 함께 붉은 오라를 뿜어냈다. 1.5초 만에 공성포의 동력 챔버 충전이 완벽하게 완료되었다.
"마법 공학 공성포 (Mana Cannon)."
쿠콰과과과과과-!
고갯길을 뒤흔드는 폭풍 같은 포성이 울렸다.
지한의 손바닥에서 뿜어 나온 초강력 화염 레이저 공성포 참격이, 선두에 서서 크리스의 방패를 내리치려던 26레벨 철퇴 돌격전사의 방패를 그대로 정면으로 관통 격타했다.
콰앙-!
[공성포 화력 및 사거리 +20% 상승 조율 발동!]
단 한 방의 일격에 26레벨 전사의 묵직한 중형 방패와 철갑 옷이 산산조각 나 대파되었고, 전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1,800의 데미지를 직격당해 뒤로 10미터 날아가 즉사하며 소멸해 버렸다.
지한은 곧바로 마차에서 도약하여 은빛의 [아스트라페]를 역수로 쥐고 돌진했다.
서리 파괴의 차가운 냉기가 뼈칼 끝날에서 번개처럼 일렁였다. 지한은 비틀거리던 용병단원 5명의 무릎 힘줄과 사슬갑옷의 결합선을 정확하게 한 획으로 슥 갈라 냈다.
서거어억- 콰과광!
[결 해체 발동! 대상의 구조 아머 무시 및 냉기 동결 폭발 가동!]
냉기 동결 폭발이 가도의 어둠을 환하게 밝히며 연쇄 폭사시켰고, 25레벨 용병대원 5명이 단 5초 만에 빛의 가루가 되어 소멸했다.
단 두 번의 정교한 절단과 공성포 사격에 선두 용병 6명이 즉사당하자, 남은 6명의 가시 거미 용병들은 무기를 바닥에 버리며 사지가 마비된 채 눈밭 위에 주저앉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사, 살려주십시오! 우린 돈을 받고 움직였을 뿐입니다!"
지한은 아스트라페의 은빛 끝날에 묻은 기름을 가볍게 털어내며, 덜덜 떠는 용병 대장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대행수 마르쿠스의 저택은 어디입니까?"
지한의 칠흑 같은 의수 왼손이 철컥거리며, 골드 스파이더 상회의 목줄기를 완전히 끊어버릴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오르비스 상권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한 지한의 처절한 역습의 3막이, 마차 수송로 위에서 피비린내 나게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