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공중 정원의 입구

123화: 공중 정원의 입구
스아아아아-.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는 은빛 보호 장막이 물결치는 '아틀라스의 정원' 전면부 비행 도크에 소리 없이 정박했다. 요새 하부에서 고정 마도 닻이 발사되어 대리석 선착장의 고대 고리에 철컥 소리를 내며 결속되었다.
지한은 요새의 탑승교를 따라 넓은 선착장 대리석 바닥으로 성큼성큼 내려섰다.
머리 위로는 은색 마법 수로를 따라 맑은 에테르 물줄기가 하늘을 날아 흐르고 있었고, 멀리 도시의 중심에는 태고의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세계수 오벨리스크 타워가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었다.
지한은 곧바로 정원으로 통하는 거대하고 화려한 청동 대문 앞으로 걸어갔다.
대문의 겉면에는 12개의 회전하는 마력 고리가 상호 유기적으로 얽혀 비정상적인 중력 파동을 방출하고 있었다. 고대 제국 거인들이 설계한 '12중 중력 주술 자물쇠'였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조준 렌즈가 회전하며, 12중으로 복잡하게 얽힌 중력 결계 고리들의 동조 주파수를 정밀 스캔해 냈다.
[경고: 고대 거인 제국의 '12중 중력 주술 자물쇠' 가동 중]
- 해체 난이도: 최상 (EX)
- 해체 조건: 각 마력 고리의 회전 관성을 역방향으로 인장 해체.
- 해체 시도자: 강지한 (전설 기계 의수 가동).
지한은 왼팔의 전설 기계 의수를 내밀어, 첫 번째 마력 고리의 틈새로 기계 손가락을 가볍게 찔러 넣었다.
“공간의 인장, 해체.”
스각-! 파지직!
의수 끝에서 뿜어져 나온 청록색 균열 파동이 첫 번째 고리의 회전 관성을 단숨에 지워 버렸다.
뒤이어 지한은 톱니바퀴 조율사처럼 현란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 열두 번째 고리의 중력 매듭을 결을 따라 차례대로 강제 해체해 나갔다.
서거억! 슥! 서걱! 철컥!
마지막 고리가 풀리는 순간, 청동 대문을 누르고 있던 비정상적인 고중력의 압박이 일시에 가라앉으며, 끼이이이이익- 하는 웅장한 쇳소리와 함께 대문이 안쪽을 향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문 너머 광활한 대리석 로비 광장의 어둠 속에서, 50여 쌍의 붉은 마동안광이 번뜩이며 켜졌다.
[경고: 아틀라스 기갑 보병 (Lv.51, 고대 수호병기)]
- 개체 수: 50기.
- 무장 사양: 고대 강철 중갑 및 마도 진동 창 장착.
- 행동 패턴: 대규모 밀집 대형 돌격 개시.
“형님! 51레벨 기갑 보병단이 대규모로 쏟아져 나옵니다! 알바트로스의 에테르 주포로 한 번에 날려버릴까요?”
탑승교 뒤편에서 크리스가 다급하게 무전 통신을 넣어 왔다.
“아니, 주포 격발 흔적이 남으면 내부 유적의 파손율이 올라간다. 크리스, 너는 요새의 절대 장벽 수치만 유지한 채 대기해라. 이 벌레들은 내가 직접 뜯어내겠다.”
지한은 오른손에 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뽑아 들었다.
서늘한 절대 동결의 예기가 사막의 먼지가 묻어 있던 칼날 표면을 따라 웅장하게 서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궁-!
기갑 보병 50기가 대리석 바닥을 짓밟으며 일제히 마도 진동 창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지한을 향해 돌진해 왔다. 창끝에서 뿜어 나오는 초고주파 마력 진동은 스치기만 해도 갑옷째로 살점을 으깨어 버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머금고 있었다.
지한은 돌진하는 보병들의 대형 속으로 망설임 없이 한 줄기 은빛 바람처럼 파고들었다.
스각-! 챙-!
가장 선두의 보병이 찌른 진동 창이 지한의 옆구리를 간발의 차로 빗겨 나갔다.
지한은 몸을 비틀어 회피함과 동시에, 기계 의수의 마찰 인장 해체 파동을 적의 어깨 관절 조인트에 정확하게 가격했다.
“결 해체.”
툭-!
지한의 손가락 끝이 닿은 부위의 두꺼운 기갑 어깨 장갑판이, 결속을 잃고 유리 조각처럼 부서져 내리며 통째로 뜯겨 나갔다.
이어서 지한은 도약하며 뼈칼 리레코드의 칼날로 보병의 목덜미 마력 배분 파이프를 예리하게 그어 분해했다.
[아틀라스 기갑 보병 1기 해체 완료!]
- 전리품: '준영웅 등급 기갑 파츠' 획득.
“크오오오오!”
기갑 보병들은 동료가 쓰러지는 소리에도 미동 없이 지한을 향해 겹겹이 포위망을 좁히며 대공 창격을 난사했다.
하지만 49레벨에 도달한 지한의 공간 지각력과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초정밀 스캔 분석력은, 50여 기의 창날이 날아오는 미세한 궤적과 빈틈을 단 1밀리초 단위로 정확히 예측해 피하고 있었다.
지한은 사방으로 휘몰아치는 창날들의 폭풍 속에서 가볍게 슬라이딩하고 도약하며, 적들의 기갑 뼈대를 뼈칼과 의수로 쉼 없이 조각내고 해체해 나갔다.
서거억! 슥! 서걱! 철컥!
대리석 광장 위로 고급 기갑 판재들과 마도 톱니바퀴들이 무더기로 흩날리는, 장엄한 분해의 쇼가 아틀라스의 차가운 밤하늘 아래에서 화려한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