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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31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흑마도 함대를 뜯어내다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31화: 흑마도 함대를 뜯어내다

쿠구구구구구구궁-!
알바트로스의 무자비한 뇌전 일제 포격을 얻어맞고 동력실이 반파된 심연의 마탑 기함 '블랙 스톰호'는, 선체 우측이 시커멚게 그을린 채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아래의 거친 해협 폭풍을 향해 서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

지한은 바람이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알바트로스의 비행 갑판 선두로 걸어 나갔다.
그의 왼쪽 전설 기계 의수 끝에서 흘러나오는 청록빛 마력 광선이, 0.5초 만에 적 기함의 메인 돛대 기둥을 정조준하여 와이어를 쏘아 올렸다.

슉-! 철컥!
와이어가 팽팽하게 고정되는 반동을 이용해 지한은 공중으로 도약하여, 블랙 스톰호의 기웃한 어두운 갑판 위로 가볍고 신속하게 내려앉았다.

[침입자 감지 - 함교 보안 프로토콜 시전]

“침입자다! 저 무시무시한 스캐벤저가 기어이 배 위에 내렸다! 어서 죽여라!”
선체 틈새에서 튀어나온 흑마법병들이 살기 띤 고함을 지르며 지한을 향해 흑색 저주 화살을 난사해 왔다.

하지만 지한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왼발이 갑판에 닿는 순간 뿜어져 나간 '신의 해체 영역' 파동이 블랙 스톰호 전역을 빈틈없이 감싸 안았다.
영역의 지배하에 놓이자, 흑마법병들이 입은 마도 로브 내부의 마력 순환 밸브들과 그들의 흑마법 발생 주파수 격자가 3차원 투명 설계도로 지한의 뇌리에 선명하게 스캔 되었다.

지한은 오른손에 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비스듬히 뽑아 들고, 춤을 추듯 그들 사이를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서거억! 슥! 서각! 철컥!
은빛 뼈칼의 한 차례 동결 참격이 15기 흑마법병들의 로브 깃에 서린 마력 접지 슬롯을 정교하게 갈라 나갔다.
마력 지탱선을 잃은 흑마법 로브들이 일시에 결속을 상실하고 바닥으로 무더기로 분해되어 떨어져 내렸다. 뒤이어 지한의 기계 의수 끝에서 뿜어 나온 공간 해체 파동이 적들의 기갑 지팡이 15개를 흔적도 없이 완전히 균열 내어 조각내 버렸다.

“내, 내 보검과 지팡이가 손끝도 대지 않고 조각났다고?!”
흑마도사 바락이 함교 통제실 유리창 너머에서 공포에 차 울부짖었다.

지한은 깨진 유리창 틈새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바락의 턱밑을 향해 뼈칼 자루 끝을 내뻗었다.

“위대한 말락 장로님이 준비한다는 제네시스의 문 봉인은 이미 내 수술대 위에 조준되어 있다. 바락 함장.”

“이, 이 괴물 같은 애송이 놈…! 심연의 어둠 구체!”
바락이 광소를 터뜨리며 스태프를 휘둘러 초고농도의 사악한 마력 역류 구체를 지한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지한은 가볍게 의수를 뻗어, 날아오던 저주 마력 구체를 정면으로 움켜쥐었다.

“공간 해체.”

파지직-!
지한의 의수 손바닥 안에서 영롱한 청록색 차원 균열 빛이 박동하자, 수천 명의 목숨을 으깨버릴 위력을 머금었던 저주 마력 구체가 순식간에 결을 잃고 한 줌의 무해한 검은 연기가 되어 대기 중으로 해체되어 흩어졌다.
이어 지한의 공간 해체 광선이 바락의 상아 지팡이와 동력 로브의 결합 벨트를 완전히 뜯어내 수집했다.

지한은 곧바로 동력실의 강철 해치를 발로 차 열어 젖히고 깊숙한 중심부로 내려섰다.
그의 의수 손가락들이 동력로 속에서 사납게 날뛰던 영웅+ 등급 '심연 에테르 노즐 엔진'의 연료 파이프 밸브 12개를 차례대로 고속 해체해 나갔다.
서각! 슥! 철컥!

[영웅+ 등급 에테르 노즐 엔진 해체 완료!]

“동력 소멸… 밸런스 붕괴…… 추락……”
기함 블랙 스톰호의 경보 장치가 울부짖었고, 엔진의 심장을 박탈당한 거대 기함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해협의 거친 뇌우 소용돌이 속으로 참혹하게 추락해 사라졌다.
지한의 전신을 감싸며 뿜어져 나온 53레벨의 웅장한 힘이 남해의 공기를 얼리며 진동시켰다.

지한은 사출 와이어를 쏘아 올려 공중에 대기 중이던 요새 알바트로스 브릿지로 가볍게 복귀했다.

그의 시야 너머, 사일런트 해협의 최종 소용돌이 장막 너머에 드디어 고대 제국의 최종 성지이자 신비가 잠겨 있는 '제네시스의 문(Genesis's Gate)'의 거대하고 은은한 은빛 오벨리스크 성벽이 장엄하고 웅장한 그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양과 하늘을 모두 해부해 나가는 마도 철혈 해체사의 최종적인 승리가, 저 멀리 웅장하게 서 있는 은빛의 장벽 너머에서 거대하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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