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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26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심연의 뿌리 아래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26화: 심연의 뿌리 아래서

세계수 오벨리스크 타워의 내부 회랑은 지상과 차원이 다른 신비와 기괴함이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있었다.
벽면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나무뿌리들로 휘감겨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황동 배관들과 영롱한 마도 증기 파이프라인들이 맥박처럼 웅웅거리며 청빛 에테르 마력을 수송하고 있었다.

지한은 차분하게 대리석 계단을 내려가, 타워 지하 50미터 아래에 위치한 '거신 오리진의 흉부 격실' 광장에 진입했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조준점이 회전하며, 어둠 속에 부동 자세로 정지해 있던 거대한 쇳빛의 고대 병기를 스캔해 올렸다.

[위협 감지: 고대 기계 집행자 - 콜로서스 센티넬 (Lv.52, 전설 등급 문지기)]

쿠구구구구구구구구-!
지한의 발자국 소리가 광장에 닿는 순간, 콜로서스 센티넬의 온몸을 덮고 있던 먼지 장막이 거칠게 불어 나가며 붉은 레이저 조준선 2개가 지한의 가슴을 정조준했다.

“침입자 제거 록온. 아틀라스 수호 강령 시전.”
집행자의 무거운 기계 합성음과 함께, 오른팔에 장착된 5미터 길이의 에테르 대검 끝에서 섭씨 3,000도에 달하는 시뻘건 플라스마 화염 참격이 공기를 녹이며 회오리쳤다.
동시에 왼팔의 중력 원형 방패가 영롱하고 단단한 반사 왜곡 투명 역장을 뿜어내며 기체를 완벽하게 방어했다.

쉬이이이이이익-! 콰아아앙!
집행자는 거구답지 않게 눈 깜짝할 사이에 공간을 도약하여 지한의 머리 위로 플라스마 대검을 내리찍었다. 검날이 지나는 궤적을 따라 대리석 바닥이 수조처럼 녹아내려 용암으로 변했다.

하지만 지한의 움직임은 물리 법칙을 초월한 고요함 그 자체였다.
3차 전직 '철혈의 신성 해체사'의 신성 오라를 두른 지한은, 대검이 코끝을 스치기 직전 0.1밀리초의 틈을 이용해 가볍게 옆으로 미끄러지듯 회피했다.

“신의 해체 영역. 가동.”

스우우우우우-.
지한의 몸에서 뻗어 나간 푸른 전자기 역장이 집행자의 중력 원형 방패를 완전히 뒤덮었다.
방패 내부에서 고밀도로 진동하던 중력 주파수의 격자 구조와, 마력의 방출을 억누르고 있던 '역류 방지 압력 밸브'의 위치가 지한의 시야에 붉은 점으로 선명하게 해부 투시되었다.

지한은 돌진 상태에서 왼손의 전설 기계 의수를 내뻗어, 적 방패 중앙의 압력 밸브 포트를 가볍게 조준 튕겼다.

“공간 해체.”

파지직-! 콰아아아아아앙-!
소름 끼치는 전자기 스파크 소리와 함께, 콜로서스 센티넬이 자랑하던 영웅 등급의 중력 방패 결계 전체가 지한의 손끝에서 튕겨 나간 차원 균열 파동을 견디지 못하고 유리창처럼 산산조각 나며 비산했다.

“방패 소실… 경보… 예비 방벽 가동 불능……”
집행자의 기계 제어 장치가 충격으로 점멸 경보를 울렸다.

지한은 방패가 완전히 깨져 무방비 상태로 비어버린 집행자의 좌측 갈비뼈 장갑판 틈새를 향해 아스트라페 뼈칼 리레코드를 수평으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뼈칼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연의 동결 한기가 집행자의 내부 동력 도관들을 급속하게 얼려 나갔다.

“결 해체.”

서거억-!
단 한 번의 은빛 참격이 집행자의 내부 강철 프레임을 결을 따라 부드럽게 두 토막 내며 갈라 나갔다.
지한의 눈가에 정교하게 반짝이는 스캔 렌즈 너머로, 수호 병기의 최후의 톱니바퀴들이 기어를 잃고 역회전하며 불꽃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최심부의 코어로 향하는 마지막 문지기의 굳건하던 방벽이, 마도 철혈 해체사의 정밀한 수술 칼 아래 속수무책으로 해부되어 무너져 내리는 웅장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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