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92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아스트라페의 도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92화: 아스트라페의 도시

신대륙 노스가드 대륙의 정중앙에 굳건하게 우뚝 솟은 헬하임 요새와 크로노스 스파이어의 주변에는, 화산재가 완전히 걷히고 오로라 은빛이 평화롭게 내리쬐는 드넓은 분지 대지가 펼쳐져 있었다.

지한은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 리레코드의 브릿지에서 그 분지 대지를 내려다보며 오른손에 쥔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가볍게 매만졌다.

“여기에 우리의 진짜 심장을 짓는다. 브로크 족장, 크리스. ‘아스트라페 시티(Astrape City)’의 건설을 개시해라.”

지한의 고글 [아틀라스의 눈 - 리레코드]를 통해 분지 대지 지하에 흐르는 촘촘한 마력 맥(Leylines)의 흐름이 입체적인 기하학 그물망으로 투시되어 나열되기 시작했다. 지한은 도시의 주요 도로와 주거 구역, 마도 제련 공장들의 건축 좌표를 대지의 마력 맥과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소름 끼치는 정밀 설계를 단숨에 끝마쳤다.

“건설 데이터 링크를 기가스 하이브로 전송한다. 주조 공정 기동 개시.”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기가스 하이브의 고대 대형 마도 크레인들과 건설 로봇 팔 수만 개가 일제히 우렁찬 연기 굉음을 내며 가동을 시작했다.

분지 대지 위로 아스트라페가 공급하는 대량의 초전설 야철 철제 빔과 고대 청동 주조 합판들이 유기적으로 날아와 안착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마도 건설이라면 수년이 걸릴 거대 인프라 구축 공정이었지만, 최고 관리자의 권한을 쥔 지한의 뼈칼 앞에서는 모든 건축 자재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리를 찾아 들어가 도킹되는 가속 마술이 연출되었다.

지한의 뼈칼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마찰 저항과 물리 오차 수식들이 잘려 나갔다.

서각! 서거거걱-!

“말도 안 돼! 자네의 칼질 한 번에 수만 톤의 거대 철제 프레임들이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기하학적으로 완벽하게 도킹되어 세워지는군! 이건 대장장이나 마법사가 아니라, 대지의 신이 직접 도시를 주조해 내는 것 같네!”
브로크 족장이 턱수염을 쓸어내리며 극찬의 침을 삼켰다.

단 사흘 만에, 분지 대지 위로 고대 마도 문명의 수려하고 웅장한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최첨단 계획 도시 '아스트라페 시티'의 웅장한 전경이 완벽하게 준공되어 베일을 벗었다.

도시의 도로마다 은은한 마도 가로등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아스트라페 콘체른이 자랑하는 초전설 등급의 온천실과 마도 공학 실험 기지, 그리고 거대 경매 장터가 황홀한 광채를 뿜어냈다.

“노스가드에 기적의 마도 도시가 세워졌다!”
“아스트라페 시티의 편의성 버프가 본토 수도 루테시아의 3배 이상이래!”
“이민 가자! 노스가드 정착 영주권을 신청하자!”

대륙 전역의 수백만 모험가들과 중소 상단들이 이민 러시를 일으키며 노스가드의 아스트라페 시티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도시는 준공 즉시 대륙 최고의 경제와 테크놀로지가 조화롭게 폭동하는 대메카로 급부상했다.

도시 중앙에 솟아오른 웅장한 '아스트라페 영주성'의 난간에서, 지한은 밤하늘에 흩날리는 백색 눈꽃과 시민들의 열렬한 횃불 행렬 축제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머리 위에는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 리레코드의 날개깃이 성스러운 오로라 방막을 드리우며 지한의 제국을 비장하게 호위하고 있었다.

한편, 현실 세계 서울 삼성동의 아스트라페 시스템즈 본사 집무실.

지한은 회장의 자격으로 아스트라페 전용 가상현실 캡슐의 핵심 뇌파 센서 부품 유통 단가를 즉각 50% 인하하고 서민 지원 보조금 계약서에 정식 서명했다.

[속보: 아스트라페 시스템즈 강지한 회장, 가상현실 기기 유통가 50% 전격 인하 단행.]
[서민 가정을 위한 가상 대중화 보증 정책 수립 발표. 대중들은 지한 회장에게 성군이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전송 중.]

기존 빅테크들이 돈을 벌기 위해 터무니없이 올리던 캡슐 기기 장벽을 완전히 해체하여, 가난한 청년들이나 환자들도 부담 없이 아르카디아의 무결점 힐링 가상현실에 접속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길을 닦아 준 것이다.

전 세계의 언론과 대중들은 강지한의 거침없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가상 세계 아스트라페 시티의 영주성 최상층 테라스에서, 지한은 커피 잔을 든 채 조용히 미소 지었다.
가난과 조롱의 나락에서 뼈칼 하나를 쥐고 썩은 가죽을 뜯던 비참했던 스캐벤저 청년.

그는 이제 가상 세계 노스가드의 찬란한 황금빛 도시를 주조해 낸 위대한 설계자이자, 현실 세계 대중들의 뜨거운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압도적인 황제로 등극하여 영원토록 쇠하지 않을 철혈 제국의 영광을 찬란하게 수놓고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