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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78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시간의 나선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78화: 시간의 나선

크로노스 스파이어 최정상에 위치한 '시간의 연산실' 내부는 소름 끼치도록 규칙적이고 무겁게 돌아가는 수만 개의 청동 기어 기계들의 소리로 가득했다. 연산실 중앙의 공중에는, 거대한 금빛 입체 모래시계와 수십 개의 물시계 바늘들이 나선 모양으로 얽혀 공전하는 거대한 마도 제어 장치, '크로노스 기어 코어(Chronos Gear Core)'가 떠 있었다.

코어가 회전할 때마다, 연산실 내부의 대기가 극단적인 시간 가속과 감속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공간 왜곡 안개를 뿜어내고 있었다.

지한은 [아틀라스의 눈] 고글을 작동시키며 오른손의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비껴 세웠다.

[심부 유적 코어 인지: '크로노스 기어 코어 (Mythic - 초전설)']

“시간의 나선이라. 탑에 진입한 침입자의 시간을 강제로 조작해 소멸시키는 기믹이군.”
지한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실제로 지한이 코어 앞으로 다가서자마자, 모래시계 코어가 격렬한 금빛 진동을 일으키며 연산실 전체에 나선형의 시간 왜곡 주파수를 폭사하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경고: 침입자의 세션 시간 강제 가속 프로토콜이 승인되었습니다!]
[오감 동조 시냅스에 초당 10년의 인위적인 가상 시간 오버로드가 유입됩니다!]

연산실 사방에서 소환된 4기의 거대한 청동 기어 사수, '아카샤 시간 기어 사수 (Time Chronology Sentry - Lv.59)'가 탑의 외벽 회로에서 튀어나와 지한의 사각지대를 가로막았다. 놈들의 등 뒤에 달린 금빛 톱니바퀴들이 요란하게 회전하면서 지한의 발밑의 시간을 인위적으로 가속했다. 지한의 가죽 장갑이 급격히 낡아 가루가 되고, 기계 의수의 톱니바퀴 윤활유가 순식간에 말라 삐걱거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형님! 시간 가속 펄스가 지한 님의 동조 네트워크를 강제로 노화시켜 연결을 끊으려 합니다!”
크리스가 탐사선 안에서 수치 분석기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지한은 가볍게 웃었다.
“시간을 아무리 가속해 봤자, 결국 이 연산실의 '결' 위에서 회전하는 함수일 뿐이다. 결의 속도 자체를 내 통제 하에 두면 그만이지.”

지한은 기계 의수를 천천히 가슴 중앙에 얹었다.

[고유 능력: '오리진의 절대 영역'을 발동합니다.]
[피해 왜곡 반경을 지한 님의 전신 시공간 영역으로 극소화합니다.]

웅-!

지한의 전신을 밀착하여 두른 백색의 왜곡 장벽 돔이 가동되었다. 나선형으로 쏟아지던 시간 가속 펄스는 지한의 왜곡막에 닿는 순간, 기하학적 굴절 공식에 의해 속도 좌표가 0으로 수렴하며 모두 분해되어 흩어졌다. 지한의 기계 의수가 다시 부드럽게 윤활 회전을 개시했고, 그가 숨 쉬는 시간은 평화로운 정상 흐름으로 완벽하게 격리 고정되었다.

“방해꾼들의 시간도 이쯤에서 멈춰주지.”

지한은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비스듬히 위로 그어 올렸다.

[초전설 뼈칼 특수 기능: '절대 해체' 발동.]
[기어 사수들의 시간 가속 동역학 회전축 결속을 해체 분해합니다.]

스각-! 서거거걱-!

뼈칼 날 끝에서 방출된 시린 청광의 은빛 참격이 허공을 횡단했다. 찰나의 순간, 맹렬하게 회전하며 시간 가속 펄스를 뿜어대던 기어 사수 4기의 청동 톱니바퀴 축들이 칼로 두부 자르듯 깔끔하게 싹둑 잘려 나갔다.

회전의 결이 잘려 나간 기어 사수들은 더 이상 구동하지 못하고, 관절부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그대로 동굴 바닥으로 고철더미가 되어 주저앉았다.

“이제 본체를 공략해 볼까.”

지한은 거대한 공중의 크로노스 기어 코어를 향해 도약했다.

그는 투명한 빙산의 결정을 닮은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코어의 정중앙, 끊임없이 낙하하는 모래시계의 연산 틈새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푸우욱-!

[제어 완료: '크로노스 기어 코어'의 직접 수술을 개시합니다.]
[고유 능력: '원격 마력 쇄도'를 발동하여 노스가드 대륙의 시간 제어 권한을 장악합니다.]

지한의 전신과 요새 알바트로스에서 방출된 백색의 무한한 아포칼립스 에테르 에너지가 금빛 모래시계 코어 내부를 완전히 지배하며, 네오넷이 설계한 고대의 모든 시간 제어 수식들을 강지한의 관리자 프로토콜로 강제 재포맷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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