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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70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고대의 연대장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70화: 고대의 연대장

성채의 가장 웅장한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는 ‘빙하 강철 게이트’는 두께 5미터에 이르는 고탄성 탄철 합금 판넬이었다. 게이트 전면에는 마도 제국의 고대 방어 룬 문자들이 톱니바퀴처럼 어지럽게 맞물려 회전하며 외부의 그 어떤 물리적 충격도 튕겨내는 절대 흡수 결계를 방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한의 시야에서는 그저 각을 떠서 발라내야 할 하나의 환부이자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아이리스, 룬 문자의 기하학적 링 접촉 면적 분석 고정해라.”
“삐빅! 회전 링 동조 완료. 기어 연결 접촉점 확인!”

지한은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 뼈칼을 게이트의 회전축 틈새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고유 능력: '원격 공간 인장 해체' 가동.]
[게이트의 마도 물리 잠금장치를 해체합니다.]

서거거걱-! 서걱!

뼈칼 칼날이 기어 접합부의 미세한 틈새를 따라 궤적을 그리며 훑고 내려가자, 절대 잠금 결계를 방출하던 룬 문자들이 삐걱거리며 일제히 회전을 멈추었다. 게이트를 굳건히 결속하고 있던 중력 잠금 인장이 단 30초 만에 완전히 잘려 나간 것이다.

쿵-!

수백 톤에 달하던 빙하 강철 게이트가 물리적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앞으로 풀리며 땅바닥에 처참하게 고꾸라져 박살이 났다. 그 너머로 요새의 가장 웅장한 심층 대연회 광장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광장 중앙의 거대한 강철 옥좌 위에서, 붉은색 마력 섬광을 번뜩이는 거대한 사내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신장 8미터. 온몸이 강철과 황동의 기계 기어 프레임, 그리고 고대 마도 주술의 유기적 세포 결합체로 이루어진 반인반기의 거신병. 놈의 등 뒤에는 거대한 마도 증기 굴뚝들이 시꺼먼 열역학 연기를 뿜어내며 폭주하고 있었고, 양손에는 5미터 크기의 고대 제국 보검이 쥐어져 있었다.

[헬하임 요새 최종 수호자: '티탄 제너럴 - 크로노스 (Lv.60+)'가 출현했습니다!]

“침입자…… 대륙의 법칙을 모독하는 자여. 이곳에서 영원히 멈추어라.”

크로노스가 보검을 휘둘러 지면을 수평으로 강하게 그어 넘겼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보검 끝에서 사출된 시퍼런 차원 균열 파동이 지한을 향해 광속으로 쇄도했다. 그와 동시에 지한의 시야 전체가 기분 나쁘게 보라색 서막으로 물들며 속도 경보 알림창이 어지럽게 점멸했다.

[경고: 보스 광역 기술 '시간 지연' 영역이 형성되었습니다!]

속도 하향 지연 디버프가 닿자마자, 지한이 딛고 선 발밑의 시간의 축이 늘어나며 공기를 가르던 뼈칼의 칼놀림이 눈에 보일 정도로 현저하게 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한은 고글 [아틀라스의 눈]의 주파수를 끝까지 끌어올렸다.

“시간을 강제로 늦춘다라. 수식의 연산 프레임을 늘려서 속도의 결을 비틀었군. 기발한 수법이지만, 나에겐 먹히지 않는다.”

지한은 기계 의수를 휘둘렀다.

[고유 능력: '오리진의 절대 영역' 왜곡막 발동.]
[시간 지연 디버프 주파수 벡터를 역방향으로 180도 굴절 왜곡합니다.]

웅-!

지한을 휘감고 있던 보라색 지연 영역이 왜곡막에 충돌하자마자, 급격한 각도 굴절을 겪으며 역으로 기계 군단 사령관 크로노스에게 고스란히 역류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덜컹.

역으로 시간 지연에 직격당한 크로노스의 거대한 강철 보검이 휘둘러지다 말고 공중에서 삐걱거리며 슬로우 비디오처럼 극도로 느리게 정지했다. 놈의 등 뒤에서 뿜어지던 시꺼먼 마도 스팀마저 허공에서 부드럽게 뭉게구름처럼 굳어버렸다.

“이것이 초전설 뼈칼의 진짜 힘이다.”

지한은 슬로우 모션이 된 크로노스의 보검 날 위로 가볍게 올라탔다. 그의 손에는 초전설 등급의 파란 오로라를 사방으로 뿌리는 뼈칼,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가 극도의 절대영도 안개를 사출하고 있었다.

[초전설 뼈칼 특수 기능: '절대 해체' 발동!]
[크로노스가 유지하고 있던 시간 지연 및 차원 균열 참격의 물리 궤적 자체를 통째로 해체 절단합니다.]

스각-! 서거거걱-!

지한이 뼈칼을 가볍게 횡단하여 휘두르는 순간, 크로노스가 장악하고 있던 강제 시간 지연 연산식 자체가 한 장의 종이 조각처럼 사각- 쪼개져 공중으로 흩어져 내렸다.

풀려난 물리 법칙의 속도 속에서, 지한은 순식간에 크로노스의 목덜미 기계 신경망 회로 연결점을 향해 탄환처럼 낙하했다.

“이제, 그 강철 껍데기 안에 숨겨진 진짜 마력 심장을 발라내 줄 때가 됐군.”

지한의 뼈칼 날 끝이 크로노스의 강철 목뼈 관절을 향해 번개 같은 궤적을 그리며 무자비하게 수직으로 꽂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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