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철혈의 선단

197화: 철혈의 선단
오르비스 해협의 심해 정벌까지 성료한 아스트라페의 ‘철혈의 선단’은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 리레코드를 주축으로 본토 황도 루테시아의 하늘을 조용히 지배하고 있었다.
수십 척의 초전설 비공정들이 성역 통신망의 0.00ms 딜레이 동조 제어를 통해, 하늘 한가운데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은빛 기하학 편대를 이루어 상공에 정박해 있는 전경은 그 자체로 대륙의 절대 무력을 입증하는 실체였다.
지한은 아스트라페 본부 빌딩 집무실로 복귀해 크리스가 제출한 대륙 전역의 자원 재배치 결과 보고서를 고글 화면에 띄웠다.
“형님, 최고 관리자 권한으로 본토와 노스가드의 몬스터 스폰 테이블 및 전설 광산의 마력 사출 궤적을 100% 아스트라페 직할 거점으로 재배열 완료했습니다.”
크리스가 밝게 웃으며 보고했다.
“제국 황실과 대형 영주 귀족들은 자신들의 사설 영지 내의 자원 젠율이 아스트라페의 승인 없이는 0%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실 국고의 모든 유통 지분을 무상 헌납하겠다는 각서에 정식 서명했습니다.”
지한은 깃펜을 돌려 조서에 최종 서명 서명을 마쳤다.
[시스템 메시지: 대륙 자원망의 완전 지배(아스트라페 독점)가 완료되었습니다.]
- 아스트라페 콘체른의 주간 골드 순수익이 820,000골드를 돌파했습니다! (대륙 불변의 초월적 1위 자산가 고정)
가상 세계 아르카디아의 모든 마도 인프라와 자원, 그리고 화폐의 뼈대가 강지한이라는 해체업자의 손끝에서 정밀 조율되어 흐르는 불변의 철혈 제국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한편, 현실 세계 서울 한남동의 아스트라페 시스템즈 타워 그랜드 홀.
지한의 대형 사회 환원 복지 프로그램 발표가 전 세계 취약 계층 의료 복지 포럼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었다.
[속보: 아스트라페 시스템즈 강지한 회장, '아스트라페 드림 헬스케어 인프라(Astrape Dream Infrastructure)' 프로젝트 공식 선포.]
- 지원 규모: 전 세계 고아원, 난민 캠프 등 취약 계층 아동 50만 명에게 가상현실 표준 교육 캡슐 무상 기부 및 영구 무제한 가상현실 교육 콘텐츠 플랫폼 영구 개방 확정.
이 전례 없는 규모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발표에, 포럼 장내에 모인 국제 인권 기구 대표단과 글로벌 언론사 취재진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일부 거대 빅테크들이 고가로 장벽을 쌓고 자신들의 이익 수단으로만 사용하던 첨단 가상 기술이, 지한의 파격적인 개방 정책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가장 소외당하던 아이들의 눈과 발이 되어 미래를 닦아주는 성스러운 플랫폼으로 완벽하게 수술 개조된 것이다.
“강지한 회장은 현대 기술 문명의 진정한 구원자다!”
“아스트라페 시스템즈의 브랜드 평판 지수와 주가가 가볍게 상한가를 뚫어 내며 세계를 지배 중!”
대중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현실의 네오넷 지분 완전 합의 종결로 지한은 명실상부한 현실과 가상의 절대 주권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현실 세계 한남동 펜트하우스의 넓은 정원.
지한은 화상 전화를 켜고, 병실을 퇴원해 정원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가볍게 잔디밭을 달리고 있는 지수를 마주했다. 지수의 얼굴은 그늘 하나 없이 황홀할 정도로 눈부시게 밝은 미소로 가득했다.
“형! 나 이제 내 다리로 아침 조깅도 매일 하고 있어! 형이 선물해 준 이 새 집 정원도 너무 넓고 예뻐!”
지수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지한의 귓가를 기분 좋게 맴돌았다.
“그래, 고생했다 지수야. 이제 우리 앞의 모든 절망의 결은 해체되어 영구히 소멸했다. 편히 누려라.”
지한은 전화를 종료하고 샴페인 잔의 궤적을 그으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한 달에 30만 원을 벌기 위해 캡슐 안에서 썩은 마수 가죽을 뜯던 비참했던 빚쟁이 꼬맹이 해체업자.
그는 이제 가상 세계 노스가드의 군주이자 대륙 전체의 지배인, 그리고 현실 세계 최고의 황제로 대관되어 영원토록 쇠하지 않을 찬란한 아스트라페 제국의 영광의 끝자락을 눈부시게 장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