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잃어버린 기술의 열쇠

39화: 잃어버린 기술의 열쇠
철커덕, 쿵-!
지한이 꽂아 넣은 은빛 마력 기어의 움직임에 따라, 수백 년간 어둠 속에 봉인되어 있던 고대 드워프의 보물 상자가 경쾌한 쇳소리와 함께 그 웅장한 아가리를 활짝 열어 젖혔.
상자 안에서 눈이 멀 것 같이 영롱한 금빛 오라와 함께, 신비롭고 예리한 아이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띠링! 띠링!
[고대 드워프의 보물 상자 해체 개방에 성공하셨습니다!]
[대상의 가치를 150% 보존하여 개방했습니다!]
[마력 해체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72.5% -> 98.7%)]
[마력 해체 2차 전직 임계에 근접합니다.]
[획득한 전리품]
- 마법 공학 정밀 가열화 스크롤 (영웅) x 1
- 고대 드워프 왕국의 강철 문양 각인서 (영웅) x 1
- 정제된 서리 기어 (마법) x 5
"영웅 등급이 두 개나 나왔군."
지한의 안경 너머 눈빛에 진한 희열의 미소가 감돌았다.
특히 '강철 문양 각인서'는 고대 드워프 장인들의 비전 금속 벼림 기술이 각인된 특수 비전서였고, '서리 기어'는 빙결 기계 속성을 극대화해 주는 마법 공학 부품들이었다. 이것들의 진가를 온전히 발휘하게 해 줄 적임자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지한 일행은 전리품을 정돈하고 무사히 지하 수로 던전을 빠져나왔다.
지상으로 나와 아스트라페 길드 하우스에서 크리스 파티와 기쁨의 정산을 마친 지한은, 곧장 오르비스 상업 지구의 '불칸의 망치' 대장간으로 향했다.
쾅! 쾅! 쾅!
밤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용광로 불꽃을 쬐며 기계를 만지작거리던 브록이 지한을 반갑게 맞았다.
지한은 말없이 가방에서 [고대 드워프 왕국의 강철 문양 각인서]와 [정제된 서리 기어]를 모루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이것들을 의형제의 의리에 대한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형님."
"으엉? 자네가 또 무슨 귀한 고철을…… 힉?!"
각인서의 영웅 등급 금빛 문양 각인을 본 브록이 마시던 맥주를 사방으로 뿜어내며 붉은 수염을 바르르 떨었다. 그는 모루에 턱이 닿을 기세로 비명을 질렀다.
"이, 이건……! 내 가문 증조부 대에서 실전되어 피눈물을 흘리며 찾던 '드워프 왕국의 강철 각인서'가 아닌가! 세상에, 자네가 이걸 어떻게 찾았나?!"
브록은 각인서를 품에 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드워프 장인 가문의 잃어버린 유산을 지한이 찾아다 바친 것이다.
"고맙네, 의형제! 정말 고마워! 이 각인서의 비술 문양을 자네의 그 [파멸의 마법 공학 의수]에 결합하면, 마법 공학 공성포의 마력 배선을 완벽하게 조율하여 충전 시간 50% 단축 및 파괴력 20% 영구 상승 인챈트를 가동해 줄 수 있네!"
브록은 지체하지 않고 모루 위에 지한의 의수를 올린 뒤 망치질을 개시했다.
깡! 깡! 콰과광-!
드워프 비술의 금빛 문양들이 의수 강철 외벽에 붉고 뜨겁게 문신처럼 새겨지기 시작했다.
[영웅 등급 '파멸의 마법 공학 의수'의 2차 개조 조율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 옵션: 마법 공학 공성포 충전 시간 50% 영구 감소, 대포 화력 및 투사체 사거리 영구 +20% 상승.
브록은 감사의 표시로 지한에게 추가로 10골드를 쥐어주었다.
[의형제 브록의 감사금으로 10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이로써 지한의 보유 재화는 다시 56골드 14실버로 안정되게 늘어났다.
지한이 만족스럽게 대장간을 나섰을 때, 대지부의 펠릭스로부터 긴급 소식이 전달되었다.
[펠릭스: 지한 군! 드디어 황제 폐하로부터 자네의 공적에 대한 정식 영지(領地) 하달서가 발부되었네! 오르비스 성 서쪽 산악 지대의 낡은 철광산 구역 전체를 자네의 '아스트라페 길드'의 전용 독점 개발 영지로 하사하셨네!]
독점 광산 영지 하사.
지한은 펠릭스가 전송한 지도를 붉은 눈으로 뚫어지게 응시했다.
[아스트라페 독점 개발 광산: 그레이 아이언 광산 (Grey Iron Mine)]
그곳은 수많은 몬스터들이 득실거려 버려졌지만, 지한의 투시 고글 눈에는 무한한 희귀 드워프 금속 광맥과 마력석들이 매장된 전설적인 황금 기지의 정경이 찬란하게 아지랑이 치며 보이고 있었다.
지한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스트라페' 길드의 웅장한 영지 연대기가, 마침내 광산의 불길 속에서 거대하게 그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