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그레이 아이언 광산

40화: 그레이 아이언 광산
오르비스 성 서쪽 산악 지대의 웅장한 가파른 절벽 아래.
아스트라페 길드의 첫 독점 개발 영지인 '그레이 아이언 광산'의 입구는 오랜 세월 방치되어 먼지와 넝쿨, 그리고 이끼 낀 갱도 구멍들로 시커멓게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그 후미진 회색 바위산의 틈새는, 지한의 고글 안경 스펙트럼 필터 눈에는 수백 리에 걸친 무한한 마력석과 희귀 구리 강철 광맥들이 은은하게 빛나는 황금 영토나 다름없었다.
"이곳이 우리의 영지군! 지한 형씨, 정말 끝내주는 광산이네!"
크리스가 가방을 고쳐 메며 기뻐했다.
길드 하우스에 대기하던 파티원들과 펠릭스가 특별 지원해 준 백작가 경비단원들도 무기를 든 채 지한의 뒤를 지켰다. 이 광산은 20~25레벨의 난폭한 광산 골렘들이 점령한 탓에 오랜 세월 버려졌던 위험한 구역이었기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철저한 몬스터 소탕이 우선이었다.
일행은 횃불을 밝히며 광산의 첫 번째 거대 공동(Cavity) 구역으로 진입했다.
바닥은 캐다 만 검푸른 철광석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석조 천장 깊은 곳에서는 불길한 쇳소리와 돌 긁는 음산한 소음이 울리고 있었다.
사각사각, 쿠구구구-.
어둠 속에서 푸른빛의 마력 오염선을 내뿜는 거대한 쇳덩이 괴수 두 마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나 일행의 전방을 가로막아 섰다. 전신이 오염된 마력 원소석과 단단한 화강암 장갑으로 무겁게 조립된 거인들이었다.
[마력 부식 골렘 (Mana-Corrosive Stone Golem) - Lv.25]
- 설명: 광산 깊은 곳의 오염된 마력을 흡수해 광폭화한 돌 거인입니다. 일반 강철 검날 공격을 90% 이상 튕겨내 버리는 단단한 돌 장갑을 가졌습니다.
"기사단, 방패 쐐기 대형! 녀석들의 돌격을 지탱하라!"
크리스의 사호와 함께 마도 검사들이 방패 결계를 올려 골렘의 웅장한 돌진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쾅-! 콰과광!
엄청난 충격 진동음과 함께 기사들의 무장이 삐걱거렸다. 25레벨 골렘들의 단단한 무력은 일반 검사들이 감당하기엔 꽤나 무거웠다.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내렸다.
스펙트럼 필터와 구조 정밀 투시가 연동되어, 덮쳐오는 골렘의 흉부 정중앙에 위치한 마력 흡입 제어 밸브의 위치를 정확하게 깜빡였다.
지한은 곧바로 왼팔의 거대한 강철 [파멸의 마법 공학 의수]를 가동했다.
위이이이이잉-!
대장장이 브록의 2차 개조 비술 혜택 덕에, 공성포의 동력 마력 챔버 충전 속도가 절반으로 단축되어 단 1.5초 만에 풀 차징이 완료되었다. 의수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붉은색 스팀을 뿜어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법 공학 공성포 (Mana Cannon)."
쿠콰과과과과과-!
석실이 무너져 내릴 듯한 포성과 함께, 수천 도의 초고압 화염 레이저 공성포 참격이 뿜어져 나와 선두 골렘의 가슴 제어 밸브를 정확하게 격타했다.
콰앙-!
[2차 개조 의수의 마법 공학 공성포 발동! 공성포 화력 및 사거리 +20% 추가 증폭!]
단 한 방의 일격이었다.
1,800을 호마하는 엄청난 고정 파괴 데미지에 25레벨 돌 골렘의 흉부 화강암 방패막이 단숨에 관통 대파되며, 골렘은 단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바닥으로 폭삭 무너져 내렸다.
지한은 지체하지 않고 아스트라페를 쥐고 비틀거리며 덤비던 두 번째 골렘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칼날 끝에서 서리 파괴의 은백색 냉기가 매섭게 타올랐다. 지한은 골렘의 다리 조인트 회로선의 미세한 결(Flow)을 아스트라페의 칼끝으로 정확히 긁어 끊었다.
서거어억- 콰과광!
[결 해체 발동! 대상의 구조 아머 무시 및 냉기 동결 폭발 가동!]
냉기 폭발이 일어나며 남은 골렘의 하반신이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 났고, 두 거인은 단 1분 만에 지한의 발밑에 완벽한 무손실의 광석 덤더미가 되어 주저앉았다.
[마력 부식 골렘 2마리를 소탕하셨습니다.]
[경험치 400을 획득하셨습니다.]
지한은 쓰러진 두 마리 골렘 사체를 즉각 수동 '마력 해체'하여 순수한 마력의 정수 4개와 정제된 철광석 20개를 가방에 쓸어 담았다.
일행은 마침내 광산의 가장 핵심 공동 기지에 다달았다.
지한은 이전에 획득한 [고대 드워프의 마법 공학 자동 드릴]을 철광맥이 겹겹이 흘러내리는 바위 틈새에 단단히 고정해 세우고, 작동 제어 레버를 내렸다.
쿠구구구구구구-.
거대 강철 드릴이 마력 순환음을 내며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바위틈을 뚫고 들어가며 매초 수십 개에 달하는 희귀 철광석과 마력석들을 퉁겨내 깎아 내기 시작했다. 광석들은 길드 시스템과 연계되어 아스트라페 길드 금고 안으로 우수수 수확되어 쏟아져 내렸다.
[아스트라페 길드 영지의 자동 채광 공정이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시간마다 50실버 상당의 철광석 및 마력석 재화가 길드 금고에 실시간으로 적립됩니다!]
지한은 자신의 강철 왼손을 가볍게 쥐어보며, 아스트라페 뼈칼을 칼날 집에 넣었다.
어두운 광산의 회색 바위산마저, 그의 밑바닥 해체 마스터로서의 장엄한 독점적 부의 제국으로 변해 찬란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제국의 은인이자 마도 해체 백작 강지한의 전설적인 상업 제국 건설의 제2막이, 마침내 광산의 굉음 속에서 화려하게 첫 삽을 뜨며 질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