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30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남해의 폭풍우를 가르다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30화: 남해의 폭풍우를 가르다

대륙 남동부의 끝자락, 거센 뇌우와 집채만 한 쓰나미가 대지를 집어삼킬 듯 맹렬하게 요동치는 '사일런트 해협(Silent Strait)'.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완전히 뒤섞인 채, 보랏빛 심연의 방전 펄스 폭풍이 칼날 같은 벼락이 되어 사방의 암초 지대로 사납게 내리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장엄한 폭풍우 속에서도, 은빛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는 하부에 도킹된 전설 거신 오리진의 중력 제어 역장을 찬란하게 두른 채 고요하고 웅장한 활공을 계속하고 있었다.

[해협 진입 환경 위협 감지]

위이이잉-.
알바트로스의 선체 외벽을 감싼 청백색 절대 장벽이 쏟아지는 수억 볼트의 번개 벼락과 비바람을 물결처럼 분산시켜 사방의 대양 위로 흘려보냈다. 요새 내부에는 단 한 방울의 빗물조차 들이치지 않는 기이하고도 장엄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지한은 브릿지의 메인 입체 홀로그램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조준 렌즈가 회전하며 해협의 한가운데, 소용돌이치는 암초 군도의 최심부에 가로놓인 '제네시스의 문(Genesis's Gate)'의 시공간 균열 좌표를 녹색 격자선으로 선명하게 해부 투시해 냈다.

“형님! 12시 방향 해수면 위 먹구름 장막을 뚫고, 검은 비행선 5척이 돌출 기동하여 다가오고 있습니다! 2황자파를 비호하던 심연의 마탑 장로회의 '심연의 어둠 함대'입니다!”
조종석의 크리스가 조종간을 꽉 쥔 채 소리쳤다.

두꺼운 보랏빛 먹구름을 찢으며, 검붉은 도색을 한 마도 전투 비공정 5척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각 전함의 선두에는 사악한 흑마법 문양이 빛나고 있었고, 120밀리리터 구경의 흑색 대공 마도포 포문들이 일제히 개방되며 포신을 알바트로스로 향했다.

함대 대장 흑마도사 바락(Lv.45)은 자신의 기함 지휘소에서 알바트로스를 바라보며 가래 끓는 목소리로 노효를 질렀다.
“감히 위대한 말락 장로님의 제네시스 승천 의식을 방해하러 여기까지 기어 올라왔단 말이냐! 아스트라페의 은빛 쓰레기선째로 남해의 고철 고기 밥으로 만들어 주마! 전 주포, 흑사독 전자기 포격 개시!”

바락의 지시에 따라, 5척의 비공정 측면 포문들에서 보라색의 사악한 마력 역류 전자기 독탄들이 하늘을 가르며 일제히 포효를 토해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벼락보다 사나운 폭음과 함께 수십 발의 흑색 뇌전 탄환들이 궤적을 그리며 알바트로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알바트로스 브릿지 창가에 서 있던 지한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왼손의 전설 기계 의수를 내뻗어 튕겼다.

“티탄 중력 장벽. 반사.”

위이이잉-.
알바트로스를 둘러싼 절대 장벽 왜곡막이 순간적으로 거칠게 수축하더니, 날아들던 수십 발의 흑색 뇌전 탄환들의 비행 궤적을 거울처럼 100%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내 버렸다.

쉬이이이이익-! 피이이이잉-!
“어… 어어?! 포탄이 도로 날아온다!”
흑마도사 바락이 비명을 질렀다.

콰콰콰콰콰콰콰콰직-!
자신들이 발사한 흑사독 전자기 탄환의 역직격을 온몸으로 얻어맞은 심연의 호위 비공정 2척의 측면 추진 부스터가 폭발하며 시커먼 불길과 함께 제어 장치를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단 한 발의 타격도 허용하지 않고 적들의 선제공격을 완벽하게 무력화한 연출이었다.

지한은 기계 의수의 마력 게이지를 2차 뇌전 가동 모드로 정렬했다.

“뇌전 코어 주포 연계 가동.”

[알바트로스 주포 뇌전 충전 완료]

“전탄 사격.”

지한의 단호한 낙뢰 같은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알바트로스 좌우의 8문의 대공포 포구 끝에서 눈부신 푸른 뇌전 스파크가 폭발적으로 소용돌이쳤다.
그리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장엄한 천둥소리와 함께, 무려 0.5초의 간격도 두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영롱한 청록색 뇌전 광선 수십 줄기가 밤하늘을 대낮처럼 가르며 적 함대를 무자비하게 직격해 들어갔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아아앙-!
전례 없는 고속 초토화 포격의 대폭풍 속에서, 심연의 마탑이 자랑하던 정예 비공정 3척이 측면 장갑부터 동력실까지 통째로 증발하며 공중에서 잿더미로 완전히 분해되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최종 결전을 코앞에 둔 아틀라스 해협의 밤하늘 너머로, 절대적인 은빛 천공 군주의 무자비한 공습의 서막이 장엄하고 화려하게 대양 위를 붉게 수놓고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