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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06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황도의 지진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06화: 황도의 지진

제2황자파 금위대의 상징이자 난공불락이라 일컬어지던 초대형 기함 갈레온 슈프림호의 격침 소식은, 황성 루테시아 전역을 강타한 보이지 않는 지진과도 같았다.

황도의 중심에 위치한 제국 의사당과 황실 군수처는 이른 아침부터 소집된 관료들과 대귀족들의 경악 섞인 고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금위대의 갈레온 슈프림호가 한낱 신흥 길드의 비공정에 충돌당해 동력원을 빼앗기고 추락했다고?! 도대체 저 아스트라페라는 집단이 부리는 공중 요새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플로렌 후작! 황실 의회의 공식 인가도 없이 금위 기함을 사적인 군사 공작에 동원했다가 격침당하다니, 이 책임을 어떻게 질 생각인가!”

의사당 단상에 선 황태자파의 영수 웰링턴 백작이 플로렌 후작을 매섭게 질타했다.
기함을 잃고 군사적 방패마저 깨져버린 플로렌 후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황도의 여론과 의회의 의결권은 완전히 황태자파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기 시작했다.

그 시각, 황도 중앙 상업 지구에 우뚝 솟은 아스트라페 콘체른 황도 본부 빌딩의 최상층 펜트하우스.

지한은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황성 루테시아의 장엄한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옆 탁자 위에는 방금 의회를 통과하여 전달된 따끈따끈한 금빛 '제국 공인 1등급 군수 조달관' 임명패와 황실 정식 인장 카드가 놓여 있었다.

스르륵-.
펜트하우스의 자동문이 열리며, 화려한 보라색 로브를 흩날리는 마담 셀렌이 긴 곰방대를 입에 문 채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들어왔다.

“어머, 지한 회주. 황도 전체가 자네가 쏘아 올린 그 은빛 벼락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네. 플로렌 후작가는 이제 의회 탄핵까지 받게 생겼어. 웰링턴 백작은 입꼬리가 귀에 걸려서 아스트라페에게 추가 지원금을 보낼 준비를 하더군.”

지한은 임명패를 힐끗 쳐다보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와인 잔을 기울였다.
“그들이 호들갑을 떠는 동안, 우리는 실리를 챙겨야지요. 마담 셀렌, 황실 비고(Secret Treasury)의 출입증은 확보되었습니까?”

마담 셀렌은 호탕하게 웃으며 품 안에서 영롱한 루비가 박힌 금빛 열쇠 패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당연하지. 1등급 군수 조달관 지위를 정식 획득한 이상, 황실 비고의 고대 기계 유물 창고를 출입하는 것은 합법적인 권리라네. 그 안에는 고대 제국 황실이 쓰던 미완성의 '제련 자동화 화로 코어'가 방치되어 있지. 마탑의 학자들도 가동 공식을 몰라 100년 넘게 방치해 둔 골칫거리라네.”

[황실 비고 출입 권한 획득]

지한의 예리한 눈이 빛났다.
“마침 우리 제작소의 화력 부족을 해결할 좋은 재료로군요. 즉시 해체하러 가야겠습니다.”

그때, 지한의 코트 안주머니에서 미세한 진동음이 울렸다.
그가 꺼내 든 것은 이중 첩자로 잠입시킨 릴리안과의 비밀 무선 통신용 서약 카드였다. 카드의 붉은 마법 문자 표면에 릴리안의 다급한 필체가 실시간으로 새겨지고 있었다.

[릴리안 극비 전언:]

지한은 카드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직하게 코웃음을 쳤다.
“심연의 마탑 흑마법사들이라… 쥐새끼들이 궁지에 몰리니 드디어 금기를 만지는군.”

마담 셀렌이 연기를 내뿜으며 눈썹을 찌푸렸다.
“심연의 마탑 녀석들은 위험하네, 지한 회주. 그들의 저주 주술은 대상 마도 기계의 코어를 내부에서부터 오염시켜 폭발시키는 사악한 기술이지.”

“저에게는 오히려 기회입니다, 셀렌.”
지한이 아스트라페 뼈칼을 가볍게 매만지며 일어섰다.

“그들이 준비한다는 그 '심연의 흑 마도 핵'이야말로, 제 기계 의수와 알바트로스의 시스템을 전설 등급 이상으로 한 단계 더 격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특수 자원이니까요. 그들이 덫을 놓는다면, 그 덫의 연결고리부터 완벽하게 해체해 가질 뿐입니다.”

지한의 소매 아래에서 황금빛 회로를 뿜어내는 공학 의수가 허공을 움켜쥐었다.
황도 전체를 뒤흔든 공중전의 승리에 이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저주 주술까지 통째로 분해해 삼키려는 마도 철혈 해체사의 예리한 사냥이 다시금 조용히 시동을 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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