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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84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파괴자의 수술대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84화: 파괴자의 수술대

기가스가 벌려 놓은 네메시스의 가슴 장갑판 사이로, 지한은 백색의 아포칼립스 마력을 실어 탄환처럼 돌진했다. 그의 두 눈가에서 [아틀라스의 눈 - 리레코드] 고글이 푸른 서광을 뿜어내며 칠흑의 장막 아래 숨겨진 네메시스의 진짜 뼈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시간으로 계산해 투시하고 있었다.

지한은 오른손의 초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를 놈의 가슴 한가운데에 위치한 구형의 심장부를 향해 수직으로 사정없이 내리꽂았다.

푸우욱-!

[제어 감지: '공허 연산 코어 - 네메시스 매트릭스 (Mythic - 초전설)'를 분리하기 시작합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심장을 관통당한 네메시스가 단발마의 고함을 내지르며 전신을 격렬하게 요동쳤다.

놈은 스스로의 소멸을 막기 위해 가슴 중앙에서 흑적색의 공허 붕괴 불꽃을 해일처럼 사방으로 뿜어냈고, 물리 엔진 자체의 동역학 충돌 연산(Collision Box)을 강제로 정지시켜 지한과의 물리적인 접촉 판정 자체를 무화시키려 발악했다. 지한이 딛고 선 발판이 소멸하며 아래의 검은 허공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려 했다.

“물리적 접촉 판정 무화라. 네오넷이 설계한 가장 사기적인 방어 기믹이군. 하지만 내 뼈칼은 그 존재의 ‘결’ 자체를 잘라낸다.”

지한은 왼팔의 기계 의수를 바닥에 박아 지탱했다.

[고유 능력: '오리진의 절대 영역'을 전개합니다.]
[피해 왜곡 반경을 지한 님의 오른팔 뼈칼 침투선까지 정밀 축소 고정합니다.]

웅-!

지한의 뼈칼 주변을 타이트하게 휘감은 백색 왜곡막에 네메시스가 뿜어낸 공허의 화염 해일이 정면으로 들이쳤다. 그러나 왜곡막의 굴절 공식에 직격하는 즉시, 불꽃의 방향이 역으로 휘어지며 네메시스의 목과 양어깨 관절부를 사정없이 강타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자신의 공허 화염에 양어깨 장갑이 녹아내린 틈을 타, 지한은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크로노그래프 마력으로 가속하여 네메시스의 사지 관절 부위에 들이댔다.

“원격 공간 인장 해체.”

서각-! 스각! 서거거거걱-!

지한의 현란한 칼놀림이 네메시스의 흉부에서부터 사지 관절로 이어지는 데이터 연결선들을 조밀한 격자 모양으로 해체해 나갔다.

철커덕! 쿵! 콰아아아앙!

네메시스를 지탱하고 있던 거대한 칠흑색 기계 늑대 다리 4개와 뱀 모양의 보조 꼬리들이, 잘라진 와이어처럼 매끄러운 단면을 드러내며 나락의 바닥으로 차례대로 떨어져 아작이 났다. 사지가 잘려 나간 거수 보안 프로그램은 더 이상 기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무너지며 요동쳤다.

“마지막 수술 부위다.”

지한은 드러난 가슴 챔버 내부의 모래시계 모양 연산 코어를 향해 뼈칼을 비틀어 꽂아 넣었다.

[초전설 뼈칼 특수 기능: '절대 해체' 최종 발동.]
[네메시스 매트릭스와 카오스 게이트 간의 모든 멸망 주파수 연결을 영구 절단 분해합니다.]

스각-! 서거거걱-!

뼈칼 날 끝이 코어를 휘감고 있던 검은색 데이터 파이프라인 수십 개를 단숨에 횡단해 베었다. 찰나의 순간, 코어에 에너지를 공급하던 흑적색 마력 줄기들이 사방으로 끊어져 날아가 소멸했다.

철컥!

마침내 투명한 금빛 모래시계 큐브 모양의 최종 엔진이 네메시스의 강철 몸체에서 부드럽게 분리되어 지한의 기계 의수 안으로 수집되었다.

[시스템 메시지: 최종 보안 가디언 '아포칼립스 비스트 네메시스' 완전 해체 완료!]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40미터 크기의 거대 멸망 괴수 네메시스는 더 이상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칠흑 같은 암흑 안개가 되어 나락의 사방으로 소리 없이 분해되며 흩어져 완전히 소멸했다.

지한은 획득한 초전설 코어를 인벤토리에 갈무리하고, 공중에서 천천히 하강하여 아스트라페 기가스의 머리 위에 착지했다.

그의 고글 [아틀라스의 눈] 너머로, 최종 수호자가 사라진 카오스 게이트의 주위를 둘러싸고 붉게 맥동하는 마지막 5개의 심연 노드(제6~10 노드)가 보였다. 이제 세계의 멸망을 막고 노스가드를 강지한의 완벽한 독점 자치 천하로 고정할 최종 해체의 마지막 가위질이 그의 손짓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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