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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29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어둠의 사냥꾼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29화: 어둠의 사냥꾼

"아, 아이언 크로우! 길드장 크로우님이 보내셨소!"

지한의 아스트라페 뼈칼 끝날에서 일렁이는 차가운 서리 김을 목줄기에 느낀 암살자가 덜덜 떨며 울부짖었다.

"징벌대장 쿠간을 즉사시킨 것에 크게 격노하셨고, 자네가 쥔 영웅 등급 뼈칼 아스트라페를 암살해 강탈해 오라 지시하셨소! 살려주시오!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오!"

"대답은 충분합니다."

지한의 차가운 음성과 함께, 아스트라페의 칼끝이 암살자의 목 인대 접합부를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다.

서거억.

"끄, 윽……!"

암살자의 눈동자가 힘없이 풀리며, 그의 거구는 차가운 빛의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산산이 부서져 사라졌다. 바닥 위로 녀석이 쥐고 있던 [그림자의 단검 (마법)]이 툭 떨어져 뒹굴었다.

지한은 차분하게 바닥에 뒹구는 암살자들의 드랍 장비 두 개([그림자의 가죽 갑옷], [그림자의 단검])를 집어 들었다.

"마력 해체."

스으으으-!

아스트라페의 서리 칼날 끝에서 뿜어지는 마력 유동선이 두 장비를 감싸 쥐었다. 지한은 장비들에 깃든 어둠 속성 인챈트 매듭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핀셋으로 가닥가닥 뽑아내 분해해 냈다.

[마력 해체를 완료했습니다. (재료 보존율 150%)]

[획득한 전리품]

지한은 곧바로 이 사실을 펠릭스에게 전했다.
라인하르트 백작가의 공식 게스트 하우스 구역에서 감히 백작가의 공식 조력자를 노린 하이에나들의 폭거에 펠릭스는 주먹을 쥐며 노발대발했다.

"감히 아이언 크로우 따위의 사설 폭력배 녀석들이 우리 백작가의 조력자를 습격해?! 내 당장 오르비스 도시 경비대에 일러 녀석들의 상업 허가권과 은신 지부를 무력으로 몰수하고 소탕령을 내리겠네!"

하지만 지한은 남의 칼바람을 빌릴 생각이 없었다.
하이에나의 목덜미는 사냥꾼 본인이 직접 끊어야 완벽한 사냥의 마무리였다. 28레벨 암살자 랭커인 길드장 크로우가 버티고 있는 어둠의 구덩이. 하지만 지한에겐 영웅 뼈칼과 크리스 파티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었다.

펠릭스는 지한의 굳건한 독기를 인정하고 백작가 소속의 정예 마도 검사 5명(Lv.20)을 즉시 호위로 붙여 주었다. 지한은 오르비스 모험가 길드에서 대기하고 있던 크리스 파티와 합류하여, 아이언 크로우 길드의 비밀 지부가 숨겨진 오르비스 남부의 '어둠의 지하 하수관'으로 직접 쳐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어둡고 퀴퀴한 썩은 물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 하수관 깊은 곳.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내렸다. 시야에 숨겨진 기계식 함정과 바닥의 독가스 분출 트리거가 붉은 격자선으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전방 세 걸음 우측에 독침 기폭 트랩이 매설되어 있습니다. 아스트라페로 차단하겠습니다."

지한의 뼈칼 날끝이 트랩의 작동 도선을 가볍게 슥 긁자, 마법 공학 기믹이 허무하게 무력화되며 틱 멈추어 섰다. 기사단과 크리스 파티는 지한의 신들린 해체력 덕분에 단 한 톨의 함정 피해도 없이 아이언 크로우의 비밀 지부 철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쾅-!

철문이 갈라지며 드러난 지부 넓은 연회홀 내부에는, 시커먼 은신 가죽옷을 걸친 15명의 정예 살수단원들이 일제히 무기를 쥐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연회홀 정중앙의 어두운 철제 왕좌 위.
붉은 촉수가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며 휘감겨 있는 두 개의 장검을 벼리고 있던 한 사내가 차가운 핏빛 미소를 띠며 지한을 쏘아보았다.

그가 바로 아이언 크로우의 길드장, 크로우였다.

"제 발로 무덤을 찾아 기어들어 왔구나, 넝마주이 새끼. 그 영웅 등급 뼈칼을 순순히 바치고 뒤질 준비나 해라."

크로우가 왕좌를 밟고 번개처럼 도약해, 지한의 심장을 향해 붉은 촉수 검을 짓쳐 오는 찰나의 폭풍이 석실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림자들의 마지막 전장이, 지한의 아스트라페 끝날 위로 피처럼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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