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대륙의 귀환

187화: 대륙의 귀환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 리레코드는 신대륙 노스가드의 푸른 은빛 안막을 뚫고, 아르카디아 대륙 본토를 향한 웅장하고 영광스러운 개선 비행을 개시했다. 요새 전면에 새겨진 황금빛 룬 문자들이 눈부신 오로라 물결을 뿜어내며 허공을 활공했고, 요새의 뒤편으로는 순백의 초전설 헬하임 장갑판으로 중무장한 아스트라페의 전격 비공정 선단 30여 척이 삼각 편대를 이루어 위엄 넘치게 날아올랐다.
그들의 목적지는 제국의 수도, 황도 루테시아 상공이었다.
수도 시민들과 수십만 명의 모험가들은 갑작스럽게 하늘을 온통 은백색과 황금빛 서광으로 밝히며 들이닥친 거대한 요새 함대의 출현에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와…… 저게 뭐야? 알바트로스 요새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로 바뀌었어!”
“비공정들의 겉면에 서린 마력 장막을 봐! 저건 신화 장비의 기운이야! 아스트라페가 신대륙을 완전히 쓸어버리고 귀환했구나!”
시민들의 환호와 모험가들의 경이와 공포 섞인 감탄사가 대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한은 성역 요새의 텔레포트 게이트를 타고 황도 한가운데 우뚝 솟은 아스트라페 콘체른 수도 본부 빌딩의 최상층 집무실로 하강 복귀했다. 집무실 내부에는 대륙 전역에서 급파된 아스트라페 상단 지점장 50여 명과 제국 유통업을 쥐락락하는 거상들이 정장을 차려입은 채 긴장하며 도열해 있었다.
“회주 님! 신대륙 노스가드와 본토를 잇는 '대륙 통합 자유 무역 협정(Continental Free Trade Agreement)'의 초안이 제국 상회연합의 서명을 마쳤습니다!”
크리스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보고 서류를 건넸다.
“제국의 그 어떤 상회나 길드도 우리 아스트라페의 독점 유통망과 노스가드의 초전설 테크놀로지 자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대륙의 모든 철공 및 마도 공학 물류는 이제 우리의 손아귀에 고정되었습니다.”
지한은 차분하게 깃펜을 들어 서류 하단에 자신의 고유 인장을 각인했다.
[시스템 메시지: 대륙 통합 자유 무역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 효과: 아스트라페 콘체른의 주간 골드 유입률이 기존 대비 500% 급증합니다.
- 자산 현황: 주간 순수익 100,000골드 돌파! (대륙 불변의 압도적 1위 자산가 고정)
지한의 경제적, 무력적 지배력은 이제 본토의 황실조차도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신성의 지평으로 고착화되었다. 본토의 거대 대형 길드들은 지한이 공급하는 노스가드의 초전설 광물들과 마도 장비들을 한 톨이라도 더 할당받기 위해 본부 빌딩 로비에 줄을 서며 머리를 숙였다.
한편, 현실 세계 서울 강남의 네오넷 메인 컨퍼런스 홀.
수백 명의 취재진과 전 세계 IT 업계 임원진들이 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정장을 기품 있게 차려입은 청년 강지한이 네오넷의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자격으로 연상 단상 위에 올랐다.
카메라 플래시가 눈이 멀 정도로 터져 나갔다.
“안녕하십니까, 네오넷의 신임 회장 강지한입니다. 오늘 저는 아르카디아가 보유한 오감 동조율 99%의 뇌파 동조 기술의 전면 개방 및 의료, 우주 탐사 가상 시뮬레이터 플랫폼으로의 확장 신년 개발 계획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용자들의 가상 자산을 갈취하거나 불법 뇌파 수집으로 연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완벽하게 정제된 인류 문명의 위대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한의 단호하고 격조 높은 발표에 홀 전체에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가 수 분 동안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 달 방세 수십만 원이 없어 굶주리고 캡슐의 전원 공급 장치를 켤 마력 값마저 아까워 쓰레기장을 뒤지던 청년.
그는 이제 가상 세계 노스가드의 절대적인 군주이자, 현실 세계 최고 테크 대기업의 소유주로서 두 세계의 거대한 시스템 썩은 환부를 완벽하게 해체 수술하고 장악하여, 가상과 현실 모두의 패권을 쥔 절대적인 지배자로서 웅장한 영광의 비행을 펼쳐 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