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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65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글리치의 종말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65화: 글리치의 종말

글리치 파이톤의 세 머리가 일제히 입을 벌리며, 흑적색의 불길한 차원 융기 폭발 구체들을 사방으로 난사했다. 구체들이 공중에 그어내는 궤적마다 대기가 비명을 지르며 종이처럼 구겨졌고, 닿는 바위들은 시스템 강제 오류 코드의 붉은 텍스트 파편으로 화하며 부서져 내렸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형님! 전방에서 대규모 공간 오버플로우 파동이 들이닥칩니다! 회피각이 안 나옵니다!”
크리스가 탐사선 스패로우의 방어 장벽 조작 장치를 꽉 잡으며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지한은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초전설 등급의 빙산 뼈칼,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가 투명한 파란색 오로라의 광휘를 내뿜었다.

“좌표 왜곡이든 물리 면역이든, 결국 이 가상 세계를 지탱하는 연산식 위에 조각된 수식일 뿐이다.”

지한은 쇄도하는 3개의 융기 폭발 구체를 향해 뼈칼을 대각선으로 부드럽게 그어 올렸다.

[초전설 뼈칼 고유 특성: '절대 해체'를 발동합니다.]
[물리 면역 및 차원 왜곡 판정을 완전 무력화합니다.]

스각-!

허공을 가른 지한의 뼈칼 날 끝에서 시린 청광의 궤적이 지나가자, 대기를 구기며 날아오던 3개의 흑적색 폭발 구체들이 중심부부터 푸른 서리에 휩싸이며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0.1초의 지체도 없이, 구체들을 휘감고 있던 차원 오버플로우 매듭 자체가 가늘게 조각나며 허공으로 깨끗하게 흩어졌다.

폭발 에너지 자체가 연산식의 시작점부터 해체되어 증발한 것이다.

“크어어어어어어어-!”

글리치 파이톤 한 마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경악하며 거대한 꼬리를 휘둘러 지한의 상반신을 짓누르려 했다. 꼬리는 기하학적으로 왜곡되어 있어 실제 타격 궤적보다 3미터 뒤에서 다가오는 기묘한 잔상을 남기고 있었다.

지한은 [아틀라스의 눈] 고글로 놈의 꼬리 중심부에 흐르는 진짜 물리 좌표 축(Axis)을 포착했다.

“거기다.”

지한은 뼈칼을 비스듬히 아래로 내리꽂았다.

푸우욱-! 스르르르릉!

뼈칼의 칼끝이 허공의 텅 빈 공간에 박히는 듯했으나, 찰나의 순간 3미터 옆에서 흐릿하게 왜곡되어 다가오던 글리치 파이톤의 거대한 꼬리가 지한의 뼈칼 날에 정확히 걸리며 비명을 질렀다. 절대영도의 동결 냉기가 상처를 타고 순식간에 파이톤의 온몸으로 급속 번져 나갔다.

“원격 공간 인장 해체.”

서거거걱-!

뼈칼을 가볍게 비틀어 빼자, 파이톤의 거대한 꼬리뼈를 감싸고 있던 비정상 에러 연산식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지며 꼬리 전체가 은빛 입자가 되어 완전히 절단 분해되었다.

동시에 뒤편에서 도사리던 나머지 2마리의 글리치 파이톤이 지한의 머리 위로 덮쳐오며 이빨을 드러냈다.

지한은 왼팔의 의수를 허공으로 가볍게 치켜 올렸다.

“오리진의 절대 영역.”

웅-!

지한의 몸을 둥글게 둘러싼 백색의 중력 왜곡막이 돔 형태로 팽창했다. 머리 위로 떨어지던 파이톤들의 독니와 융기 폭발 파동이 왜곡막의 굴절 메커니즘에 직격하자마자, 파동의 방향이 역으로 휘어지며 파이톤들의 대가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자신들의 차원 폭발에 머리가 완전히 으스러진 마수들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지한은 지면을 박차고 도약했다. 그의 동선은 번개처럼 매끄럽고 빨랐다.

서각! 스각! 서거걱-!

하늘을 가른 몇 번의 칼질 소리와 함께, 허공을 어지럽히던 2마리의 파이톤들 역시 목과 허리, 꼬리의 기하학적 매듭들이 완벽하게 해체되어 공중에서 한 무더기의 푸른 눈꽃으로 흩어져 내렸다.

[시스템 메시지: 변종 에러 마수 '글리치 파이톤' 3마리 완전 해체 완료!]

“……단 1분도 걸리지 않았어.”
스패로우의 조종석에서 이 놀라운 수술을 목도한 크리스가 마른침을 삼키며 손을 떨었다. 물리 면역이라는 아르카디아 최악의 사기 몬스터들이, 지한의 칼날 앞에서는 그저 도마 위의 고기처럼 너무나 정교하고 완벽하게 해체되어 인벤토리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한은 허공에서 떨어지는 은빛의 소스 코드 파편을 검지 손가락 끝으로 받아 내어 고글로 분석했다.

[아이템 분석: '깨진 가상 입자 소스 코드']

“이거면 기가스 하이브에 새로운 물리 보안 모듈을 덮어씌울 수 있겠군.”

지한은 뼈칼을 가볍게 털어 갈무리하며, 에러 협곡의 가장 깊숙한 안쪽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검은 차원의 폭풍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기괴한 형상의 검은 오벨리스크, ‘폭주하는 에러 오벨리스크’가 대지를 파괴적으로 뒤흔들고 있었다. 에러 협곡을 지탱하는 모든 공간 왜곡 에너지의 심장이자, 지한이 최종 해체해야 할 진짜 환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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