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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17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모래의 껍질을 벗기다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17화: 모래의 껍질을 벗기다

샤아아아아아아아아앗-!
바위 비늘 모래 지네는 거대한 강철 가위 같은 아가리를 쩍 벌리며 지한을 뭉개버리기 위해 대지를 거칠게 쓸며 내달렸다.
마수가 움직일 때마다 수만 톤의 모래가 산더미처럼 솟구쳐 올랐고, 그 충격으로 사막 전체가 요동쳤다.

하지만 지한의 시야는 극도로 맑고 정교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배율 렌즈가 회전하며, 모래 지네의 전신을 겹겹이 덮고 있는 바위 비늘 장갑판 사이의 얇은 마력 접합부들을 붉은 균열선으로 잡아냈다.

[마수 바위 비늘 모래 지네 분석 완료]

스우우우우우-.
지한은 발밑에서부터 '철혈의 해체 영역'을 넓게 전개해 휘몰아치던 모래바람의 풍압을 지워 냈다.
그리고 거대한 모래 지네가 그를 집어삼키기 위해 바로 앞까지 당도해 모래 폭풍을 터뜨리는 순간, 지한은 기계 의수의 공간 왜곡 기능을 가동해 공중으로 날렵하게 도약했다.

슈우우우웅-!
공중에서 지한의 은빛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의 날카로운 동결의 칼날이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공간 해체.”

파지직-! 콰아아아앙-!
지한이 허공에서 왼손의 전설 기계 의수를 내뻗어 튕기자, 모래 지네의 전방 1번부터 12번 세그먼트 장갑판 전체의 마력 결합 결이 한꺼번에 와장창 깨지며 사방으로 분해되어 떨어져 내렸다.
그 자랑하던 단단한 바위 비늘이, 지한의 공간 해체 스킬 아래서는 한낱 마른 나뭇가지처럼 힘없이 뜯겨 나간 것이다.

“샤아아아아아-!”
자신의 전면 껍질이 통째로 뜯겨 나가며 연약한 속살이 드러나자 모래 지네가 고통에 겨워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마수는 꼬리를 휘둘러 지한을 내리치려 했다.

지한은 도약 상태에서 마수의 무방비한 목덜미 신경 마디를 향해 똑바로 하강했다.

“결 해체.”

서거억-!
뼈칼 리레코드의 칼날이 마수의 신경 중추가 모여 있는 틈새를 부드럽게 가르고 지나갔다. 절대 동결의 냉기가 신경 마디 전체를 일시에 얼려 마비시켰고, 지한의 의수 손끝이 마수의 메인 척추 코어 결합 핀을 가볍게 비틀어 빼냈다.

[보스 마수 바위 비늘 모래 지네 해체 완료!]

쿵-! 쿠구구구구구……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 지네의 동체는 단 두 번의 합 만에 동력과 뼈대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생기를 잃고 사막의 모래 벌판 위에 거대한 석벽 잔해처럼 털썩 쓰러졌다.

지한의 전신을 감싸는 49레벨의 묵직한 마력의 파동이 사막의 남은 온도를 서늘하게 식혀 나갔다.

멀리 오아시스 성벽 위에서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타리크와 백여 명의 상인 연합 대원들은, 사막의 공포였던 모래 지네가 단 몇 초 만에 껍질이 다 벗겨진 채 해체되어 쓰러지는 신화적인 광경을 목도하고 일제히 입을 떡 벌렸다.

“이, 이게 정녕 인간의 손재주란 말인가… 괴수 사냥꾼조차 한 함대가 덤벼도 잡지 못하던 저 괴물을 한낱 뼈칼 한 자루로 각을 떠버리다니…!”
타리크는 경악을 넘어 깊은 두려움 섞인 경배를 올리며,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지한을 향해 다가왔다.

지한은 모래 먼지를 털어내며 뼈칼을 칼집에 수납했다.
“약속대로 골칫거리는 치워 드렸습니다, 타리크 사령관님.”

“아, 물론이네! 아스트라페의 군주여! 여기 약속했던 자하드 오아시스 지하의 '마도 황금 모래석 광산 독점 채굴권' 양도서와, 서부 개척지의 위험 침식 던전 지도 도식이네. 이제 자하드의 모든 상인들은 자네의 명령에 기꺼이 복종할 걸세!”
타리크는 깊이 허리를 숙이며 붉은 마크가 찍힌 문서를 지한에게 양손으로 받쳐 올렸다.

지한은 문서와 지도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자하드 독점 광산 채굴권 획득]

지한은 브릿지의 크리스에게 수집한 장갑판들과 마도 핵을 전송시켰다.
“크리스, 자하드 지부에 즉시 광산 채굴 드론 부대를 파견해라. 마도 모래석의 제련을 황도 지부 공방 용광로와 즉시 연계한다.”

지한은 오아시스 자하드의 거대한 야경과 황금빛 모래석 광산의 깊은 어둠을 내려다보았다.
사막의 지배자를 단숨에 뼈와 가죽째로 해체하여 자신의 자산으로 삼은 마도 철혈 해체사의 서부 신대륙 개척 사냥이, 이제 자하드의 황금빛 오아시스 불빛 너머에서 거대하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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