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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09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약속된 하늘의 제단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09화: 약속된 하늘의 제단

황도 루테시아의 밤하늘은 오색찬란한 마법 폭죽과 황실의 번영을 상징하는 황금빛 불꽃들로 화려하게 물들고 있었다.
제국 황실 즉위 기념 공중 열병식 당일.

황성 상공에는 은빛 장갑으로 화려하게 도장된 황태자파의 정규 비공정 20척과, 검붉은 도색을 한 제2황자파의 주력함 15척이 대형을 유지한 채 장엄하게 편대 비행을 하고 있었다.
그 선단들의 정중앙 후방에서, 웅장한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가 은파 장막을 거두고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활공하고 있었다. 1등급 군수 조달관 아스트라페의 깃발이 알바트로스의 메인 돛대 끝에서 힘차게 휘날렸다.

“형님, 전방 300미터 아래에 2황자파의 주력 전투 비공정 '선더볼트호'가 비행 라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조종석에서 계기판을 주시하던 크리스가 낮은 목소리로 전했다.

지한은 브릿지의 유리창가로 다가서서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배율을 선더볼트호의 후방 엔진 데크에 맞추었다.
적함의 하부 배기구 밸브 바로 밑, 칠흑처럼 어두운 마력 역장 안에 불길하게 웅크리고 있는 청보라색의 '심연의 흑 마도 핵'의 위치가 지한의 시야에 격자선으로 선명하게 투사되었다.

[표적 투시 완료]

그 시각, 선더볼트호의 함교 내부.
검은 연기를 흘리는 스태프를 쥔 늙은 흑마법사 데이몬(Lv.45)이 창밖 위의 알바트로스를 보며 음산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손끝에는 저주 역류 주술을 촉발시킬 룬 제어 패널이 붉은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웰링턴의 비호 아래 기고만장하던 아스트라페의 애송이 놈… 저 은빛 쓰레기선째로 공중에서 코어를 폭주시켜 재로 만들어 주마. 발동하라!”

데이몬이 룬 패널을 거칠게 내리눌렀다.
지이이이이잉-!
선더볼트호 하부의 흑 마도 핵이 격렬하게 공명하며, 알바트로스의 에테르 코어를 향해 보이지 않는 흑색 저주 주파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알바트로스의 메인 제어판이 불길한 붉은 경보를 울려댔다.
위이이잉-! 삐이이이이!

하지만 지한의 입가에는 싸늘한 실소가 맺혔다.
“기다리고 있었다, 쥐새끼들아.”

지한은 기계 의수를 앞으로 뻗어 허공에 떠 있는 선더볼트호의 입체 도면의 한 점을 손가락 끝으로 강하게 짚어 눌렀다.

“원격 마력 쇄도.”

파지직-!
지한의 의수 끝에서 발사된 미세 전자기 도선들이 공기를 뚫고 선더볼트호의 하부 배기구 틈새를 정밀하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0.1초의 틈도 없이 지한의 손가락이 가볍게 튕겨졌다.

“결 해체.”

툭-!
선더볼트호의 흑 마도 핵을 단단히 지탱하며 마력의 전방 방출을 유도하던 '연결 코어 제어 핀'이, 지한의 무형의 참격 아래 결을 잃고 그대로 절단되어 바닥으로 낙하했다.

“어…?! 핀의 결속이 끊어졌다?! 저주 주술의 방출 도로가 차단되었습니다!”
동력실의 2황자파 마도 공학병이 경악하며 단말마를 내질렀다.

“뭐라?! 어서 예비 핀을…!”
데이몬이 급하게 스태프를 휘두르려 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

방출 방향을 잃어버린 '심연의 흑 마도 핵'의 폭발적인 저주 마력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역으로 선더볼트호의 메인 추진 터빈과 마도 주포 라인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역류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궁-!
선더볼트호의 내부 선저 깊은 곳에서 시커먼 흑색 스파크와 고열의 마력 역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선체 외벽 곳곳의 이음새가 벌어지며 보라색 저주 불꽃이 터져 나왔고, 비행 중심을 잃은 선더볼트호는 하늘 위에서 미친 듯이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 엔진 코어 온도 임계치 돌파! 주포 라인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저주 주술이 제어실 전체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데이몬 함장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손끝이 보라색 저주 불꽃에 검게 그을려 분해되는 광경을 쳐다보며 절규했다.
“아, 아스트라페…! 대체 우리 설계의 비밀 핀 위치를 어찌 알고…!”

퍼어어어어어엉-!
선더볼트호의 우측 엔진 룸이 거대한 흑색 화염을 뿜어내며 폭발했고, 제2황자파의 핵심 주력 전투함은 시커먼 그을음의 궤적을 그리며 황성 외곽의 빈터로 사납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열병식을 구경하던 수십만의 황도 시민들과 제국 의회 의원들은, 화려한 폭죽 사이에 돌연 시커먼 화염을 내뿜으며 추락하는 2황자파의 주력함을 보며 비명을 지르고 패닉에 빠져들었다.

지한은 브릿지의 유리창에 기댄 채,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적함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아스트라페 뼈칼의 손잡이를 툭툭 두드렸다.

“해체하려던 덫이 도리어 스스로의 목을 감아 버렸군. 플로렌 후작, 이걸로 네 마지막 카드는 완벽하게 소멸했다.”

은빛의 알바트로스는 오색 불꽃이 터지는 황도의 밤하늘을 등진 채, 추락하는 적함의 검은 연기 너머로 조용히 고고한 비행을 계속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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