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아틀라스의 균열

176화: 아틀라스의 균열
초거대 기계 기함 제너럴 아틀라스의 철갑 갑판 위. 시속 수백 킬로미터로 하강 비행하는 요격선 위의 칼바람이 지한의 옷자락을 매섭게 할퀴었지만, 지한의 발걸음은 미동조차 없이 굳건했다.
그의 기계 의수가 지면을 딛고 힘차게 도약하는 순간, 초전설 빙산 뼈칼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의 끝에서 뿜어져 나온 시린 청광이 갑판 전면을 둥글게 횡단해 베어 나갔다.
[고유 능력: '신의 해체 영역' 발동.]
[기함 제너럴 아틀라스의 메인 동력 결합 매듭을 투시합니다.]
- 기함 제어 인장 강도: 99% (초전설 고대 암호화 적용 상태)
적 기함 표면을 덮고 있던 칠흑 같은 암흑 장갑판들이 지한의 뼈칼 침투를 느끼고, 거대 전자기 펄스 방패를 푸른색 안개 그물처럼 뿜어 올려 지한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지한의 고글 [아틀라스의 눈] 너머로는 그 전자기 장벽을 이루는 데이터 궤적의 틈새가 너무나도 크게 쪼개져 보였다.
“수식의 설계가 너무 낡았어. 시간의 비틀림이 없는 고대 수식은 내 뼈칼 앞에서는 멈춰 있는 과녁에 불과하다.”
지한은 뼈칼을 비틀어 갑판의 장갑판 틈새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초전설 뼈칼 특수 기능: '절대 해체' 발동.]
[기함 표면의 전자기 펄스 방패 결속 코드를 무력화 및 절단합니다.]
서걱-! 스가각!
지한의 소름 돋는 칼질 소리와 함께, 기함 전체를 단단히 휘감고 보호하던 흑색 방패가 마치 젖은 밀가루처럼 부드럽게 잘려 나가며 공중으로 흩어져 내렸다.
기함은 자신의 방어벽이 찢겨 나가자 급격히 기동력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경고: 기함 메인 통제실 구역에 외부 해체자의 직접 침투 발생!]
[보안 가디언 '마도 전사 골렘' 10기를 갑판으로 발진합니다.]
갑판 하부 격납고 문이 열리며, 신장 5미터에 이르는 검은 철제 장갑을 두른 '마도 전사 골렘 (Atlas Guardian - Lv.58)' 10기가 양손에 백색의 에테르 창을 쥔 채 일제히 지한을 향해 돌진했다. 창끝에서 뿜어 나오는 초고온의 화염 마력이 지한의 시야를 붉게 덮쳤다.
“기가스, 고철 쓰레기들은 치워라.”
지한은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조용히 명령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기가스 거신이 갑판 전면에서 30미터의 육중한 강철 양팔을 수평으로 크게 후려쳤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직-!
거신의 무지막지한 강철 횡베기 펀치에 직격당한 골렘 10기는, 제대로 된 창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동체째 찌그러지며 사방의 공중으로 고철 비가 되어 날아가 추락했다.
기가스가 전방을 완벽히 정리한 틈을 타, 지한은 순식간에 기함의 후미에 노출된 메인 동력로 챔버 해치 앞으로 활공 낙하했다.
지한은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해치의 틈새로 밀어 넣고 강하게 비틀었다.
푸우욱-! 철커덕!
해치가 강제로 해체되어 열리며, 내부에서 지름 3미터 크기의 거대하고 반투명한 푸른빛 큐브 모양 엔진이 시퍼런 전기 스파크를 사방으로 내뿜으며 요동치고 있었다.
[핵심 환부 감지: '아틀라스 마도 동력로 (Mythic - 초전설)'를 정밀 분리합니다.]
“원격 마력 쇄도.”
지한의 기계 의수에서 뿜어 나온 백색 마력이 동력로 챔버 내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네오넷이 심어둔 고대의 모든 연동 코드가 차례대로 포맷되며, 지한의 최고 관리자 시그널로 영구 각인되는 수술이 순식간에 완료되었다.
[시스템 메시지: 적 기함 '제너럴 아틀라스'의 완전 해체에 성공했습니다!]
- 전리품: 초전설 등급 '아틀라스 마도 동력로' 1개 수집 완료.
- 전리품: '고대 제국 함선 철강 장갑판' 20개 수집 완료.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기함 제너럴 아틀라스는 더 이상 동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선체 전체가 찬란한 백색 눈꽃 안개가 되어 공중에서 깨끗하게 분해되며 흩어져 내렸다.
기함마저 소멸하자, 크로노스 스파이어 거탑을 수호하던 마지막 잔여 요격 포대들마저 일제히 기동을 멈추고 청동색 빛을 잃은 채 침묵에 빠졌다.
지한은 공중에서 낙하하는 은빛 마력 큐브를 인벤토리에 수집하며, 거신 기가스의 어깨 위로 가볍게 착지했다. 기가스는 웅장한 기계음과 함께 크로노스 스파이어 거탑의 굳게 잠겨 있는 최종 청동 게이트 전면으로 쿵 하고 무겁게 하강 내려앉았다.
신대륙 노스가드 대륙의 마도 연산 전체를 통제하는 심장부, 크로노스 스파이어의 문이 마침내 지한의 뼈칼 날 끝 바로 앞에 완전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