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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10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심연의 잔해를 해체하다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10화: 심연의 잔해를 해체하다

황성 외곽, 자욱한 밤안개와 흙먼지가 뒤섞인 계곡 깊숙한 공터.
쿠구구구구구… 치이이익!
방금 전 하늘에서 추락한 2황자파의 주력 비공정 선더볼트호의 거대한 선체는 옆구리가 완전히 터진 채 시커먼 연기와 푸른 저주 불꽃을 뿜어내며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스아아아아-.
알바트로스를 높은 고도의 안개 속에 대기시킨 지한은, 마력 와이어를 타고 타오르는 잔해의 정중앙으로 소리 없이 내려섰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조준 렌즈가 사방으로 비산하는 유독 가스와 미세 저주 파동을 다각도로 감지해 냈다.

[경고: 주변 구역의 저주 에너지 밀도 45%]

지한은 천천히 화염과 독기가 끓어오르는 선체 파편 사이로 걸어갔다.
2황자파의 잔여 경비병들은 이미 추락의 충격으로 사망했거나 멀리 도망친 지 오래였다.

지한이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가볍게 휘두르자, 칼날에서 뿜어 나오는 절대 동결의 냉기가 다가오는 흑색 저주 화염을 일시에 중화시켜 얼려 버렸다.

“철혈의 해체 영역. 전방 10미터 집중 가동.”

지한의 몸에서 뻗어 나간 푸른 전자기 마도 파동이 찌그러진 보일러 탱크와 흑 마도 핵의 접합 부위를 휘감았다.
저주의 폭발로 인해 퓨즈가 녹아내려 엉겨 붙은 제어 단자들의 미세한 물리적 경계선들이 지한의 시야에 흰 격자선으로 선명하게 펼쳐졌다.

지한은 기계 의수를 뻗어, 섭씨 1,000도가 넘는 가스 배관 틈새로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서거억! 슥! 서각!

의수의 고속 정밀 조각 나이프가 엉겨 붙은 검은 은 마도 용접 부위를 결을 따라 깨끗하게 도려냈다. 이어서 아스트라페 뼈칼의 칼끝이 핵을 고정하고 있던 변형된 걸쇠 3개를 순식간에 젖혀 해체했다.

철컥-!
선더볼트호의 심장부에 박혀 있던 칠흑빛의 코어가, 지한의 손바닥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선더볼트호 잔해 정밀 해체 완료!]

지한의 손바닥 위에서, 보라색 저주 불꽃을 뿜어내던 흑색 코어가 지한의 마력 해체 스킬을 받아 청록색의 영롱하고 안정된 빛을 발하는 전설 등급 코어로 완전히 정화되어 있었다.
그와 동시에 지한의 전신을 채우는 47레벨의 고요하고 웅장한 힘의 파동이 공기를 짜릿하게 진동시켰다.

“이 전설 등급 정화된 심연의 코어를 내 기계 의수의 메인 에너지 셀로 인그레이빙하면, 의수의 오버드라이브 가동 시간이 300% 이상 연장되겠군.”
지한은 코어를 만족스럽게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그때, 황성 방향에서 수십 명의 철갑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거느린 황태자파 친위대의 비공정단이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추락 현장으로 급속하게 접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한은 와이어를 당겨 가볍게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가 어둠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춘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 당도한 친위대장과 웰링턴 백작의 조사단이 선더볼트호의 처참한 잔해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마도 주포 내부에서 심연의 저주 폭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2황자파 녀석들이 열병식 도중 아스트라페의 요새를 노리고 금기 주술을 쓰려다가 자멸한 것이 확실합니다!”
“즉시 플로렌 후작가를 포위하라! 황제 폐하의 직속 명령이다. 반역 죄인을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그날 밤, 황도 루테시아는 피바람에 휩싸였다.
황실 의회의 긴급 의결에 따라, 플로렌 후작을 비롯한 제2황자파의 핵심 귀족 수십 명이 친위대에 의해 반역 및 테러 혐의로 전격 체포되어 차가운 철창 속으로 끌려갔다. 그들의 영지와 상권, 그리고 남은 군수 자산들은 의회의 결정에 의해 전부 아스트라페와 황태자파 군수처로 귀속되는 조치가 내려졌다.

지상의 권력이 일시에 무너지고 재편되는 대변혁의 밤.
지한은 알바트로스의 브릿지 창가에 서서 멀리 불타는 플로렌 후작 저택을 내려다보았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금기를 만진 자들의 결말이군.”
그는 소매를 걷어내고, 기계 의수의 덮개를 열어 방금 수확한 전설의 에테르 핵을 장착할 슬롯을 미세 튜닝하기 시작했다.
제국의 어둠마저 집어삼킨 마도 철혈 해체사의 최종적인 승리가, 저 멀리 밝아오는 황성의 여명 속에서 장엄한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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