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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52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세계수의 눈물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52화: 세계수의 눈물

아틀라스 세계수 최정상의 제어 연산실 내부로 발을 들이는 순간, 지한은 마치 우주의 한복판에 홀로 선 듯한 기묘한 감각에 휩싸였다.

사방은 끝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암흑이었고, 그 어둠 속에서 오직 거대한 나선형 황금빛 홀로그램들과 은하수처럼 흐르는 수조 개의 데이터 코드 입자들만이 빛나고 있었다. 천장과 바닥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수천 개의 거대한 빛의 기둥들은 세계수의 뿌리에서 퍼져 나온 거대한 전도성 신경망이었다. 아르카디아 대륙 전체의 중력과 질량, 온도와 기압을 통제하는 물리 엔진의 중추가 바로 지한의 눈앞에서 거대하게 맥동하고 있었다.

[경고: 허가되지 않은 세션이 물리 엔진 제어 세그먼트에 진입했습니다.]
[경고: 아르카디아 자체 보안 면역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주파수를 최대로 올렸다. 눈앞의 입자들이 단순한 그래픽이 아닌 가상 세계를 지탱하는 수학적 수식들로 치환되어 읽히기 시작했다.

그는 고유 능력인 '신의 해체 영역'을 극도로 심화시켰다. 세계수의 연산 중심부를 꿰뚫어 보는 순간, 그의 고글 안쪽에 기이한 설계도 하나가 붉은 경고문과 함께 떠올랐다.

[히든 세그먼트 탐지: '오리진 로그(Origin Log)'의 암호화된 잔재를 분석합니다.]

지한의 눈매가 날카롭게 좁혀졌다.
‘이게 네오넷이 숨겨둔 비밀인가.’

아르카디아가 오감 동조율 99%라는 신화적인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 그것은 인간의 실제 뇌파를 강제로 복제하여 인공적인 영 souls(영혼)의 연산 에너지로 사용하는 불법적인 물리 엔진 기술 덕분이었다. 네오넷 본사가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그의 계정을 임의 정지하려 기를 썼던 진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만약 지한이 이 제어 코어를 완전히 해체하여 세상에 폭로한다면, 네오넷이라는 거대 다국적 기업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될 터였다.

그때, 데이터의 은하수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연산실의 허공이 찢어지며, 푸른빛의 반투명한 나노 입자로 구성된 거대한 기계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겉보기에는 거대한 드래곤의 형상이었지만, 온몸이 끊임없이 연산되는 수식과 바이너리 장막으로 뒤덮인 시스템 면역체였다.

[보안 등급 수호자: '아틀라스 프로토콜 - 레비아탄 (Lv.59)'이 출현했습니다.]

레비아탄이 울부짖자, 연산실 내부의 물리 법칙이 즉각 왜곡되었다. 지한의 발밑의 중력이 순식간에 수십 배로 폭증하며 온몸을 바닥으로 짓눌렀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가상 중력 가속도가 지한의 온몸을 덮쳤다.

콰드득! 콰드드득!

“형님! 중력 가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대피하셔야 합니다!”
귓가에 내장된 수신기 너머로 크리스의 다급한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지한은 가볍게 웃었다.
“대피? 내 사전에 도망은 없다.”

지한은 왼팔의 전설 등급 기계 의수를 레비아탄을 향해 뻗었다. 마력 코어가 요동치며 초전설 아포칼립스 엔진의 무한한 힘을 빨아올렸다.

[고유 능력: '오리진의 절대 영역'을 전개합니다.]
[피해 99% 면제 및 왜곡막 가동.]

웅-!

지한의 신형 방어막이 가동되는 순간, 그를 짓누르던 수십 배의 중력 압착 파동이 마치 투명한 거울에 부딪힌 빛처럼 사방으로 굴절되어 튕겨 나갔다. 오히려 지한을 누르던 중력의 힘이 역으로 레비아탄의 시스템 구조부로 되돌아가 강타했다.

콰앙-!

레비아탄의 푸른빛 동체가 큰 충격을 받고 뒤로 밀려났다.

“네놈의 공격 패턴은 결국 연산된 코드의 조합일 뿐이다.”
지한은 오른손의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가볍게 돌려 쥐었다. 뼈칼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심연의 동결 안개가 허공에 길을 닦았다.

“그럼, 그 연산의 매듭을 하나씩 잘라내 주지.”

지한은 눈앞의 공간에 그어진 미세한 데이터의 ‘결’들을 향해 뼈칼을 비껴 올렸다. '신의 해체 영역' 안에서, 레비아탄을 지탱하고 있는 수억 개의 물리 법칙 좌표가 해체 가능한 수술용 마크처럼 지한의 시야에 하나씩 또렷이 찍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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