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성역의 날개짓

186화: 성역의 날개짓
지한은 곧바로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메인 통제 콘솔 회로실로 복귀했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푸른 안개와 황금빛 룬 문자가 교차하며 회전하는 큐브, '아틀라스 오리진의 정수 - 룬 매트릭스'가 은은한 마도 주파수를 내뿜으며 스스로 박동하고 있었다.
지한은 망설임 없이 요새 핵심 중앙 통제 배선반의 틈새로 손을 뻗어, 룬 매트릭스를 메인 메트릭스 슬롯에 정확하게 장착시켰다.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에 '아틀라스 오리진의 정수'를 이식합니다.]
[요새의 최종 진화 개조 공정을 기동합니다. (동조율 100%)]
- 장비 명칭 변경: '성역 요새 - 알바트로스 리레코드 (Sanctuary Albatross - Rerecord)'
- 등급: 초신성 성역 (Sanctuary)
- 고유 장벽: '성역 결계 (Sanctuary Zone)'. 요새 반경 1킬로미터 내의 모든 아군을 외부의 물리 장벽, 마도 피해, 시스템 붕괴 펄스 판정으로부터 상시 100% 예외 면역 처리합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요새 하부를 감싸고 있던 초전설 헬하임 개척 장갑판들 위로, 수조 개의 황금빛 고대 룬 문자들이 강가에 흐르는 물처럼 매끄럽게 번져 가며 새겨지기 시작했다. 요새 양 현에 위치한 거대 공중 날개깃에는 중력을 완벽하게 제어하여 물리 마찰 저항을 0으로 만드는 투명한 '중력 절대 무효화 장막'이 하늘하늘 휘날리며 웅장하게 날개짓을 개시했다.
그것은 아르카디아 가상 세계의 그 어떤 물리 법칙이나 네오넷의 보안 해킹 포트조차도 강제로 침투할 수 없는, 완벽한 난공불락의 독립적 ‘성역’이 강지한의 손끝에서 탄생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형님! 요새 외장 장갑의 마력 밀도가 감지 한계를 돌파했습니다! 우리 요새 반경 1킬로미터 안은 시스템적으로 완벽하게 격리된 '무적 성역' 상태입니다!”
조종석의 크리스가 게이지를 보며 감탄사 조차 내뱉지 못하고 신음하듯 소리쳤다.
“좋다. 이제 노스가드의 주권을 대외적으로 공식 굳힐 차례다.”
지한은 노스가드 대영주의 지위로서, 아르카디아 대륙 본토의 주요 NPC 대영주들과 제국의 웰링턴 백작을 비롯한 최고 귀족 연합 사절단을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 리레코드의 메인 연회장으로 초청했다.
성역 요새의 눈부신 황금빛 룬 오로라와 허공을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기동하는 신화적인 비행 속도를 목도한 제국의 사절단은 요새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완전히 압도되어 숨쉬기조차 힘들어했다.
“수, 수호 성주 강지한 님…… 아니, 노스가드의 군주이시여.”
웰링턴 백작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황금 깃펜을 쥐고 지한의 앞에 놓인 조서에 서명했다.
“제국 황실과 귀족 연합의 이름으로, 신대륙 노스가드 전체의 영구적인 독립 주권과 아스트라페 콘체른의 제국 공인 세습 영구 지위를 정식 인정하겠네. 자네의 영역에는 그 어떤 제국의 군대나 과세도 들이밀지 않을 것을 맹세하네.”
귀족들은 지한이 쥐고 있는 절대 무력과 네오넷의 물리 코어 권한 앞에 무릎을 깊게 조아렸다. 이로써 지한은 가상 세계 아르카디아의 역사상 제국 황실을 완벽히 무력화하고, 대륙의 문명을 직접 통제하는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영구적 '사설 제국 소유주'로 등극했다.
동시에 현실 세계의 네오넷 주주총회 기일이 조용히 통과되었다는 최종 등기 보고서가 지한의 콘솔창에 전달되었다.
[최종 보고: 네오넷 임시 주주총회 의결 통과. 강지한 회주, 네오넷의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극 완료. 기존 권혁준 대표를 비롯한 사법 위반 혐의 임원진 전원 해임 처분.]
지한은 엷게 미소 지었다.
현실과 가상 세계 양쪽에서, 강지한을 가로막고 협박하려던 모든 방해물들이 그의 치밀한 해체 칼날 아래에서 완전히 부스러기가 되어 사라졌다.
지수는 현실에서 완치되어 스스로 휠체어 없이 걷기 시작했고, 지한은 현실 세계의 거대 테크 대기업 네오넷의 회장이자 아르카디아의 신이 되었다.
지한은 성역 요새 알바트로스의 난간에 서서 찬란하게 흩날리는 은빛 눈바람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어깨 위에 도열한 수십 척의 초전설 비공정들과 30미터 크기의 기계 거신 아스트라페 기가스가 절대적인 경의를 표하며 밤하늘을 조율하고 있었다. 가난과 절망의 나락에서 뼈칼 하나만을 쥐고 쓰레기를 뜯어내던 청년, 강지한.
그는 이제 가상과 현실의 문명을 통째로 쥐고 설계하는 위대한 군주로서, 영원히 쇠하지 않을 찬란한 철혈 해체 제국의 영광의 돛을 드높이 올리며 대서사시의 끝자락을 향해 웅장하게 날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