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영광의 복귀

37화: 영광의 복귀
"자, 자네…… 저 괴물들을 혼자서 뜯었단 말인가?!"
황실 수석 대마법사 알베르트의 늙은 턱이 사정없이 덜덜 떨렸다.
그는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며 바닥에 뒹구는, 마치 기하학적인 퍼즐 조각처럼 정교하게 해체된 기계 기사들의 부품 뭉치를 보며 숨이 막힐 것 같은 감동에 사로잡혔다.
"이건 신의 기예로군! 마법 공학 기계 제어의 극의를 조율하는 신의 손길이야!"
알베르트는 즉석에서 가슴팍에서 보랏빛과 황금색 기운이 서린 특별 훈장 배지를 하나 꺼내 지한의 가슴팍에 직접 달아주었다.
[제국 황실 '전속 마법 공학 특무관(Imperial Mana-Tech Inspector)' 지위를 획득하셨습니다!]
- 효과: 대도시 내에서 모든 몬스터 잔해 및 유적 기계물의 독점 수거권 획득. 황실 관련 의뢰 해결 시 보상 및 평판 50% 영구 추가 획득.
펠릭스 경 역시 가신으로서 백작가 역사상 가장 거대한 황실 공적을 올리게 해 준 지한에게 감격하여, 현장에서 황금빛 가죽 포대 두 개를 아낌없이 얹어 주었다.
"지한 군! 이건 자네가 내 목숨을 구하고 백작가에 큰 영광을 가져다준 것에 대한 추가적인 공로금일세! 받아두게나!"
[추가 특별 상금으로 30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이로써 지한이 보유한 순수 재화는 천문학적인 126골드 14실버에 달하게 되었다.
현실 현금 가치로 자그마치 1,200만 원이 훨씬 넘는 거금이었다.
지한은 곧장 오르비스 광장 구석의 안전구역으로 가 시스템의 출금 탭을 열었다.
[현재 보유 재화: 126 골드 14 실버]
[출금 가능 재화: 80 골드 (8,000,000 원)]
[수수료 5% 제외 후 이체 금액: 7,600,000 원]
[현실 계좌로 출금하시겠습니까?]
지한은 침을 꿀꺽 삼키며 출금 버튼을 강하게 터치했다.
카톡-!
[KB국민은행 입금: 7,600,000원. 잔액: 15,458,430원]
잔액 1,500만 원 돌파.
현실의 차가운 옥탑방 단칸방 안. 지한은 주먹을 쥐고 벽에 이마를 기댄 채 한참 동안 뜨거운 희열의 눈물을 흘렸다.
이 돈이면 동생 지수의 1년간의 난치병 항암실 병실 예치금과 특제 약제비를 모두 완납하고도, 집안을 파멸로 몰고 가던 연체 사채 빚 전체를 일시에 완전히 털어낼 수 있는 액수였다.
지한은 당장 사채업자 우두머리에게 전화를 걸어 차갑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전부 입금했으니 확인해 보시오. 그리고 다시는 내 동생이나 나에게 연락하지 마시오."
수년 동안 그를 올가미처럼 옥죄던 빚쟁이들의 독촉에서 마침내 완전히 벗어난 감격스러운 해방의 순간이었다.
지한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아르카디아에 접속해 새로 지은 '아스트라페 길드 하우스'로 복귀했다.
길드 하우스 로비에는 부길드장 크리스와 단원들이 지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 지한 형씨, 마침 잘 왔네! 우리가 자네가 준 '암흑의 기계 기어'를 들고 남부 지하 수로 깊숙이 숨겨진 '고대 지하 하수 펌프실'의 비밀 구역 입구를 드디어 정찰해 냈네!"
크리스가 가쁜 숨을 내쉬며 지도를 펼쳤다.
"그 입구 너머에 드워프들이 잃어버린 '태엽 장치 거대 기계 보물함'이 안치되어 있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소! 다만, 보물함 주변을 지키는 25레벨 보스 몬스터 '하수구 맹독 덩굴 촉수 골렘'이 맹독을 살포하고 있어 우리의 화력으로는 뚫기 어려웠네."
지한은 왼팔의 장엄한 강철 파멸의 의수를 철컥이며, 아스트라페를 역수로 고쳐 잡았다.
"25레벨 보스 골렘이라…… 해체할 맛이 나겠군요. 당장 출발합시다."
일행은 정비를 마치고 오르비스 남부의 비밀 지하 하수 펌프실로 향했다.
음산한 녹색 맹독 가스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보스 석실의 거대한 청동 문 앞.
지한은 품속에서 뱀 문양이 새겨진 은빛의 '암흑의 기계 기어'를 자물쇠 홈에 맞춰 끼워 넣었다.
딸깍, 철커덕-.
제국의 심장을 구하고 돌아온 해체 마스터의 뼈칼이, 어둠 속의 보물을 해체하기 위해 다시 한번 매섭게 기동을 개시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