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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30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사냥꾼의 최후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30화: 사냥꾼의 최후

"지한 형씨를 엄호하라! 적들을 몰아쳐!"

크리스의 사호와 함께 마도 검사들이 방패를 엮어 돌진해 들어오는 15명의 살수단원들을 가로막아 섰다. 쇠붙이가 매섭게 부딪치는 참격 소리가 하수관 전체를 웅장하게 뒤흔들었다.

하지만 길드장 크로우의 움직임은 기사들의 엄호 결계를 아득히 비웃고 있었다.
그는 기괴한 암영 보법인 '섀도우 일루전'을 펼치며 공중에서 네 명의 시커먼 분신으로 쪼개져, 지한의 전후좌우 사방에서 동시에 촉수 장검을 내리꽂아 왔다.

사방을 죄어오는 28레벨 암살자의 극렬한 살기.

지한은 침착했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스펙트럼 필터가 네 분신 중 진짜의 실체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구조 정밀 투시' 스킬이 겹쳐지자, 왼쪽 대각선 뒤에서 도약하는 크로우의 실체 내부에서 붉은 마력 순환선(심장과 혈류를 연결하는 선)이 보석처럼 뚜렷이 스캔되었다.

나머지 세 명은 그저 잔상에 불과했다.

'여기다.'

지한은 아스트라페를 쥔 오른손 끝에 태양의 열기와 은빛 서리 마력을 휘감아 올렸다.
크로우의 붉은 검날이 그의 목덜미 옷자락을 긋기 직전인 0.1초의 순간, 지한은 유연하게 허리를 옆으로 꺾어 칼끝을 피한 뒤, 오른손의 아스트라페를 쳐올려 크로우의 붉은 촉수 검의 마력 결(Flow)을 정확히 교차해 내리쳤다.

깡- 콰지직-!

[아스트라페의 '결 해체'와 개조 인챈트 '서리 파괴'가 완벽하게 교차 발동했습니다!]

엄청난 마찰 스파크와 함께, 크로우가 쥐고 있던 28레벨 마법 등급 단검 중 하나가 서걱 소리와 함께 처참하게 동강이 나며 파편이 되어 퉁겨 나갔다. 동시에 은빛의 냉기 폭발이 일어나 크로우의 전신을 꽁꽁 얼려 일순간 동결 둔화 상태로 고정해 버렸다.

"이,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마력이……!"

자신의 무기가 단 한 방에 박살이 나고 온몸이 얼어붙자 크로우의 붉은 두 눈에 절대적인 대경실색이 물들었다.

지한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틀거리며 굳어버린 크로우의 목덜미 깊숙한 가동 인대(목줄기) 홈으로 아스트라페의 칼끝을 매섭게 찔러 넣고 결을 따라 부드럽게 가로질러 베었다.

서거어억-!

[결 해체 발동! 장갑 방어력 100% 무시 및 180%의 영구 고정 파괴 피해를 입힙니다!]

"끄, 으윽……."

크로우는 단명도 지르지 못한 채 머리 위로 자그마치 3,500에 달하는 적색 대미지 숫자가 폭발하듯 떠오르며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이내 그의 거구는 차가운 은빛 모래가 되어 사망 페널티와 함께 완전히 사멸해 버렸다.

바닥 위로 녀석이 착용하고 있던 검은색 비늘 장갑이 툭 떨어져 내렸다.

[아이언 크로우 길드장 '크로우'를 척살하셨습니다.]
[사망한 대상으로부터 '그림자 비늘 장갑 (희귀)'을 획득하셨습니다.]
[길드 수장을 처단하여 아이언 크로우 길드 전체가 붕괴합니다.]

수장이 단 두 번의 칼질에 조각나 소멸하자, 남은 15명의 살수단원들은 완전히 사기를 잃고 무기를 버리며 패닉에 빠져 도망쳐 갔다.

지한은 떨어진 영웅/희귀 등급의 [그림자 비늘 장갑]을 주워 품에 넣었다.

그는 어둠 속의 비밀 지부 안쪽에 숨겨진 길드의 대금고 앞으로 걸어갔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내리자, 금고의 철제 다이얼 내부에 흐르는 기계 잠금 기믹들의 흐름이 붉은 격자선으로 선명하게 펼쳐졌다.

아스트라페의 결 해체 날끝이 다이얼을 슥 긁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금고문이 스스로 미끄러져 열려 젖혀졌다.

그 안에는 길드가 모아두었던 온갖 불법 장비들과, 번쩍이는 순수 금화 자루들이 산더미처럼 들어차 있었다.

[길드 금고 해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길드 자금으로 보관되어 오던 30 골드를 통째로 독점 획득하셨습니다!]

30골드 획득.
이로써 지한이 보유한 골드 잔액은 단숨에 71골드 14실버로 크게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지한은 은빛 뼈칼을 가볍게 털어내 손목포 칼날 집에 조용히 집어넣었다.
어두운 하수도의 썩은 냄새마저, 그의 밑바닥 해체업자로서의 처절한 승리의 향기로 변해 감돌고 있었다.

오르비스의 어두운 뒤안길을 완전히 정복한 강지한의 전설적인 상업 랭킹 도약의 2막이, 마침내 찬란하게 빛을 발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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