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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91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가상의 지배인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91화: 가상의 지배인

아틀라스 세계수의 물리 엔진 코어가 은빛의 완벽한 결정체로 봉합된 후, 지한의 제어 전권은 아르카디아 대륙 전체의 수학적 근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대륙의 중력, 기온, 자원 매트릭스 사출률까지 지한의 생각(뇌파) 하나에 맞춰 실시간으로 재구성되는 시스템의 최종 지평이 그의 눈앞에 현실이 되었다.

[시스템 메시지: 강지한 님이 아르카디아 대륙의 공식 '가상 독립 세계 지배인(Sovereign Administrator)'으로 정식 임명되셨습니다!]

지한은 세계수 꼭대기 콘솔에서 손을 떼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그의 [아틀라스의 눈] 고글 너머로 노스가드의 기가스 하이브들과 본토의 중앙 마도 용광로들이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마도 산업 유통망 기하학 망(Continental Mana Network Grid)’이 세부 투시되어 흘러갔다.

“전 대륙의 채굴 거점과 유통 기지들의 마력 주파수를 노스가드의 독점 서버에 정식 동조시켜라. 이제 아르카디아의 모든 마도 생산은 아스트라페의 손끝을 거치게 된다.”
지한의 단호한 선언이 무전망을 타고 전파되었다.

체계는 무서운 속도로 굳어졌다.

대륙의 거대 길드들과 영주들은 지한이 이식한 무결점 물리 뼈대 시스템 위에서 아스트라페 상단에 교역 수수료와 인프라 사용료를 매 초마다 납부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강지한에게 대적할 수 있는 수단은 경제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단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스템 메시지: 대륙 마도 산업 유통망의 완전 국유화(아스트라페 독점)에 성공했습니다.]

지한의 생계형 해체 기술은 이제 게임 세계의 시스템과 경제 자체를 영구 소유하는 위대한 질서로 거듭난 셈이었다.

한편, 현실 세계 서울 삼성동의 아스트라페 타워 메인 컨퍼런스 홀.

대대적인 기업 이미지 통합(CI) 선포식이 전 세계 빅테크 업계와 언론사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무대 중앙의 대형 LED 스크린 위에, 기존의 네오넷 사명이 지워지고 날카로운 은빛 뼈칼 모양의 깃발 로고를 지닌 새로운 기업명, '아스트라페 시스템즈(Astrape Systems)'가 드높이 게시되었다.

기품 있는 정장을 차려입은 지한은 글로벌 IT 빅테크 기업 5개사의 회장단과 전 세계 가상 캡슐 표준 라이선싱 계약서에 차례로 사명을 올렸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폭풍처럼 장내를 가득 메웠다.

“강지한 회장님! 이번 아스트라페 시스템즈의 라이선스 무료 선포와 표준 계약 체결로 인해, 향후 아시아 가상현실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지한 회장님 중심으로 재편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한 경제지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밀며 질문했다.

지한은 담담하고 기품 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가상 현실은 독점하는 자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썩은 고리를 해체하고 모두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지평선을 닦았을 뿐입니다. 아스트라페는 앞으로도 세계의 환부를 정밀하게 발라낼 것입니다.”

선포식이 끝난 뒤, 아스트라페 타워 펜트하우스의 프라이빗 라운지.
지한은 수술을 마치고 완벽히 자가 보행을 시작한 동생 지수와 최민우 이사, 그리고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들과 함께 샴페인 잔을 가볍게 부딪쳤다.

“형! 나 이제 내 다리로 한강 산책로를 매일 5킬로미터씩 걷고 있어! 기적 같아!”
지수가 기쁨에 겨워 잔을 높이 들었다.

“기적이 아니다. 지수야. 형이 썩은 뼈대를 직접 깎고 도려내어 맞추어 낸 수술의 결과일 뿐이다. 이제 두 번 다시 우리 삶에 렉이 걸려 비틀거리는 과거는 없다.”

지한은 샴페인을 한 모금 머금으며 전면 유리창 너머의 화려한 현실 한강 야경을 굽어보았다.
부모님의 수억 원 빚더미 위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가상 캡슐에 접속해 썩은 쓰레기를 뒤지던 밑바닥 해체업자.

그는 이제 가상 세계를 고쳐 세우고 현실 세계의 정점을 완벽하게 장악한 절대적인 가상의 지배인이자 조 단위의 현실 자산가로서,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아스트라페 제국의 찬란한 막을 웅장하게 빛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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