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성역의 제국

199화: 성역의 제국
아스트라페 시티의 웅장한 대영주성 중앙 광장에는, 대륙 전역에서 운집한 수십만 명의 모험가들과 노스가드의 정착민들이 들고 있는 축제의 횃불들이 지평선 끝까지 은하수처럼 찬란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성의 최상층 발코니 난간으로 강지한이 걸어 나오자, 광장은 일제히 지진이라도 만난 듯 거대한 환호의 굉음과 횃불의 물결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 위에는 무한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 인피니티가 은백색의 웅장한 룬 광채를 밤하늘 전체에 성막처럼 흩뿌리며 장엄하게 호위 비행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한은 마이크 콘솔에 손을 올리며, 전 대륙과 현실 세계를 동시에 지배하는 군주로서 아스트라페의 새로운 시대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오늘부로, 아르카디아 대륙과 신대륙 노스가드 전체의 인프라를 완전히 아스트라페의 법률 아래로 묶는 ‘성역의 제국 - 아스트라페 제국(The Sovereign Empire of Astrape)’의 영구 건국을 선포한다.”
이 선언과 함께, 지한이 최고 관리자 제어로 기동한 대영지의 은백색 무적 격벽이 노스가드 전체의 국경 경계선 위로 드높이 솟아올랐다.
[시스템 메시지: 성역의 제국 건국 조서가 발효되었습니다!]
- 영토 주권: 대제국 등급 (Sovereign Empire)
- 특수 효과: '제국의 번영'. 영지 내 모든 유저의 생산 경험치 50% 증가 및 교역 세금 감면 90% 보장.
- 아스트라페 콘체른의 주간 순수익이 920,000골드를 돌파했습니다!
그동안 제국 황실의 가혹한 조세와 거대 길드들의 수탈에 시달리던 수백만 명의 라이트 모험가들은, 지한이 설계한 자유 시장 경제의 성역 위에서 가상현실 캡슐을 통해 비로소 기회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지한을 착취자가 아닌 진정한 제국의 ‘성자(Sovereign Saint)’로 칭송하며 기립 박수와 환호를 끝없이 터뜨렸다.
동시에, 현실 세계 금융가의 속보 뉴스는 아스트라페 시스템즈 강지한 회장의 웅장한 자선 프로젝트 소식으로 대대적으로 도배되고 있었다.
[속보: 아스트라페 시스템즈 강지한 회장, 10조 원 규모의 전 세계 장애 아동 무상 의료 구호 재단 '아스트라페 드림 재단(Astrape Dream Foundation)' 정식 출범 발표.]
[가상현실 뇌파 복원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100만 명의 장애 아동들에게 무상 휠체어와 캡슐 치료 인프라 무제한 기증 확정.]
글로벌 경제 매체와 언론사들은 연일 특집 뉴스를 통해 강지한의 압도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대범한 카리스마를 극찬했다.
그가 기부한 10조 원의 의료 재단은, 현실에서 소외당하고 신체적 한계에 갇혀 절망에 울부짖던 아이들의 어둠을 뼈칼로 깔끔하게 도려내어 희망을 조각해 낸 위대한 자선의 기념비였다. 대중들은 지한의 이름을 연호하며 성군이라 숭배했다.
현실 세계 한남동 펜트하우스의 넓은 조망 테라스.
지한은 화상 통화를 종료하고 휠체어를 완전히 벗어던진 채,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정원의 잔디밭 위를 해맑고 건강하게 뛰어놀고 있는 동생 지수의 모습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응시했다.
“형! 나 이제 내 다리로 매일 아침 가벼운 러닝도 5킬로미터씩 소화하고 있어! 다리가 너무 튼튼해!”
지수가 지한을 향해 활기차게 손을 흔들며 다가와 어깨를 꽉 쥐었다.
“그래, 애썼다 지수야. 이제 우리 삶을 억누르고 고통을 가하던 과거의 썩은 고리들은 전부 끊겨 소멸했다. 편히 인생을 누려라.”
지한은 샴페인 잔의 궤적을 그리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한 달에 30만 원의 방세를 갚기 위해 차가운 캡슐 안에서 썩은 마수 가죽을 뜯고 쇠붙이를 뒤지던 비참했던 스캐벤저 청년.
그는 이제 가상 세계를 고쳐 세우고 현실 세계의 정점을 완벽하게 지배한 가상의 지배인이자 인류의 구원자로 대관되어, 영원히 쇠하지 않을 찬란한 철혈 제국의 영광의 최종 완성을 향해 웅장하게 비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