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20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서리 거인의 심장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20화: 서리 거인의 심장

크오오오오어억-!

맹렬한 바람을 가르며 프로스트 예티가 거대한 얼음 곤봉을 휘둘렀다.
크리스는 강철 방검을 앞세워 곤봉의 일격을 가까스로 밀어냈다. 쿠웅 하는 묵직한 진동음과 함께 크리스의 등 뒤로 하얀 눈가루가 비산했다.

"과연 20레벨 야수답군! 힘이 너무 세!"

예티의 긴 흰 털 표면에는 서리 마력으로 강화된 빙결 장벽이 둘러쳐져 있어 일반 화염 마법이나 칼질로는 생채기조차 내기 힘들었다.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쓴 채, 흩날리는 눈보라 사이로 예티들의 유기적 구조를 주시했다. 스펙트럼 분석 격자 격자선들이 맹렬하게 도약하는 예티들의 목덜미 하단을 붉은색으로 점멸하며 잡아냈다.

'예티들의 빙결 장벽은 목덜미 바로 아래에 집중된 신경 매듭의 마력 순환으로 유지된다. 화염 마법을 쏘면 오히려 장벽이 가열 팽창해 튼튼해져. 전격 마법으로 신경을 마비시켜야 흐름이 깨진다.'

지한은 즉각 소리쳤다.

"마법사님! 화염구 대신 전격 마법인 라이트닝 볼트를 저들의 목덜미 신경 매듭에 조준해 쏘십시오! 털이 두껍게 뭉쳐진 목 뒤의 연한 틈새입니다!"

"라이트닝 볼트! 조준 완료!"

마법사의 지팡이 끝에서 푸른 벼락 줄기가 공기를 가르며 뻗어 나갔다. 벼락은 예티의 목덜미 신경 매듭을 정확히 직격했다.

콰르릉-!

"끼에에엑!"

강인하게 서 있던 예티가 전신에 전류가 흐르자 털 장벽이 스르륵 꺼지며 중심을 잃고 눈밭 위로 쿵 주저앉았다.

"궁수님, 쓰러진 녀석의 눈 아래 관절막을 쏘세요!"

"오케이!"

궁수의 팽팽한 화살이 주저앉은 예티의 가슴과 관절막 틈새를 정확히 꿰뚫었다. 푸학 하는 타격음과 함께 20레벨 야수가 단숨에 무력화되었다.

지한은 덤벼드는 다른 한 마리의 예티의 공격을 백스텝으로 유연하게 피한 뒤, 핀셋 끝날과 뼈칼로 녀석의 무릎 오금 힘줄을 정밀하게 끊고 복부 마력선 홈을 내리쳐 절개했다.

철커덕!

예티의 흰 거구가 눈밭에 붉은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프로스트 예티를 사냥하셨습니다.]
[경험치 150을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Lv.4 -> Lv.5)]

사냥을 마친 지한은 곧바로 예티들의 사체를 해체해 나갔다.
눈보라 속의 수동 해체였지만, 예리한 그의 칼끝은 부드럽게 뼈와 가죽을 갈라내며 최고 등급의 재료들을 적출했다.

[정밀 해체를 완료했습니다. 재료 보존율 147%!]

[획득한 전리품]

전리품 정리를 마친 지한은 마법 고글의 붉은 격자 격자선을 따라 암반 틈새의 마력 광맥에 핀셋을 찔러 넣었다. 결을 따라 정교하게 힘을 가해 톡 튕기자, 한 톨의 흠집도 없는 영롱한 푸른빛의 [서리 마력석]이 툭 떨어져 내렸다.

[서리 마력석 (상급) 5개를 완벽하게 채굴하셨습니다.]

"완료했습니다. 오르비스로 귀환하죠."

"하하하! 정말 깔끔한 사냥이었네! 다음에도 무조건 불러주게나!"

크리스 파티는 대량의 고급 모피와 뼈 곤봉을 전리품으로 두둑이 챙겨 대단히 흡족한 기색으로 지한과 함께 오르비스 대도시로 복귀했다.

오르비스로 돌아온 지한은 쉴 틈도 없이 곧장 '불칸의 망치' 대장간으로 향했다.
공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용광로 불빛 아래에서 드워프 브록이 마침내 완성을 마친 한 자루의 신비로운 은빛 뼈칼을 경건하게 받쳐 들고 서 있었다.

칠흑 같은 기계식 자루 위로 영롱한 금빛 마력 유동선이 흐르고 있었고, 뼈칼의 예리한 은빛 칼날 끝에서는 태양의 열기와 서리의 냉기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차가운 스팀 아지랑이가 은은하게 일어나는 눈부신 역작이었다.

[마법 공학 정밀 해체 뼈칼: 아스트라페 (Astrapē)]

브록이 조심스럽게 지한에게 뼈칼을 건넸다.

"받게나, 의형제. 이 녀석이야말로 자네와 내 손끝이 만들어낸 이 대륙의 유일무이한 기적일세!"

지한은 경건하게 뼈칼 자루를 움켜잡았다.
손끝에 닿는 기분 좋은 마력의 진동과 함께, 전신을 타고 짜릿한 성장의 힘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영웅 등급 무기 '아스트라페'를 장착하셨습니다!]
[해체사로서의 권능이 완전히 해제됩니다.]

지한은 용광로 불빛 아래에서 [아스트라페]를 가볍게 허공에 그었다. 은빛 궤적이 스팀의 아지랑이를 그리며 아름답게 복도를 갈라 냈다.

진정한 해체의 신의 자격을 갖춘 지한의 은빛 뼈칼이, 아르카디아 대륙의 영웅전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