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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38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하수 펌프실의 골렘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38화: 하수 펌프실의 골렘

딸깍, 철커덕-.

지한이 꽂아 넣은 은빛 마법 기어가 맞물리며, 봉인된 청동 문 내부에서 기어가 서서히 돌아가는 육중한 진동이 수로 전체를 울렸다.
문이 갈라져 열리며 드러난 석실은 온통 거대한 기계 펌프들과 복잡하게 얽힌 배관들로 꽉 차 있었고, 그 바닥에는 검푸른색 맹독 원액이 호수처럼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맹독 원액 호수 한가운데, 드워프들의 잃어버린 '태엽 장치 거대 기계 보물함'이 안치되어 있었고, 그 앞을 거대한 실루엣이 가로막고 서 있었다.

늪지대의 오염된 진흙과 부서진 기계 톱니바퀴들이 끈적하게 뒤섞인 형태의 거인.
온몸의 파이프 틈새로 부식성 맹독 증기를 뿜어대고 있는 오물의 제왕이었다.

[하수구 맹독 덩굴 촉수 골렘 (Sewage Venom Tendril Golem) - Lv.25 보스]

구오오오오-!

골렘의 복부에 붉게 안광이 켜지며 석실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오물 덩굴 촉수 세 가닥이 허공을 크게 호선을 그리며 크리스와 마도 검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방패 보강막 차단! 맹독 중화 포션을 도포하라!"

크리스의 호령과 함께 마도 검사들이 방패 결계를 수립하며 전방에서 덩굴 촉수들을 참격으로 쳐냈다.
하지만 보스 골렘이 사방으로 뿜어내는 마비성 맹독 가스는 기사들의 철제 갑옷 표면을 지지직 소리와 함께 부식시키기 시작했다. 맹독의 복사 피해로 기사들의 체력이 깎여 들어갔다.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내렸다.
그의 눈앞에 '구조 정밀 투시'의 붉은 격자 격자선들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골렘의 내부 기계 구조를 스캔했다.

골렘의 중심 흉부에 박힌, 오물 흡입 유압 실린더와 냉각 제어 스위치.
저 스위치를 고화력으로 타격해 강제로 압력을 역류시키면 맹독 방출 배관망이 통째로 오작동을 일으켜 마비될 터였다.

"제가 길을 열겠습니다. 뒤로 물러서십시오!"

지한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왼팔의 장엄한 거대 강철 의수, [파멸의 마법 공학 의수]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꽉 쥐어 잡았다.

위이이이이잉-!

어깨의 유압 기어들이 고속 회전하며, 손바닥 정중앙의 동력 챔버실 안쪽에서 눈부신 핏빛의 마력 에너지 구체가 맹렬하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파멸의 마법 공학 의수 고유 액티브 '마법 공학 공성포'를 충전합니다!]

"발사."

콰콰콰콰콰콰-!

석실 벽면 전체를 뒤흔드는 포성이 울렸다.
지한의 손바닥에서 뿜어 나온 초강력 화염 레이저 공성포 참격이, 맹독 골렘의 가슴 정중앙의 냉각 제어 스위치를 그대로 관통 직격했다.

콰앙-!

"구오어어어억-!"

골렘이 비명을 지르며 내부 펌프가 쇼트를 일으켰다.
등으로 뿜어지던 녹색 맹독 가스 배출이 틱 멈추며 골렘의 거구가 중심을 잃고 눈에 띄게 비틀거렸다.

지한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닥의 맹독 늪지를 차고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했다.
그의 오른손에 쥔 [아스트라페]의 은빛 끝날에서 서리 파괴의 냉기 오라가 매섭게 타올랐다. 지한은 골렘의 하단 동력관의 미세한 마력 결선(Flow)을 정확하게 쪼개어 가로질렀다.

"결 해체 (Flow Disassembly)."

서어어억-!

뼈칼 칼날이 스치고 지나가자, 골렘의 거대한 하단 동력 결선들이 수직으로 깨끗하게 쪼개지며 마비되어 굳기 시작했다.
아스트라페에 깃든 서리 에센스의 마력이 동결 폭발(Frost Break)을 연쇄 가동하여, 맹독 골렘의 하반신 전체를 하얗게 얼어붙게 만들어 무너뜨렸다.

콰과과과궁-!

25레벨 보스 맹독 골렘의 거구가, 단 5레벨 해체사의 뼈칼 두 번의 일격에 동력을 잃고 차가운 돌 더미 잔해가 되어 무겁게 주저앉았다.

[보스 '하수구 맹독 덩굴 촉수 골렘'을 척살하셨습니다.]
[경험치 500을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Lv.5 -> Lv.6)]
[마력 해체 숙련도가 한계치를 달성했습니다.]

지한은 쓰러진 보스 골렘의 시체를 단 1분 만에 완벽히 분해해 가방에 담았다.

그는 테이블 중앙의 굳게 안치된 드워프들의 태엽 장치 보물 상자 앞으로 다가갔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투시 시야 속에서, 금고문 정중앙의 정교한 톱니바퀴 다이얼 잠금장치가 붉은 격자 격자선으로 선명하게 펼쳐졌다.

지한은 아스트라페의 칼끝을 다이얼의 세 번째 태엽 틈새에 밀어 넣었다.

딸깍-.

마침내, 수백 년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드워프들의 전설적인 보물 상자가, 지한의 손끝 아래서 경쾌한 기계 마찰음과 함께 서서히 그 웅장한 아가리를 열어 젖히기 시작했다.

지하 수로의 어둠마저, 지한의 아스트라페 뼈칼 칼날 끝에서 번개처럼 찬란한 승리의 오라로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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